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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공용 오피스 - 11년만에 완성eichler 2019. 4. 10. 10:16
창고로 사용하던 방을 오피스 방 으로 만드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11년. 이제껏 다이닝테이블에서 밥먹고, 책 읽고 그림 그리고, 노트북 사용하고 해왔었다. 애가 곧 중학교가게 생겼는데 책상은 있어야지 하면서 시작했는데 남편이 물건버린다고 불만이 좀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 안하면 못 할거 같아서 밀어붙였다. 대부분 일은 남편몫이어서 좀 미안하기는 했다. Ikea 아키아(다른 나라에서는 이케아라 한다며 Karlby, pax, alex 제품으로 완성. 인테리어 모양 이런거 신경 안쓰고 그냥 기능 위주로 만든방. 상판은 길게 두명 사용하는걸 원했는데 책상용으로 찾으니 다 작아서 카운터탑용으로 나온거 장만. Karlby는 부엌에 상판으로 사용하는건데 많이들 사용하길래 주문했는데 상당히 괜찮다. 단점은 냄새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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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와 장 이브 티보데 (Jean-Yves Thibaudet) 공연매일매일 2019. 4. 9. 10:49
가기전에는 미도리때문에 갔는데 티보데의 연주가 너무 좋아서 반하고 돌아왔다. 프렌치 이름이라 어떻게 읽는지 몰라서 찾아봤다. 진 이브스인줄 알았더니 장 이브라고 발음한다고. 미도리는 어려서부터 데뷰해서 연주하다가 (데이비스홀 데뷰는 89년) 한동안 바이올린을 접었다가 다시 시작한 케이스. 연주자들은 다들 특색이 있는데, 예를 들면 키신은 의자 앉자마자 숨도 안 돌리고 시작하는것 처럼. 미도리는 무대에 나와서 인사하고 튜닝을 한다. 처음보는거라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튜닝은 다 되어 있을텐데 무대 나오는동안도 틀어진다고 느끼는건지 나는 이유를 모르지만 아무튼 되게 섬세하다고 느꼈음. 첫곡은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 미도리님 연주는 유튜브에서도 본 적이 없고 스탈이 어떤지 전혀 몰랐음. 튜닝에 뜸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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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다 지나가고매일매일 2019. 3. 29. 02:26
저번주부터는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듣지 않고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출퇴근 왕복 40분 운전하는데 becoming 을 CD 반 이상 들었는데 내일 반납해야 하는 날.이 책 엄청 쉽게 쓰여있고 오디오북은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줘서 신경 안쓰고 들어도 잘 들린다. 책 대부분이 오바바 이야기라 실망스러운 면도 있지만 미쉘은 나의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일하는 여성, 엄마 모습이라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고 일하고 하는것들) 친근하고 큰 괴리감이 없다.쉽게 쓰여졌다는건 이 책의 큰 장점이다.도서관에 이북으로 홀딩 해뒀으니 나머지는 글로 읽어야 겠다. 애들 키우면서 파트타임 아니면 풀타임 일을 하는거에 고민하고 또 혼자 거의 싱글맘처럼 애들 키우면서 화내고 하다가 카운셀링 받은거며 또 나중에는 자기만의 스케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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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uro 수와로 국립 공원, Tucson, Az여행 2019. 3. 22. 10:29
Saguro 사구로 라 발음하지 않고 suh-wah-roe 라고들 부른다. 투산은 작년에 가려고 비행기표를 사뒀다가 잊어버리고는 다른 여행을 계획해버려서 비행기표를 취소했던 적이있다. SJC 에서 TUS까지 직항으로 2시간 거리이다. 비교적 가깝지만 하루에 직항은 한두대밖에 없다. 금요일날 일을 끝내고 애 픽업해서 가느라 짐챙기는것도 제대로 안하고 갔다. 여벌의 옷을 안가져가서 또 똑같은 옷을 삼일동안 입어야 했지만 그 정도야 뭐. 비행기는 정시에 떠난다고 탑승해서 날라가는줄 알았더니 기체결함으로 내려서 기다리란다. 이래저래 기다리다가 7시 출발이 11시로 여기 되었고 새벽 1시에 도착했다. 당연히 차 렌트 오피스는 문 닫았고 황량한 공항 벤치에 앉아서 호텔에 전화를 하니 다행히 셔틀이 있다고 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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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않았는데 좋았던 연주 & 실망한 연주 - 러시안 국립 오케스트라 SF 공연매일매일 2019. 3. 5. 03:19
Russian National Orchestra (RNO)의 거의 한달 북미 투어중 거의 막바지에 데이비스 홀에서 라흐마니노프 연주회가 있었다.이 공연은 작년부터 이미 매진 공연이었고피아노 콘체르토 2를 라이브로 그것도 작곡자의 나라에서 온 연주로 들을수 있다는데 기대가 엄청 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피아노 소리때문인지 원래 피아노 콘체르토에서 피아노는 그런건지 기대보다 많이 못했다. 피아노 조율을 하다 말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많이 아쉬웠다.아니면 청명하게 피아노 옆에서 마이크 두고 녹음한 연주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가. 키신의 연주로 들을때 매번 너무 너무 마음이 벅차 올랐는데 라이브로는 감동이 없었는데 이럴수가 있나 싶을정도였다. 연주자는 조지 리. 예상치 않게 라흐마니노프의 dances가 저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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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뱅크스 - 오로라의 운이 안 따라준 그대를 위한 하이킹 코스들여행 2019. 2. 21. 04:25
우리의 알라스카의 운빨은 작년 7월 디날리를 영접하는걸로 끝이 났나보다. 차라리 디날리를 보여주지 말고 오로라를 보여주시지. 어쨌든 인생의 8할은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것들이다. 그러나, 어쩌다 기대 않았던 것들을 보거나 느끼거나 할때 감동이 더 크다. 파우더 같은 눈송이들을 먹으며 이건 빙수얼음보다 더 곱고 이거야 말로 눈송이 빙수로구나 할때처럼말이다. 물론 설탕 가루나 연유는 없다. 비지터 센터에 들어갔다 나오니 눈이 요맨큼. 페어뱅크스, 아마도 10년 안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것이다. 만약에 간다면 9월말쯤 겨울로 접어들기전 그리고 아스펜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갈때쯤 가서 한달쯤 살다가 운 좋으면 오로라도 마당에 나가서 볼수 있겠지. 적어도 10년안에 다시 갈일은 없으리. 우리는 가기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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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덜 춥다, 페어뱅크스 2019년 2월, 정말로 쓸데없는 이야기여행 2019. 2. 19. 01:58
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기상 예보는 정확했다.내가 머무는 3일간 흐리고 눈이라고 했다. 페어뱅크스를 오기전에 추워서 길에 걸어다니는건 불가능 할줄 알았다. 웬걸, 자전거 타는 이들, 섭씨로 영하 16도 (화씨 4도) 에 그룹으로 조깅하는 아줌마 할머니들도 보였다. 멋지다.아마도 현재의 날씨는 구름때문에 알라스카의 평소 기온보다는 높은듯하다. 영하 30도 이런 소리 듣다가 영하 15도라니 나쁘지 않다.한국의 으슬으슬 바람부는 겨울에 비하면 봄날같고 레이크 타호의 겨울에 비하면 덜 추운듯하다.여름에 아리조나 가도 한국 여름보다 덜 덥게 느끼는 이유는 습도가 낮기 때문인데 페어뱅크스 겨울 추위도 dry cold라 뼛속깊이 느껴지는 추위는 느끼지 않는다. 이번 여행은 순전히 알라스카 에어라인의 99불짜리 컴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