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거 같다.
올초에 읽을때도 한국어로 나올거 같았다 (한국인이 좋아할거 같은 요소들이 많다)
번역본은 잘 모르겠지만 원서는 아름답게 쓰여졌다. 특히 에필로그 아름답게 완성되었다.
올초 옛날 블로그에 있던 글.
한국어로는 숨결이 바람이 될때라고 번역 되었나보다.
어떻게 죽을것인가와 같이 읽으면 좋을거 같은 책.
이 책은 책 에디터이면서요 요리책도 내신 분 블로그를 통해 올 초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30대에 신경수술전문의 (neurosurgeon이 한국말로 이건가? 아님 뇌수술전문의가 맞는건지) 가 폐암에 걸리면서 시작한 자신의 이야기, 어릴적 이야기 포함, 암 치료 과정, 의사에서 환자로 처한 상황에서 다른 시각에서 보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적은 회고록이다.
폴은 시한부 인생, 사람은 죽는다라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가장 이를 이해하기 좋은 분야가 뇌를 다루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레지던트 수련이 끝날무렵 많은 이들은 삶의 질에 대해 많은 가점을 주고 좀 더 쉬운 분야를 선택하는데 그는 소위말하는 소명 (calling)에 대해 고민을 하며 뇌수술 쪽으로 진로를 잡는다.
Indeed, this is how 99 percent of people select their jobs: pay, work environment, hours. But that’s the point. Putting lifestyle first is how you find a job— not a calling.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첫번째 챕터는 약간의 현재 이야기와 (암 선고 받은) 주로 어렸을적 스탠포드 가기전 이야기가 주가 된다. 전형적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고, 책 많이 읽고 (타이거 맘인 엄마), 공부해서 스탠포드 가게되는 이야기가 나오고. 아내인 루씨를 의대 첫해에 만나게 된 이야기. 레지던쓰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육체적 정신적으로)에 대한 이야기들.
처음 병원에서 죽음을 보게 되는 이야기들.
두번째 챕터는 22개월간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얼마나 오래 1년,5년,10년을 살게 되면 어떤일들을 할까 고민하고 어떤 인생이 의미있는 인생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이 책도 남아 있는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방편의 하나라고 나온다. 두번재 챕터를 다 끝내기 전에 그는 죽게 된다.
첫 항암치료는 약이 잘 들어서 거의 완쾌된듯이 했다. 체력은 많이 약해졌고 약 부작용으로 아직도 몸은 아픈 상태였으나 레지던씨 과정을 졸업하기 위해 수술을 계속 집도 하고 수술외의 행정적인 일들 환자 보는것들도 계속 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굉장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폴이 처음 뉴욕타임즈에 기제한 오피니언에 실린 글은 상당한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http://www.nytimes.com/2014/01/25/opinion/sunday/how-long-have-i-got-left.html?_r=0) 이 글은 책 안에도 녹아 들어 있는데, 자신의 CT스캐닝 사진을 보고 얼마나 남았을까 자신도 자신의 주치의도 말해줄수 없었다.
건강한 사람도 주 80시간 이상 100시간씩 일하는거 견디는거 장기간으로 힘든데 항암치료 하면서 진통제도 많이 먹어가며 하는거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희망이 사라질때보다 더 잔인한게 있을가 싶은데, 거의 없어져갔다고 생각했던 암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고 다른 항암치료를 적용하지만 점점 악화되는 건강은 인생에서 할 수 있는것들을 하나씩 뺏아간다. 10년이상 공부와 수련의 과정이 끝나가는데 시한부로 살아간다는건 강하게 버티던 작가도 울게 만든다.
흥미로운점은 부부가 아이를 수련의 끝날때쯤 가지고 싶어 했는데 항암치료 들어가기전에 정자를 냉동해서 시험관으로 아이를 나은점. 한국 사람 정서로는 그래도 애 없이 혼자 남는게 아내한테 더 낫다고 많이들 생각하는거랑 달랐는데 이게 일반적인 결정은 아닐거 같다.
딸이 여름에 태어나고 폴은 그 다음해 3월에 죽는다 (2015년). 작년에 이 세상을 떴다.
그는 죽음의 순간에 대해 많이 고민한듯하다. 호흡기를 끼고 생명을 더 연장하지 않고 가고 싶어 했고 아기를 안아보고 가족들에게 한명씩 사랑한다고 말하고 호흡기를 떼고 모르핀으로 고통을 완화해서 저 세상으로 간다.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인사한다는건 어떤 느낌일지... 게다가 아버지의 부재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기와 마지막 인사)
에필로그는 집필을 다 마치지 못하고 죽은 남편을 위해 아내가 끝을 맺었다. 그가 죽은후 산타크루즈 산위에 안장한 묘소를 아이와 찾아가는 이야기... 에필로그는 아내가 정말 아름답게 잘 썼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이 우울하다.
작년에 같은 건물에 일하던 동료 둘이 젊은 나이에 죽었다.
책에도 나오듯이, 요즘에 젊은 나이에 죽는건 흔하지 않지만, 다들 언젠가는 죽는다.
어떻게 살아야 가치있게 사는가, 죽을때 덜 후회스러울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
ps 작가는 고전을 굉장히 많이 읽은 사람이라 책에 많은 소설과 책들이 인용되어 있고. 단어도 메디컬 용어도 많고 어려운 단어들도 꽤 많다. 문장을 읽고 매끄럽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도 좀 있어서 아쉽다. 아마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문장들로 받아들여질듯.
책은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아마존에 솔리드 별5개 인데 글쎄 5개는 아니고 3.5나 4 정도 준다. 별 3개 리뷰 쓴 사람들 글에 무섭게 글 달린다. 그거 별로더라 얘기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