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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볓, 10월의 샌프란시스코, 더웠다매일매일 2019. 10. 26. 05:08
데이비스 홀에서 기차역까지는 버스타고 25분, 걸어서 38분이라고 구글맵에서 나왔다. 거리는 걸어서 1.8마일, 멀지 않다. 시청을 지나 9번을 따라 내려간다. 길에 홈리스가 너무 너무 많다. 9번길 양쪽 보도 한쪽은 그늘 다른쪽은 땡볓이었다. 그늘쪽은 홈리스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다른쪽으로 건넜다. 5분도 안되서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냥 그늘로 갈껄. 항상 그랬지만 9번가는 삭막하다. 건물도 오래됐기도 했지만 관리가 안된 동네같다는 인상을 항상 받는다. 살면 또 다를지도 모른다. 어짜피 여기도 살려면 월세가 엄청날테니. 9번거의 끝쯤 왼쪽으로 돌면 townsend라는 길이다. 룸&보드가 있는 그 길.. 여긴 완전 다른 세상이다. 말끔하게 정비되고 아름다운 젊은 청년들이 점심이라 나와서 삼삼오오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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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Before we were yours읽고 본거 2019. 10. 22. 00:53
요즘은 책을 읽을때 한번에 주욱 읽고 단시간에 끝나는 경우가 아주 아주 드물다. 책 읽는 시간이 정해진것도 아니고 시간 될때 몇 페이지씩 조금씩 읽다보니 보통 한권 끝내는데 한달 이상걸리는것이 대부분.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보게 된 책, 베스트셀러라 책파는 어느곳에 가나 쉽게 볼수 있는 책 Before we were yours 읽다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이건 실제로 일어난 일을 소설화 한것이고 책에 나오는 릴 포스 (나중에 메이로 이름 변경) 이야기는 허구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그때 그 사건을 겪는 그리고 살아 남은 사람들 인터뷰를 각색화했다고 했다. 배경은 30년대 미시시피강에 보트 피플이었던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이 후대까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챕터는 현재와 과거를 한챕터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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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ates V 후기매일매일 2019. 10. 17. 08:00
지인이 적극 추천해서 올 초에 무료로 트라이얼을 갔었다. 트랜스포머랑 각종 기구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고 끝. 그러다가 또 지인을 다시 만났는데 추천을 강력하게 한다. 팔랑귀라 그룹폰으로 60불 좀 더 주고 5회 사용권을 샀다. 예전에는 더 싼 가격도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레벨1을 갔다. 이 운동은 강사가 말로 한다. 시범도 안 보여주고 그냥 말로 하기때문에 영어 듣기 시험 치는 기분이다. 아주 잘 듣고 그대로 따라해야 하는데 초보가 용어가 익숙치도 않는데 말만 듣고 어찌 따라한단말인가. 첫 시간은 어리버리 하다가 왔고 운동 한거 같지도 않다. 요가처럼 뭔가 하고 나서 시원한 맛도 없고 또 그렇다고 운동 격렬하게 한 후의 게운함도 없고 그냥 그렇다. 일주일 간격으로 레벨 1을 두번 더 하고 역시나 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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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chler home 창문 교체eichler 2019. 10. 17. 03:36
우리는 언젠가는 창문 교체를 해야한다는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선 순위가 밀리다보니, 마당 공사, 배관 공사, 지붕 공사등등, 올해에서야 창문을 교체하게 된다. 원래는 더 버틸려고 했으나 뒷집이 음악을 크게 틀어대서 이제는 해야겠다고 결심하게되었다. 나이가 드니 소음에 상당히 더 민감해진다. Eichler home 뭐든 한가지 표준형으로 만들어진것이 없다. 이 말은 뭐든 주문 제작해야한다는 이야기이다. 창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집 긴 면 한쪽이 다 유리창인데 주문 제작을 해야해서 업체를 불렀다. 아이클러집 창문을 공사해주는 업체는 많지 않다. 경험있는 업체중에 그래도 가장 이름 있는 집 한곳만 견적을 받았다. (palo alto windows) 아이클러 집 디자인은 심플하고 날렵하다. 창문도 60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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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ir woods 에 잠바 사러 다녀옴여행/하이킹 & 백패킹 2019. 10. 16. 02:24
원래는 잠바가 아니고 티셔츠 사러 가는게 미션이었다. 뮈어 우즈를 몇년전에 갔을때 안에 한바퀴 휙 돌고 나오면서 기념품가게에서 티셔츠를 아이에게 사주었었다. 티셔츠는 부엉이 그림이 있고 밤에 야광이 되는 애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이었다. 그 셔츠를 좋아하는지도 몰랐었다. 이번주에는 3일 연휴라 시에라에 올해 마지막 하이킹을 다녀오고 싶었었다. 아이는 하이킹을 죽어라 가기 싫어한다. 당연히 오래 걸어야 하는 산쪽은 더더욱이 싫고 차 타고 오래 가서 하이킹? 집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백가지도 넘게 들수있다. 가야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도 없다. 그래서 타협으로 나온건, 네가 골라봐라였다. 한참을 짱구 굴려서 가장 쉬운 루트를 골라본게 뮈어 우즈. ㅎㅎㅎ 거긴 주차가 힘들어서 예전에 한번은 그냥 못 가고 지나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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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클로징매일매일 2019. 10. 12. 05:30
타이틀 회사 가서 종이에 사인 하라는거 다 하는데 한시간이 걸렸다. 서류도 많아서 한 50번쯤 사인을 했던거 같다. 론 서류는 전자서류로 하는데 왜 이건 종이로 하는지 모르겠다. 은행가서 다운페이를 케쉬어 체크로 끊어서 (내 평생 이런 금액을 들고 다닌적은 처음일듯) 갔다. 이번 주말에 가서 집을 한번 더 둘러보면 다음주면 명의가 우리에게 넘어올것이다. 우리가 산 콘도 말고 밍기적 거리다가 못 산집도 투자로 구매된 집인모양이다 (바로 옆옆집), 그 집 셀러 에이전트 = 우리 콘도 바이어 에이전트, 이분 두집 양쪽에서 커미션 드심. 그집은 클로징이 끝나자마자 렌트로 나왔다. 이런... 우리집이랑 그 유닛은 참 이것저것 사연이 많다고 들었다. 우리 콘도를 소유하고 있던 사람은 티비 앵커인데, 남가주에서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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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지나고 다시 9월매일매일 2019. 9. 20. 05:03
현재 살고 있는집을 살때는 쉬운게 하나도 없었다. 마음에 드는 동네에 나온 고쳐야 할 집을 우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금액으로 오퍼 넣은날 레이오프가 있었고 오퍼를 취소했던게 6월. 그 집은 우리가 쓴 금액과 동일한 다른이에게 팔렸었다. 그 후 가격을 내려서 몇군데 비딩에서 떨어지고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즈음에 컨틴전시 들어갔다가 다시 마켓에 나온 집을 오버비딩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할때, 우리 에이전트가 오버비딩 하지말고 오퍼 넣으라고 해서 그때는 운 좋다고 생각해서 산게 현재의 집. 은행 잔고 탈탈 털어서 산 집이었다. 9월말에 이사 들어왔고 10월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평생을 이 집에서 살았고 이 집을 사랑한다. 나 크면 이집에서 나 살아도 돼? 라는 말을 달고 산다. 나랑 같이 살겠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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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home매일매일 2019. 9. 14. 22:03
김윤아씨 노래 제목. 자우림으로 등장했을때 그녀도 나도 20대였다. 이제는 모두 중년의 나이. 오랫만에 going home노래를 들었다. 어제 늦게까지 일해야 해서 사무실에 있는데 서쪽으로는 해가 져서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다. 동쪽으로는 추석의 달이 산뒤에서 올라오는데 달이 마치 예전 애기들 사이에 인기 많았던 bbc의 그 쇼에 나오는 햇님처럼 둥그렇고 오로라의 기운이 뻗는 에너지같은것이 활활 수욱하고 올라오는데 매달 이 보름달이 뜨는걸 지켜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새로울거 같은 느낌이었다. 달은 아주 컸다. 사진에는 담을수 없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