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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
    매일매일 2019. 12. 13. 02:10

    12/30 

    3주째 트레이닝 끝났다.
    오늘 3주차 4번째, 롱 런 트레이닝이었는데 50분간 뛰는 연습이었다. 
    gps로 5마일 좀 넘었고 평균 마일당 10분 정도였는데 뛰고나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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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꼭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계획하고 실행한것은 몇가지나 될까. 아마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것이다.
    돌아다보면 나머지는 다 어쩌다보니 시작하게 된것들.

    하루키의 달리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도 한번도 마라톤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물론 책은 재미있었다.
    김연수 작가의 달리기에 관한 글도 재미있었으나 마라톤은 안드로메다에서나 벌어질법한일이었다.
    아버지는 매해 적어도 두번씩 10킬로를 뛰시는데 40분대에 뛰셨다, 요 몇년전까지도. 
    요즘은 기력이 딸리셔서 50분대 뛰신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나보다 더 기록이 좋으시다.
    나는 달리기라 하면 설렁설렁 뛰는건 오래 뛸수 있다. 아마 두시간은 설렁설렁 뛸수 있을것이다. 그걸 세시간하라고 하면 자신은 없다. 아직 해보지 않은 영역이다.

    2001년에 미국와서 남는 시간을 수영과 달리기하면서 보냈다.
    주말이면 두어시간씩 설렁설렁, 사계절이 뚜렷한곳이어서 계절이 바뀌는게 확연해서 뛰는것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타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농장이며 소들이 어슬렁대는 풍경과 멀리 차가없어서 못가봤지만 보이는 산등성이 풍경이 예쁜곳이었다.
    그때는 기록을 재지도 않았으며 또 얼마나 뛴지 측정도 하지 않았었다. 
    한번에 얼마나 뛰었을가.. 아마도 8마일 정도 아니었을까 싶다.

    지인분이 작년과 재작년 하프 마라톤을 뛰시고 당일날 출장도 가신분이 아마도 씨앗을 심었을까?
    하프마라톤 뛰었다는 소리에도 오우 대단하신데 정도만 생각했지 해봐야지 그런 생각은 전혀없었다. 
    마라톤은 별나라 사람들이 하는거니까.

    시작은 audible 서비스에서 시작되었다.
    오더블에서는 무료로 오더블 오리지날에서 오디오북을 하나 고를수 있게 되어있는데 하프 마라톤 트레이닝이 아주 인기가 많았다.
    그냥 이거 한번 들어나볼까 하고 시작한게 은근 중독성이 있는것이다.
    우선 음악이 업비트라 아주 기분이 상승된다. 막 할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을 올려준다.
    그리고 코치 케이트, 이분 목소리가 막 카리스마가 있고 필요한걸 딱딱 찍어서 달리면서 고칠수 있게 해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죽 펴고, 코어에 힘 넣고, 어깨는 힘빼고 등등 그냥 따라하기만 하면된다. 
    아무 생각없이 하라는대로 하기만 하면 프로그램 하나가 끝난다. 
    딱 12주 프로그램인데 이거 하고 나면 정말 하프를 달릴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이 붙는다. 

    이제까지 몇개 했냐면 3개 1주일, 아직 11주 남았다. 
    일주일에 세번의 연습을 하는데 매일 설렁설렁 뛰던 나에게는 인터벌 연습이 가장 함들다. 
    설렁설렁 뛰다가 3분 빠르게 뛰고 2분 설렁설렁 원기 회복하고 또 빠르게 뛰고 하는게 안하던거라 호흡이 막 가빠진다.
    신기하게도 그후 2분을 다시 설렁설렁 뛰다보면 호흡이 편하게 된다.
    첫주는 가장 짧은 런이라 30-35분 내외였고 아마도 한번에 2.5-3.5마일 사이 달렸을거 같다.
    그걸 13.1마일로 올려야 한다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나이가 지금쯤이 아닐까 생각하면 왜 일찍 시작 안했을까 하는 살짝의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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