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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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사람들여행 2019. 6. 27. 01:37
밤을 꼴딱 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시 시차는 항상 더 힘들다. 잠 못드는 밤에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 일본을 여행하면 좋았던 점들중 하나는 시골을 가도 깨끗하고, 특히나 화장실이나 숙박도 청결한곳들이 많았다는것이었다. 반면에 한국에서 지방을 1박을 하려면, 여행지로 인기있는 제주도나 대형 콘도들이 들어선 동해지역의 몇 도시를 제외한다면 깨끗하고 잘 유지된 숙박이 쉽지 않아서 당일 여행을 하곤 했었다. 통영은 나 같이 외국에 사는 사람조차도 자주 티비에서 접한거 보면 이미 많이 상업화되어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생각외로 통영은 아직 지방색이 많이 남아 있었고, 일반적으로 큰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경주) 호객행위나 관광객이 봉이다 하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통영에서 가장 좋았던건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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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 Edinburgh여행 2019. 4. 23. 10:23
에딘버러는 런던만 갈려다가 주위에서 추천이 워낙 많아서 끼워넣은 도시였다. 런던은 큰 도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시 가봐도 그만 안가봐도 그만일듯. 이번에 브리티쉬 뮤지엄을 안 갔으니 그걸 핑계로 갈 수는 있겠으나 런던이 너무 좋아서 가는일은 없을거 같다. (도시가는거 싫어하는 촌사람임) 다시 에딘버러로. Edinburgh 읽으면 에딘벌그 정도 되지 않을까? 동네 주민은 에딘버러라고 한다고 가이드가 이야기 했으니 에딘버러라 지칭해본다. 런던 킹스크로스에서 기차를 타고 4시간 20분이 걸려서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나와서 밖을 보니 건물들이 중세에 지은듯한 분위기로, 그것도 나직하지도 않은 3-4층 짜리 맨션인지 캐슬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주욱 서있다. 그리고 건물은 돌로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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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uro 수와로 국립 공원, Tucson, Az여행 2019. 3. 22. 10:29
Saguro 사구로 라 발음하지 않고 suh-wah-roe 라고들 부른다. 투산은 작년에 가려고 비행기표를 사뒀다가 잊어버리고는 다른 여행을 계획해버려서 비행기표를 취소했던 적이있다. SJC 에서 TUS까지 직항으로 2시간 거리이다. 비교적 가깝지만 하루에 직항은 한두대밖에 없다. 금요일날 일을 끝내고 애 픽업해서 가느라 짐챙기는것도 제대로 안하고 갔다. 여벌의 옷을 안가져가서 또 똑같은 옷을 삼일동안 입어야 했지만 그 정도야 뭐. 비행기는 정시에 떠난다고 탑승해서 날라가는줄 알았더니 기체결함으로 내려서 기다리란다. 이래저래 기다리다가 7시 출발이 11시로 여기 되었고 새벽 1시에 도착했다. 당연히 차 렌트 오피스는 문 닫았고 황량한 공항 벤치에 앉아서 호텔에 전화를 하니 다행히 셔틀이 있다고 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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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뱅크스 - 오로라의 운이 안 따라준 그대를 위한 하이킹 코스들여행 2019. 2. 21. 04:25
우리의 알라스카의 운빨은 작년 7월 디날리를 영접하는걸로 끝이 났나보다. 차라리 디날리를 보여주지 말고 오로라를 보여주시지. 어쨌든 인생의 8할은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것들이다. 그러나, 어쩌다 기대 않았던 것들을 보거나 느끼거나 할때 감동이 더 크다. 파우더 같은 눈송이들을 먹으며 이건 빙수얼음보다 더 곱고 이거야 말로 눈송이 빙수로구나 할때처럼말이다. 물론 설탕 가루나 연유는 없다. 비지터 센터에 들어갔다 나오니 눈이 요맨큼. 페어뱅크스, 아마도 10년 안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것이다. 만약에 간다면 9월말쯤 겨울로 접어들기전 그리고 아스펜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갈때쯤 가서 한달쯤 살다가 운 좋으면 오로라도 마당에 나가서 볼수 있겠지. 적어도 10년안에 다시 갈일은 없으리. 우리는 가기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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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덜 춥다, 페어뱅크스 2019년 2월, 정말로 쓸데없는 이야기여행 2019. 2. 19. 01:58
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기상 예보는 정확했다.내가 머무는 3일간 흐리고 눈이라고 했다. 페어뱅크스를 오기전에 추워서 길에 걸어다니는건 불가능 할줄 알았다. 웬걸, 자전거 타는 이들, 섭씨로 영하 16도 (화씨 4도) 에 그룹으로 조깅하는 아줌마 할머니들도 보였다. 멋지다.아마도 현재의 날씨는 구름때문에 알라스카의 평소 기온보다는 높은듯하다. 영하 30도 이런 소리 듣다가 영하 15도라니 나쁘지 않다.한국의 으슬으슬 바람부는 겨울에 비하면 봄날같고 레이크 타호의 겨울에 비하면 덜 추운듯하다.여름에 아리조나 가도 한국 여름보다 덜 덥게 느끼는 이유는 습도가 낮기 때문인데 페어뱅크스 겨울 추위도 dry cold라 뼛속깊이 느껴지는 추위는 느끼지 않는다. 이번 여행은 순전히 알라스카 에어라인의 99불짜리 컴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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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수파이 Havasupai falls 예약 성공했습니다여행/하이킹 & 백패킹 2019. 2. 2. 02:44
기뻐서 한줄 남겨봅니다.서부시간으로 아침 7시 예약 받기 시작 2/1일, 2019-2020년 2월까지 예약 받는 첫날 한시간 반 넘게 시도하다가 안되서 포기하다가 9시에 다시 로긴해서 30분 클릭질 해서 11월으로 예약에 성공했습니다.날짜 선택해서 결재까지 2분 시간이 주어집니다.그안에 결재 못 하면 그 날짜는 다시 웹에 풀립니다.11월이 최고로 좋은때는 아니지만 방학에 가려면 여름은 100도 넘고 너무 추울때는 안되고 해서 선택할 날짜가 많이 없기도 했고.아무튼 아무튼 예약부터 고행길입니다.1인당 캠프싸이트 예약이 300불, 총 900불 냈는데 이거 무슨 리조트 가는것도 아니고 어깨에 짐을 바리바리 얹고 가야 하는건데 미친건가 싶기도 하고.가격보고 놀래고 너무빨리 솔드아웃 되서 놀래고 20마일 산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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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valley & Winnemucca Lake (위네무카 호수 @ 카슨 패스)여행/하이킹 & 백패킹 2018. 11. 21. 07:15
10월 둘째주 당일로 다녀온 짧은 하이킹 북가주에서 단풍을 보려면 노란색 단풍인 아스펜 나무가 물드는 요새미티 건너 이스턴 시에라쪽 준 레이크가 가장 유명한데 너무 먼 관계로 맛이라도 보기 위해 간곳이 호프 밸리.결론만 말하자면 단풍보러가는건 비추. 하지만 타호 남쪽의 아름다운 호수과 산을 낀 트레일이 많아서 추천. 호프밸리에서 어디로 가나 우왕좌왕하다가 카슨패스에서 가장 인기 트레일인 위네무카 레이크를 가기로 하였다. 이미 성수기가 지난 가을이라 주차장에 자리도 있고 날씨도 좋아서 하이킹 하기 예쁜날이었다. 불나기 전이라 공기도 맑았고 깨끗하고 가을빛이 물에 반짝이는것도 예쁘고 멀리 내려다 보이는 케이플즈 레이크도 예쁜 곳. 7월즈음에는 이곳이 야생화로 덮혀서 많은 사람들이 야생화를 보러 오는곳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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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Tallac 백팩킹여행/하이킹 & 백패킹 2018. 9. 10. 04:38
오른쪽으로 작게 보이는건 fallen leaf lake, 앞쪽은 lake tahoe 1월에 받아둔 퍼밋을 들고 노동절 연휴 토요일 아침에 사우쓰 타호를 지나 fallen leaf lake 끝자락에 위치한 Glen Alpine trailhead 를 향해 가는데 이미 차들은 길에 세워져 있는걸로 봐서 주차장은 꽉 찬 모양이었다.예상은 틀리지 않고 주차장에서 0.3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백팩킹을 메고 걷기 시작했다. 남편이 주차장에서 멀리 차를 세워서 좀 불만 이었었는데 돌아오는길에 보니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서서 있는걸 보고 남편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여기가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라 중간중간 차들이 비킬 수 있는 자리들이 있는데 거기에 사람들이 주차를 다 해둬서 오는차 가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