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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공무원도 철밥통이 아니네매일매일 2020. 4. 25. 03:32
집에서 일하면서 불안증이 싹 사라져버렸다. 나의 스트레스의 9할은 직장에 가는것, 그러니까 운전을 하고가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는것에서 나오는 것이었나보다. 집에서 일하니 불안감과 불면이 사라지고 이렇게 할 수 있으면 60까지도 일 하겠다 싶다. 그러나 그건 내 희망 사항일뿐이고. 어제 나의 최고 보스님인 씨티 메니저 (시장은 티비 많이 나오는 정치인이고 CM이 나의 궁극적 보스)께서 타운홀 미팅을 했는데 재정 적자가 2008년에 2.8%였는데 현재 코비드로 인한 시의 적자 예측은 8%가 넘을거라고 한다. 돈은 주로 비지니스 세금인데 이게 안 들어올거니까. 어제 나온 이야기에서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무료 식사 지급이 코비드 전에 일주일에 850건이었는데 현재는 4만건이라고. 돈도 없고 자원봉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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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에서의 계절은 둘뿐, Henry Coe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0. 4. 21. 23:33
존 뮈어 선생은 1869년 My first summer in the Sierra의 첫장 첫문장에 이렇게 썼다. "IN the great Central Valley of California there are only two seasons, —spring and summer. The spring begins with the first rainstorm, which usually falls in November. In a few months the wonderful flowery vegetation is in full bloom, and by the end of May it is dead and dry and crisp, as if every plant had been roasted in an oven."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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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실수매일매일 2020. 4. 21. 06:27
집에 유라 커피 머신을 안 쓴지 아주 오래됐다. 집에서 일하다가 어느날 이 기계가 돌아가나 싶어서 물을 물통에 넣다가 그만 스토브탑에 쏟아 버렸다. 물을 닦고 커피 물통에 물 넣고 버튼을 누르니 잘 돌아간다. 커피 또한 잘 만들어진다. 한 두시간 있다가 뭔가 "팍"하는 소리가 났다. 뭔가 떨어졌나 싶어 봐도 아무것도 없다. 나중에 끼니때가 되어 스토브를 키는데 불이 안 들어온다. 아까 그 소리는 퓨즈 나가거나 두꺼비집 내려가는 소리였나보다. 남편이 열심히 스토브를 분해하고 열어서 닦고 했는데도 두꺼비집에 브레이크를 올리면 바로 내려가기를 몇번 반복, 인터넷 찾아보니 어디 있을지 모르는 물을 말리고 몇일 있다가 켜보란다. 역시나 안돼. 스위치 안쪽은 열수도 없어서 결국은 기사님 부름. 얼마까지가 적정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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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하프 마라톤 날매일매일 2020. 4. 5. 23:37
밤새 비가 줄창 내리고 마라톤이 진행 되었었더라도 비가 와서 뛸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4월이라 비가 올것이라고는 예상도 못 했었다. 마라톤은 이미 3주전에 이미 무제한 연기 될거라고 연락이 와서 알고 있었고 요즘은 연습도 제대로 안해서 만약에 날짜가 다시 나온다면 새로 12주 아이면 적어도 6주는 새로 연습을 해야 할것이다. 연습하는 트레일 안간지도 3주째. 매주 안 가본 곳으로 하이킹을 간다. 이번에는 시댁에 잠깐 들러볼려고 가는길에 저번주에 하이킹 동무가 알려준 tassajara 모건 테리토리라고 하는데를 갔다. 트레일 헤드를 찾기 힘들어서 좀 헤맸었다. 여기가 워낙 큰 지역이기도하고 http://www.redwoodhikes.com/MtDiablo/TassajaraCreek.html 이 싸이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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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밭 고랑을 갈다매일매일 2020. 4. 2. 03:36
작년까지는 레이즈드 베드에 채소를 키웠었다. 아는게 별로 없어서 수확은 그닥 좋지 않았다. 제일 잘 크던건, 당근, 근대, 파, 마늘, 상추 정도. 열심히 했는데도 크게 잘 되지는 않은 토마토, 가지. 마당 잔디 자리에, 자리만 잔디 자리지 지난 10년간 봄되면 풀이 무성한 공터였다, 올해는 고랑을 갈아서 아주 농사를 지어볼 생각을, 그냥 꿈일지도. 비가 온 후라 땅을 엎는건 아주 힘든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쉬운것도 아니었다. 한줄 갈아 엎었다. 한줄 더 갈아볼 생각인데 흙에 컴포스트랑 멀치랑 섞었는데 밥을 더 줘야 할거 같기도 하다. 저기에 토마토랑 가지랑 오이를. 시장에 계란 구하기가 그리 힘들다는데 집에 닭도 키워야 하나. 어제는 마스크도 하나 손바느질로 새발개발 해서 하나 만들었다. 일하러 갈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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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 2.5년 기다림매일매일 2020. 4. 2. 03:22
2년전 아니면 3년전 효리네 민박 겨울편에 하얀눈이 오고 동백꽃이 흐드러져 대비를 이루던, 그게 집안은 아니었고 눈이 온날 숙박객이 차를 타고 가다가 눈에 미끄러져서 못 가고 있는걸 밀어주는 장면이었던거 같다. 길에 빨간꽃들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쳐다봤었던거 같은데 꽃잎이 우리 동네에 피는 그 동백 꽃잎이 아니었다. 도톰하고 종모양같은 빨간꽃이었고 동네 일본 수목원을 가봐도 그 종류는 찾을수가 없었다. 한국서는 동백꽃을 직접 본적이 없어서 이게 일반적인 한국 동백인지는 알수 없지만 인터넷에서 찾아서 Korean fire camellia라는걸 알게 되었고 노쓰 캐롤라이나에서 파는걸 온라인으로 찾아서 반신반의 하면서 50불이나 주고 아주 작은 묘목하나를 주문했다. 첫 두해는 꽃이 피지 않았다. 안 피길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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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몽창 날라간거 같다매일매일 2020. 3. 31. 03:40
토요일날 날도 꾸물꾸물한데 그래도 집에 있는거보다는 나가는게 나을거 같아서 한번도 안가본 Henry Coe로 운전을 해 갔다. 가다가 this is american life의 코로나 관련 두가지 이야기가 나오는걸 들으면서 갔다. 부부가 둘다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 집에 어린 아이가 있는 집 이야기였다. 아내는 몇일동안 고열로 방에서 격리중이었고 남편도 증상이 있지만 덜해서 아이를 혼자 보는 이야기였는데 남편이 인터뷰를 했다. 남자는 자기도 아프지만 애가 겁 먹을까봐 마스크도 못하고 왜 엄마가 자기를 못 보냐고 하는 물음에 엄마가 아파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럼 아빠도 아프고 나도 아프게 되냐고 그럼 죽냐고 하는데 눈물이 흘렀다. 나는 이런 이야기 들어도 크게 동요를 안하는 사람인데 혼자 차타고 가는 중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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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lent Patient, by Alex Michaelides읽고 본거 2020. 3. 31. 03:21
요즘 이런책들이 유행인가보다. 쓰릴러도 아닌것이 앞에 사건이 일어나고 중간에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마지막에 반전으로 끝나는 이야기들. 그냥 시간 많을때 읽을만하고 100페이지 넘어가면 페이지가 저절로 넘어가게된다. 이야기는 살짝 지지부진한데 마지막에는 작가가 10페이지 밖에 안 남았으니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해 하면서 쓴건지 갑자기 속도가 걷던 속도에서 차타고 가는 속도로 이야기 전개가 빨라진다. 엘리시아는 화가, 남편 가브리엘은 유명한 사진작가, 사건은 엘리시아가 남편을 살해하는 걸로 시작. 엘리시아의 트라우마가 줄줄 나오고 이야기는 티오라고 하는 정신과의사 (의사인지 상담사인지 헷갈림) 의 시점에서 쓰여진다. 엘리시아는 남편 살해후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게되고 정의에 불타서 엘리시아를 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