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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볓, 10월의 샌프란시스코, 더웠다
    매일매일 2019. 10. 26. 05:08

    데이비스 홀에서 기차역까지는 버스타고 25분, 걸어서 38분이라고 구글맵에서 나왔다. 
    거리는 걸어서 1.8마일, 멀지 않다.
    시청을 지나 9번을 따라 내려간다.
    길에 홈리스가 너무 너무 많다. 
    9번길 양쪽 보도 한쪽은 그늘 다른쪽은 땡볓이었다.
    그늘쪽은 홈리스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다른쪽으로 건넜다.
    5분도 안되서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냥 그늘로 갈껄.
    항상 그랬지만 9번가는 삭막하다.
    건물도 오래됐기도 했지만 관리가 안된 동네같다는 인상을 항상 받는다. 살면 또 다를지도 모른다. 어짜피 여기도 살려면 월세가 엄청날테니.
    9번거의 끝쯤 왼쪽으로 돌면 townsend라는 길이다. 룸&보드가 있는 그 길..
    여긴 완전 다른 세상이다.
    말끔하게 정비되고 아름다운 젊은 청년들이 점심이라 나와서 삼삼오오 걷고 있다.
    딱 한 골목 차이였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기에는 언제가 젤 좋냐는 질문에, 거긴 맨날 추워요가 일반적인 답이고 그냥 콕 찝어줄때는 9월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덜 추우니까. 
    10월도 대부분 낮에는 맑고 따뜻한편인데 어제처럼 더워 죽을거 같은 날은 거의 드물다.

    심포니홀에서는 한달에 한번 오픈 리허설이라고 아침에 거의 콘서트하는것처럼 연주하고 지휘자가 나중에 고칠거 있으면 얘기하고 다시 몇번 고칠 부분만 연주하고 하는 그런 리허설이 있다.

    prokofiev랑 쇼스타코비치, 20세기 초반 러시아 작곡가 연주회였다.
    가격도 싸다. 30불이고 아무데나 가서 앉으면 된다. 
    앞쪽은 15불 더주고 앉을수 있는데 지정석이라 거기만 앉아야 해서 일반석을 사고 앞 옆 아무도 없는데 앉았다. 내 뒤에는 중딩들 필드트립 와서 주욱 앉아 있었다. 

    피아노 연주는 우크라이나 출신 알랙산더옹 (Alexander Gavrylyuk)이었고 리사이틀 바로 전에 나와서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중학생 애들이 우르르 무대 앞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더랬다. 한곡 끝나서 사인해달라니 또 사인도 해주고 친절했다. 대머리라 멀리서 보니 나보다 나이 많겠네 했는데 84년생.

    지휘자는 초청 지휘자였고  카리나, 성은 너무 어려워서 패스(Karina Canellakis). 뒷모습에서 카리스마 뿜뿜이었다.

    prokofiev piano concerto #1은 라이브가 훨씬 훨신 좋았다. 이거 하나로만으로도 왕복 4시간 걸린거 퉁치고 남았다.

    넬 콘서트 앨범 듣다보니 20살의 네가 이 노래들을 들었으면 꽤나 좋아했겠다 싶다. 

    넬 콘서트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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