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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보다 덜 춥다, 페어뱅크스 2019년 2월, 정말로 쓸데없는 이야기
    여행 2019. 2. 19. 01:58



    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 예보는 정확했다.

    내가 머무는 3일간 흐리고 눈이라고 했다.


    페어뱅크스를 오기전에 추워서 길에 걸어다니는건 불가능 할줄 알았다. 웬걸, 자전거 타는 이들, 섭씨로 영하 16도 (화씨 4도) 에 그룹으로 조깅하는 아줌마 할머니들도 보였다. 멋지다.

    아마도 현재의 날씨는 구름때문에 알라스카의 평소 기온보다는 높은듯하다. 영하 30도 이런 소리 듣다가 영하 15도라니 나쁘지 않다.

    한국의 으슬으슬 바람부는 겨울에 비하면 봄날같고 레이크 타호의 겨울에 비하면 덜 추운듯하다.

    여름에 아리조나 가도 한국 여름보다 덜 덥게 느끼는 이유는 습도가 낮기 때문인데 페어뱅크스 겨울 추위도 dry cold라 뼛속깊이 느껴지는 추위는 느끼지 않는다.


    이번 여행은 순전히 알라스카 에어라인의 99불짜리 컴패니언 패스때문에 온 것이다. 이번 폭설로 레이크 타호 가는데 12시간 걸리는거나 이곳 페어뱅크스까지 오는데 12시간 걸리는거나 시간상으로는 비슷하게 걸렸다. 하하하.


    일반적으로 미국 국내선은 3좌석이 나란히 붙어 있다.

    딸과 같이 여행하면 3명이 나란히 앉아서 간다.

    둘이 여행하면 한명은 중간에 앉아야 한다.

    설마 페어뱅크스 가는 비행기가 만석이겠냐 생각하고 둘 자리를 양쪽에 선택했다.

    혹시나 하는..

    시애틀에서 페어뱅크스는 4시간 비행.

    비행기는 만석에다가 웨이팅도 10명이 넘었다.

    남편이랑 너랑 나랑 따로 멀리 앉아서 가자하고 앉았는데 중간 아저씨가 군인이다. 나보다 덩치가 두배쯤 더 큰 사람이 중간에 끼여서 어떻게 가나.

    내가 중간으로 옮겼다.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있는걸까.

    눈이 오니 뭘 할까.


    페어뱅크스는 북극권에서 200마일쯤 떨어져있다.

    그래서 나는 낮에 하루 종일 어두울줄 알았다.

    비행기는 오후 5시쯤 도착했는데 밖이 아직도 어둡지 않아서 놀랐다.

    우리 동네도 6시에 어둑해지는데 이곳도 비슷한 듯했다. 

    어제 아침에는 8시쯤 새벽같은 느낌이 났고

    현재는 아침 8시 다 되가는데 어둡다.

    생각보다 낮은 긴거 같다. 

    해는 중천까지는 안가도 한 45도까지는 가는거 같다.


    차를 빌렸다.

    운전을 하기 몹시 힘들줄 알았다.

    길에 눈이 얼었는데 차들은 잘 달린다.

    스노우 체인 한 차는 한대도 보지 못했다.

    모두들 운전을 잘 한다.

    SUV만 있을줄 알았는데 세단들도 잘 달린다.


    아무튼 우리는 오로라를 보기위해 3박을 예약했다.

    첫날은 구름이 꼈다.

    살짝 달이 구름뒤로 광채만 보이는 그런날이었다.


    둘쨋날은 눈이 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세쨋날 흐리고 밤 12시부터 눈 예보.


    오늘도 어디 하이킹 하러 갈데 없나 찾아보아야겠다.

    체나 온천은 안 갈것이고

    개썰매도 하지 않을것이다.

    딸은 개썰매하러 가서 허스키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는데 나는 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를 위해 노동을 시키는 짓은 못할거 같다. 뭔소리래.


    눈은..

    알라스카 하면 눈의 왕국 이런줄 알았다.

    상상속의 동네 모습이랑 많이 달랐다.

    시에라가 눈이 한 10배는 더 많은거 같다.

    눈은 건조해서 뭉쳐지지 않았다.

    뭉쳐지지 않는데 이걸로 이글루집은 어떻게 만드는걸까. 



    하이킹 하러 간곳, Creamer's Field, birch tree를 따라서 2마일 정도 걷는 루프, 보레알 포레스트라고했던거 같다. birch 나무는 자작나무, 가문비나무 이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사시나무라고 했다. 사시나무 떨듯이의 그 사시나무. 눈이 쌓여서 줄기 전체가 휘어져있는 나무들이 많다. 나는 눈때문이라고 했는데 남편은 추워서 그런거라는데 누가 맞는지 모른다.


    여긴 Chena lake라고 산타 마을인 north pole이라는 마을을 지나면 바로 나온다. 호수위를 차들이 다니고 얼음 낚시하는곳. 


    아침 9시, 해는 저 정도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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