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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 - Twin lakes, island lake - Desolation wilderness
    여행 2019. 9. 4. 04:53

    결론은  
    정말 아름답다.  
    우리가 좋아하는 따뜻한 날씨, 화강암산과 호수들이 이어진 트레일, 만발한 야생화, 조용함을 다 갖춘곳이었다.   

    Twin lakes 와 island lake 
    게다가 거리도 짧아서 트윈 레이크 까지 2.5마일이었고 아일랜드 까지 3마일 살짝 넘었다. 이렇게 조금 걷고 가슴뛰게 하는 풍경을 볼수 있는건 행운이다. 


    Sierra는 다녀올때마다 마음이 벅차서 돌아오고나서 한참 씨에라 앓이를 한다. 올 7월에 요새미티에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딸은 안간다고 버팅기다가 2박을 1박으로 줄이고 아침에 일찍 집으로 돌아온다로 합의를 보고 갔다. 

    50번 하이웨이에서 Wirghts lake 로 10마일 들어가면 twin lakes trailhead 주차장이 나온다. 타호쪽에서 매해 연휴에 주차문제로 힘들어서 여기는 차가 보통때보다 많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10마일쯤 지나서 Wrights lake가 보이는데 호수가 너무 예쁜것이다. 거기에 호수를 끼고 오래된 캐빈들이 있고 물에는 카약과 SUP이 떠 있고 그림 같았다. 여기도 어떻게 될지 몰라서 2박을 예약 했다가 마지막에 취소했었다. 취소 이유는 화장실이 푸세식이라.. 

    10시쯤 도착 했는데 이미 주차장을 다 찼고 저 멀리 있는 주차장으로 갈려는 순간 차가 하나 나가길래 억수로 운 좋다 했다. 차 세우고 하이킹 하려고 준비하는데 녹색의 종이가 하나가 꼬깃 접혀 떨어져 있길래 보니 20불 짜리 현금. 진짜 운 좋군. 

     

    처음에는 나무가 있는길을 그 후로는 화강암길, 그리고 지난 겨울 많은 눈으로 녹은 아직도 콸콸 흘러내리는 개천들을 여러번 지나면 트윈 레이크 입구가 보인다. 

    트윈 레이크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개천을 건너야 하는데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물도 차갑지 않아서 수영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이미 트윈레이크에는 당일로 하이킹 사람들과 백패킹 온 사람들로 그래도 조용함을 즐기기에는 거리가 살짝 있어서 아일랜드 레이크로 계속 걸었다. 

    이 두 호수를 잇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가다가 이름없는 호수 바위에 앉아서 발에 물을 담그고 바람과 햇살을 맞으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었다. 

    좀 더 걸어가니 야생화들 만발. 
    그리고 곧 아일랜드 레이크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야생화를 헤치고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친다. 배낭을 두고 호수를 주욱 걸어보니 이미 호수 중간에는 5-10살 남자애들 5명 되는 그룹이 와 있었고 시끄러워서 다시 입구쪽에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를 잡는다. 

    내려다 보이는 호수와 그 뒤로 보이는 crystal range mountains 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리고 산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들이 보인다. 

    8월말이라 날씨는 낮에는 수영하기 좋았으나 물이 차가울지 알고 수영복을 안 들고 온게 안타까웠다. 그 와중에 저멀리에 아줌마 4명은 바위에 앉아 수다를 떨더니 갑자기 옷을 막 벗고는 물에 뛰어든다. 헐.. 나는 괜찮지만 애가 허걱 하더라는. 

    괜찮아 저 사람들은 naturalist들이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이런데 오면 동화되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 말 해놓고도 웃긴다. 

     

    백패킹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해질 무렵 하늘 색이 파랑에서 보라로 그리고 핑크로 물드는 시간과 별이 총총한 밤과 새벽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 멍하니 풍경을 보고 있는 때이다.

     

    이런 풍경, island lake

     

    시작

    아마도 발런티어들이 놓은 돌들.. 이 길을 따라가세요.

     

     

    트윈 레이크 바로 직전

    아주 맑은 시내하나를 건너고

    물색. 수영하기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수영복이 없다.

    보이기 시작하는 트윈 호수

    여긴 지도상에는 이름이 없으나 우리는 '레몬' 레이크라  이름 붙였다. 딸이 여기서 레모네이드를 쏟아서 울었거든.

    레모네이드를 쏟고 울더니 또 좋다고 수건가지고 물에 넣고 공기 넣고 좋다고 하하.

    아일랜드 호수 가는길. 넘 예뻤다.

     

     

    island lake

     

    아침이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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