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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도리와 장 이브 티보데 (Jean-Yves Thibaudet) 공연
    매일매일 2019. 4. 9. 10:49



    가기전에는 미도리때문에 갔는데 티보데의 연주가 너무 좋아서 반하고 돌아왔다. 프렌치 이름이라 어떻게 읽는지 몰라서 찾아봤다. 진 이브스인줄 알았더니 장 이브라고 발음한다고.

     
    미도리는 어려서부터 데뷰해서 연주하다가 (데이비스홀 데뷰는 89년) 한동안 바이올린을 접었다가 다시 시작한 케이스.

    연주자들은 다들 특색이 있는데, 예를 들면 키신은 의자 앉자마자 숨도 안 돌리고 시작하는것 처럼.
    미도리는 무대에 나와서 인사하고 튜닝을 한다. 처음보는거라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튜닝은 다 되어 있을텐데 무대 나오는동안도 틀어진다고 느끼는건지 나는 이유를 모르지만 아무튼 되게 섬세하다고 느꼈음.  


    첫곡은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 
    미도리님 연주는 유튜브에서도 본 적이 없고 스탈이 어떤지 전혀 몰랐음. 튜닝에 뜸을 좀 들이고 시작을 하는데 슈만곡은 정말 아름다운데 몸을 오징어 꼬듯이 꼬면서 연주를 해서 하마터면 웃음이 나올뻔했다. (죄송) 왜 그게 더 코믹하다고 느꼈냐면, 무대 근처라 얼굴표정이 정말 잘 보였는데 막 몰입해서 얼굴표정이 막 구겨졌다가 펴졌다가 찡그렸다가 하면서 막 옆으로 몸이 꼬면서 바이올린을 키는걸 보다보니.. (아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 너무 무식한거 같다) 나만 그렇게 느꼈나 남편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아무튼 나는 그게 좀 거슬려서 눈감고 듣기 시작했는데 진짜 아름답다. 원래도 아름답지만 나는 피아노가 특히 좋았다. 티보데님의 우아한 연주. 이분 생긴것도 우아한 중년인데 손가락도 길고 아주 여유롭게 피아노를 치는데 그냥 elegant 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악보 넘겨주는분이 중간중간 서서 페이지 넘기는데 와 저거 잘 못 넘기면 어쩌나 궁금해졌음. (페이지 터너분 카리스마 짱). 생각해보니 젊은 연주자들 연주할때는 많이 경직된거 보는데 이분 정말 여유롭고 또 강한데는 강하게 치는데 독주회가보고 싶다는 생각들었음. 

    어제 새로운 발견은
    mp3로 들을때는 크게 좋은지 몰랐던  A minor op105-3. 바이올린 소나타 1의 3번째 음악이었다. 정말 아름다워서 계속 들어보고 있는중.  슈만의 세곡 모두 좋았고 앙콜로 연주해준 바이올린 소나타 2번도 듣기 좋았다.

    가기전에는 기돈 크레머와 마르타 아게리치의 연주로 많이 듣고 갔었다. 

    남편은 faure 소나타 No1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나는 어제 연주에서 두번째로 포레곡들이 좋았다.  이곡은 나는 피아노가 더 좋다고 느꼈다. 가기전에는 김봄소리님 앨범으로 들어보고 갔었다. 찾아보니 정경화님 연주도 있네 (유튜브 음질은 별로인듯) 다시 들어봐도 피아노 연주가 무지 아름다운곡. 

    2부는 드뷔시랑 에네스큐곡이었음. 에네스큐의 소나타는 분명 공부하고 갔는데 처음들어보는거 같았음. 집시풍의 음악이었던거 같고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연주는 좋았고 새로운 음악이라 괜찮았던거 같음.  

    4명의 작곡가 음악중 3명이 프랑스 사람이었고 그 3명은1900년대 초반에도 생존했던 작곡가들이라 프로그램에 사진도 실렸었다. 제발 프로그램책자 공연때 안 줬으면 좋겠다. 연주내내 책자 펄럭거리는 사람들 너무 너무 거슬린다. 깜깜한데 글짜가 보이냐? 게다가 떨어지는 소리도 가끔 나는데 아으 진짜. 

    바이올린 소나타 공연은 라이브로는 처음 간건데 좋네. 공연이 일요일밤만 아니면 올해도 연장하고 싶은데 밤에 11시 돌아와서 다음날 일하러 갈라니 체력이 딸려서 연장을 안 할까 하다가도 이번주까지 연장하면 심포니 티켓 두장 더 준다니 또 혹하고 아 몰겄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장찍는데도 좀 챙피했다. 다들 뭐 이런거 사진 안찍지 이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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