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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딘버러 Edinburgh
    여행 2019. 4. 23. 10:23



    에딘버러는 런던만 갈려다가 주위에서 추천이 워낙 많아서 끼워넣은 도시였다. 런던은 큰 도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시 가봐도 그만 안가봐도 그만일듯. 이번에 브리티쉬 뮤지엄을 안 갔으니 그걸 핑계로 갈 수는 있겠으나 런던이 너무 좋아서 가는일은 없을거 같다.  (도시가는거 싫어하는 촌사람임)

    다시 에딘버러로.
    Edinburgh 
    읽으면 에딘벌그 정도 되지 않을까? 동네 주민은 에딘버러라고 한다고 가이드가 이야기 했으니 에딘버러라 지칭해본다.

    런던 킹스크로스에서 기차를 타고 4시간 20분이 걸려서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나와서 밖을 보니 건물들이 중세에 지은듯한 분위기로, 그것도 나직하지도 않은 3-4층 짜리 맨션인지 캐슬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주욱 서있다. 그리고 건물은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끼가 낀건지 색이 회색+깜장이 얼룩덜룩 있어서 우중충해보였다. 그러나, 날씨는 화창했다. 뭐 이런데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예전에 앤트워프에 갔을때 (바다 건너 벨지움) 건물들은 이런 우중충함보다는 살짝 밝았던 기억이다. 에딘버러 건물들의 지붕들이 차라리 붉은색이었으면 덜 우중충했을텐데 지붕들이 짙은 회색이라 더 우중충해보였다. 비가 왔으면 귀신나올법한 분위기일듯


    호텔은 구시가지의 언덕에 있어서 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이나 뱅뱅돌아서 입구를 못 찾는 바람에 한 10분 걸렸다.  방이 준비가 안됐다고 어디가서 놀다가 오란다. 그래서 어디가면 좋겠냐니 에딘버러 캐슬을 가보란다. 호텔에서 걸어가면 금새 나온다나.

    로얄마일이라고 Edinburgh castle과 palace of holyroodhouse를 잇는 1마일 길이 호텔에서 바로 이어진다. 천천히 걸어서 언덕을 올라가니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저 길로 가는거구나 싶게 사람들이 길에 가득했다. 중간 중간 동상들이 서 있고, pub,식당들, 기념품 파는곳들이 즐비했다.

    캐슬은 사진에 보던거랑 비슷했다. 언덕 끝에 동그랗게 성이 서 있다. 워낙 사전 지식이 없이 간거라 그게 뭔지도 모르고 갔었더랬다. 가이드 이야기로는 군대가 주둔해서 경비하고 적이 처들어오면 (영국) 대포도 쏘고 하던 곳이라는데 뺐기고 뺏고 허물고 새로 만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마침 무료 가이드 시작하는 시간이라 설렁설렁 다니면서 많이 주어 들었다.  

    저녁즈음에 산책 나갔다가 저 건너에 높은 언덕이 보여서 올라가봤다.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carlton hill이라고 했다. 마침 해가 질때였는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석양 구경하기가 좋았다. 

    Good friday는 휴일인지 동네 사람들도 일 안가고 많이 길에 보였다. palace of holyroodhouse 에 천천히 걸어서 로얄마일을 따라 내려갔다. 가는날이 장날인지 문이 닫혔다. 그 옆으로 언덕이 하나 보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올라간다. 뭣도 모르고 따라가봤다. 제법 경사가 있지만 올라갈 만했다. 언덕에 노란 꽃들도 피어 있고 예쁜곳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가 Arthur's seat이라고 한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뷰가 정말 예쁘다. 이끼도 아니고 잔디같은게 쭉 언덕에 깔려있어서 푹신하고 걸어도 발이 하나도 안 아프다. 여기 좋았음.

    점심쯤 되서 도서관에서 한다는 high tea를 해보기로 하고 걸어갔다. 도서관이라고 해서 도서관이 있고 그 옆에 카페가 딸린줄 알았다. 구글맵으로 찾아서 대문앞에 섰는데 여기가 식당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들어가서 물어보니  prefix 메뉴나  1시부터 하는 afternoon high tea를 즐길수 있단다. 
    리셉셔니스트를 따라 들어가니 이건 예전에 도서관인데 식당으로 바꾼거이다. 처음에 보고 너무 놀랬다. 럭져리한 서재에 들어가는거 같았다. 

    1명에 35파운드. 앙증맞게 먹을게  한 20개쯤 되는거 같은데 조그맣게 삼단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두개 시켜봤다. 

    차는 얼그레이 시켰는데 주전자랑 차세트가 나오는데 다 은으로 되어 있다. 주전자 드는데 아령으로 운동하는지 알았다. 완전 무거움. 차스푼과 차잎거르는거 모두 실버. 

    아무튼 조막만한 스콘, 세이보리 음식들이 3단 은접시에 나왔고 다 먹으니 또 케익큐가 3단으로 나왔는데 도저히 그건 다 먹을수가 없었다. (싸들고 옴)

    여기에서 티 마시는건 새로운 경험인데 누가 간다면 추천하고 싶다. 나중에 주위를 둘러보니 잘 차려입은 아줌마들이 사교하는 장소였음. 다들 쫙빼입고 앉아서 우아하게 마시고 있는데 우리만 추레하게 앉아 있더라는. 

    에딘버러에서 추천하고 싶은건 로얄마일 근처를 따라 이루어 지는 free tour인데 말이 프리이지만 투어후에 자기가 주고 싶은만큼 주면 되는 상품. 무료라 하지만 투어가이드의 수준은 상당해서 2시간 끝나고 20파운드 줬는데 하나도 안 아깝고 엄청 많이 주어들음. 

    인상적인건 종교개혁에서 유명한 john knox의 무덤이 로얄 마일에 있는데 현재, 그가 일하던 교회 뒤의 주차장 23번이 그의 무덤. 이거 너무 웃겼고, 또 거기에는 대부분 아무도 주차를 안하는데 빨간 아우디가 가끔 주차한다고. 차 주인은 현재 목사란다. 보스의 무덤위에 주차하는 자. 

    에딘버러는 17세기경에 북쪽의 아테네라 불렸다고 하고 아테네를 따라 건물들도 짓고 했다는데 그때 유명했던 석학이 david hume인데 그의 동상 발가락이 금색으로 반짝반짝한데 사람들이 소원을 빈다나 뭐라나.

    Grass market은 예전에 가축들을 팔고 사던 시장이었는데 교수형도 여기서 이루어 졌다 한다.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교수형에서 살아남아서 죽었다 살아난 여자 이야기도 있었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 교수형 그거 별거 아니더라는 이야기가 퍼졌다나.

    건물들에 화장실이 없어서 분비물을 밤에 길에 던지는 일들이 있었는데 위에서 guard the loo 하면 언능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웃겼다. 길은 똥냄새로 진동했고 그건 언덕아래로 흘러 들어가서 물은 오염되고 맥주를 마시고 살았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음. 상하수도 없던 그때는 수명도 짧았을것이다.

    무덤의 땅 넓이가 한정되어 있어서 사람을 층으로 쌓아서 묻었다고.. 

    JK rolling 이 앚아서 해리포터를 썼다는 elephant house는 항상 사진찍는 사람들로 문정성시였다. 

    2박밖에 안해서 에딘버러만 구경했지만 여긴 다시 와서 highland쪽도 구석구석 보고 싶은곳. 도시 전체가 잘 보전되어 있었는데 알고보니 도시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되어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신시가지쪽으로는 맛 있는 식당도 많다는데 못 가본게 살짝 아쉽다. 아무튼 에딘버러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공동묘지는 동네 사람들의 피그닉 장소로 죽은자와 산자가 함께 날좋은날 햇빛을 즐기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래서 스코트랜드에는 game of throne같은 책에 영감을 준건가. 

    여기서부터는 사진

     

    grass market 에서 올라가는 길

     

    Greyfriars Kirkyard 공동묘지

     

    흄의 발가락 -소원을 말해봐~~

     

    The Colonnades at the Signet Library

    The Colonnades at the Signet Library

     

    은주전자

     

    호텔앞

     

    Arthur's seat 에서 본 구시가

     

    Arthur's seat 

    at dusk

     

    Edinburgh castle

    Edinburgh castle
    Edinburgh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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