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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 point & SF 크로아상 개인 순위매일매일 2021. 3. 14. 23:47
요즘 딸이 유전자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길에 다니다가 안내문을 보면 일일이 다 읽고 지나가야 하는건 남편을 닮았다. 둘이 매번 안내문 읽느라 길이 지체된다. 나는 박물관을 가든 유적지를 가든 안내문을 거의 읽지 않는다. 심지어 전화든 에어프라이어든 와도 매뉴얼을 읽지 않는 편. 남편은 반대. 매주 토요일은 하이킹 가는 날이지만 온콜이라 전화가 되는곳으로 샌프란시스코 빵 사러 가는길에 걸으러 crissy field 갔다. 일년새에 5번도 넘게 간듯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좋아하는곳중 한곳.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금문교 올라가는건 포기 하고 그 아래에 있는 fort point까지 걸어가자 했다. 마리나에서 차 세우고 왕복으로 5마일 정도 아주 넓은 산책로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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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타이밍이매일매일 2021. 2. 27. 22:27
살면서 배운건 눈에 좋은게 보여도 다 내것이 될 수는 없다는거, 선택은 필수이며 내가 선택하지 않은건 뒤돌아 보지 않는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 작년 11월에 팀동료가 넌지시 지나가면서 카운티에 공고가 떴다고 해서 지원 마지막날에 이력서 고치지도 못하고 지원했었다. 여긴 필기 시험이라는것도 있어서 온라인으로 한시간 시험 문제도 풀었다. 이런 경험은 한국 떠난후 처음. 준비도 안해서 떨어졌을줄 알았는데 갑자기 2월에 이멜 와서 내가 랭킹 10번째라고 전해줌. 랭킹 10이면 나는 인터뷰도 안하겠네 했는데 인터뷰 하자고 연락이 왔고 준비도 안하고 5명과 1시간 인터뷰 했는데 평이했음. 정말 될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한국에 갈 일이 있어서 비행기표 찾고 있는데 오퍼 레터가 날라옴. 처음에는 스팸인지 알고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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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21매일매일 2021. 2. 24. 02:11
봄 올때 즈음 날씨 바뀔때 밖에 나가 따뜻한 햇살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이 그때. 아침 기온이 50도쯤 되는 아침 밖에 나가 해가 뜨는 하늘을 쳐다보면 짧지만 강렬한 붉은 하늘을 본다. 팬데믹 동안 계속 해 왔던건 평일 30분 피아노 연습 새벽 30-45분 요가 아침 30분 달리기 2-3주만 지나면 만으로 1년이 된다. 혼자 알아서 잘 노는편이라 집에서 낮에 일하고 남는 시간 학고 싶은거 하고 지내서 불평도 없고 가족들도 비슷한 성격이라 다행히도 이렇게 지내는게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이제는 여행도 안다니게 되니 그냥 가고 싶다는 생각도 없어졌으며 단지 여름을 위해 백패킹 퍼밋 잔뜩 받아뒀고 캠핑 사이트 예약해 놓은것만 생각하면 기분 좋아진다.백패킹 동무들과 여름에 갈 루트도 정해놓고 퍼밋 받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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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매일매일 2021. 1. 16. 23:06
이곳은 겨울이면 아침에 하늘이 붉게 물드는 날들이 많다. 저녁 노을 보기는 힘들고 아침의 분홍 하늘은 맑은 날이면 매일 볼 수 있다. 달리기는 해가 뜨기 10-20분전에 시작한다. 시작할때는 주위는 어둡다. 달리는 루프는 마지막 돌아오는 길이 동쪽이라 집에 돌아가는 공원을 지날때면 이런 풍경을 만난다. 섭씨로 15도 정도 되는 날이면 공원의 잔디는 안개로 덮힌다. 연못이나 호수에 안개가 끼는 현상은 본적이 있는데 연무라고 하나? 낮에는 개들이 뛰어노는 바쁜 공원이지만 아침 일찍은 고요하다. 매일 달리는건 습관적으로 하는거라 하는거지만 이런 풍경을 보는날은 오늘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해가 뜨고 나면 하늘의 분홍과 땅의 하얀 안개는 없어지는거라, 딱 그 시간에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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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 겨울 텃밭매일매일 2021. 1. 16. 06:03
직장 생활이든 가족간이든 화가나거나 실망을 하는 경우는 나의 기대치가 많이 다를때이다. 보통은 맞춰가면서 시간 지나면서 조율이 가능하지만 가끔가다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작년 발생해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코비드도 그런 돌발 변수중의 하나이며, 가족중에 누가 예상치 않게 아픈 경우도 그러하다. 30 이후 나의 인생의 대체로 평탄했다. 가까운 가족중 크게 아픈 사람도 없었고 많이는 아니지만 쓸만큼의 돈은 항상 벌어서 다니고 싶은 여행도 원하는대로 갈 수 있었다. 물욕은 언젠가부터 없어져서 사고 싶은건 거의 없었으므로 부족한것도 없고 쉽지 않게 온 아이는 아직도 입이 짧아 또래보다 작지만 건강하다. 공부 또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크게 잔소리 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만 가면 어떻게 되겠지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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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나무 - 시간의 흐름 2020 잘가라매일매일 2021. 1. 1. 00:44
3월부터 책상에서 보이는 이 나무 사진을 가끔씩 찍었다. 봄 연두빛, 여름 바람에 햇살에 빛나는 나뭇잎들, 가을에는 노랗게 물들었다가 붉게 물들었다가 지금은 나뭇잎들은 거의 다 떨어졌다. 처음 사진이 12월초. 지금은 거의 다 떨어졌다. 비가 한번 더 내리면 잎은 다 떨어지고 2월이면 다시 새로운 잎들이 나오기 시작할것이다. 코비드로 놀러 못간다고 내 귀에는 배부른 투정들을 마주할때가 있다. 좋을때다. 아무 걱정없으면 그런것도 불평일것이다. 좋을때다. 올 한해 개인적으로는 평안한 한해였다. 적어도 얼마전까지는. 걱정한다고 나아질것도 없을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막을수없고 중년의 나이는 중간에 껴서 쉽지 않은 시기일거라 막연히 생각만 했었지만 닥치고 보니 쉽지 않네. 올 한해는 정말 많이 걸었다. 하루 5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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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Goldfinch, Donna Tartt읽고 본거 2020. 12. 17. 03:06
이 책을 고른건 퓰리쳐 소설 당선작이었고 도서관에서 대여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내용은 전혀 모르고 시작했다. 읽고 나서휴우,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있었다.엄청 길다. 한권이 780쪽이라 처음에는 종이책으로 시작했다가, 무거워서 킨들로 읽기 시작했다. 소감은작가가 말이 엄청 많다. 처음에는 이거 언제 다 읽나 싶어 찔끔찔끔 읽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쳤다.나중에 다 읽고 첫부분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어야 했다.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는데 미국은 정말 넓고 다르구나 하는걸 느낀다. 뉴욕은 교외의 실리콘 밸리 사회랑은 많이 달랐다. 책으로만 느낀거지만 생활은 서울이 좀 더 비슷할까?사회 계층, 돈 많은 사람 없는 사람, 미국서도 밥 못 먹는 아이들 이야기, 배운자 안배운자, 사기치는자, 온갖 군상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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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월매일매일 2020. 12. 8. 07:17
12월 첫째주말이면 해마다 창고에서 크리스마스 나무를 꺼내와서 한해 한해 모아온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 매해 거의 같은 풍경의 사진들이 12월 첫째주에 저장되어 있다. 구글 포토의 1년,2년,3년전 사진들은 크리스마스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모습들. 올해는 추가한 장식은 없고아이가 어렸을때 동독에서 만들었다는 골동품 장식들을 아직도 사용중인데 그걸 주신분이 올해 돌아가셨다. 해마다 그 나무로 만든 병정이며 기차 모형을 보면 생각날듯. 올해는 아이도 시큰둥, 누가 틴 아니랄까봐, 신나는 기색도 없이 휘리릭 장식들을 나무에 붙였다. 예상은 했었지만 예전에 신나서 좋아하던 모습 찾아보기가 힘들다. 12월을 손꼽아 기다린건 아니었지만 그냥 올해가 가고 내년이 되면 더 좋아질거같은 기분이 든다. 요 몇년 과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