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All the light we cannot see - Anthony Doerr
    읽고 본거 2020. 1. 14. 01:45

    이 책은 아주 긴 소설이기는 하지만 (500 페이지) 흐름 자체를 짧게 짧게 잘라서 집중 잘 못하는, 긴 흐름을 한번에 읽기 힘든 사람들도 읽다보면 끝나게 될거 같다. 1-3 페이지로 한 챕터씩 잘라져있다.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을 위한 배려인가? 

    1944년부터 시작을 하지만 1930년대로 돌아가서 과거 이야기와 종전 전후의 이야기, 70년대, 2014년까지의 이야기. 소설 읽을때는 꼭 끝까지 다 읽고 다시 첫 챕터를 읽어보는데 아 이게 그거였구나 싶은 장면들이 여러가지가 꼭 있다. 마리가 혼자 집에 남아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삐라 종이에서 나는 금방 프린트된 잉크 냄새는 맡지만 읽을수 없는 장면이 첫 부분에 나온다. 그게 뭐였는지 나중에 책을 끝내고 알 수 있었다. 

     

    ----------------- 스포일러 ------------


    반정도까지 읽는데 ,읽다 말다를 반복해서 한달반 걸렸고 마지막 250페이지는 거의 한 번에 다 읽었다. 읽다보니 궁금해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던 최근에 읽은 책중에 가장 재미있었으며 또 읽고 나서는 마음이 무겁고 아프고 베르너 (영어상 발음은 워너) 가 너무 가여워서 감수성이 쩔었더라면 막 울거 같은 책이었다. 그러기에는 나는 너무나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지만. 

    마리, 6살인가에 시력을 잃었다. 아버지가 박물관에서 열쇠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매일  직장에 데리고 다녔고, 동네 모형물을 작게 만들어서 마리가 지리를 익히도록 해 준다. 집 앞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몇걸음 걸으면 뭐가 나오고 이런식으로 연습. 빠리는 전쟁에 휩싸이고 피난을 간다. 박물관에서는 sea of flame이라는 푸른빛이 도는 다이아몬드가 있었는데 이걸 가지는 사람에게는 주문이 걸려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죽는다는 전설이 있다. 박물관은 모조형 3개를 만들고 진품 한개까지 해서 피난을 보낸다. 

    피난간곳은 바닷가 오래된 동네 saint-malo. 구글맵으로 찾아봤는데 바닷색이 에메랄드 빛에 오래된 돌로 된 건물들 (아마도 복원됐겠지만)  사진들이 많다. 

    워너, 광산마을에 고아. 여동생 쥬타 (유타인가?) 와 어느날 우연히 라디오를 고쳐서 듣다가 프랑스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잡게된다. 각종 과학 이야기, 피아노 연주들에 사로잡히고 매일밤 이 방송을 듣는걸 좋아했다. 그러다가 라디오 고치는데 흥미를 가지게 된다. 전파는 마리의 할아버지가 보내던 이야기들.  

    베르너와 마리가 만난 얼굴을 보며 만난 시간은 하루도 되지 않지만 베르너는 이미 마리의 할아버지의 방송, 마리가 읽어주던 해저삼만리와 피아노 곡들을 들으며 좋아하게 된거 같다.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좋아하게 되고 주파수를 통해 위험에 처한걸 알고 도와주러 가는건 용기일것이다. 

    마지막에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된건지 궁금했는데 나와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금새 어떻게 된지 유추할수 있었다. 마리를 피난시키던날 마리는 바닷가를 들렀다가 아버지가 만들어준 집의 미니모형을 두고 온듯 (유추). 마리를 연합군에게 피난시키고 떠나는데 마리가 열쇠를 쥐어준다. 그 열쇠는 바닷가 grotto (한글로 뭐라하는지 모름) 들어가는 열쇠였는데 나중에 30년이 흘러 여동생집으로 배달온 가방에 그 모형이 있었고, 쥬타가 마리를 찾아 전달해준다. 마리는 집 미니어쳐안에서 그 열쇠를 찾는 장면에서, 오직 강한 사람만이 그 다이아몬드를 원래 있던 바다로 보낼수 있고 저주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저주) 풀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베르너는 죽고 친구, 여동생, 마리는 살아 남았다.

    제목이 의미하는게 뭔가 찾아봤다. 내가 혹시 놓친게 있을까. 베르너와 쥬타가 깜깜한 밤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 음악, 그것은 그들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존재하던 빛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바그너의 siegfried idyl을 반복해서 들었고 이 책과 너무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라 이 소설을 생각하든지 아니면 바그너의 음악을 듣게 되면 자동적으로 책이 연상될거 같다. 

     

    이 책과 동시에 along the broken bay를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세계대전하면 유럽 이야기들만 소설화 되어 왔는데 아시아의 일본침략 이야기라 흥미로운 책이긴했다. 하지만 이건 할리우드 영화 만들기 딱 좋은 책이며 줄거리라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책. 

    개인적으로 좀 놀랐던건,
    미국이 그때도 되게 잘 살았구나 하는거.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