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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quoia National Park - 세코야 국립공원 Lakes trail
    여행 2016. 8. 9. 02:21



    일정 : 8/5 - 8/7 

    캠프 사이트 : lodgepole campsite

    하이킹 트레일 : lakes trail ( 왕복 13.2 마일) 6700 피트부터 9200 피트까지 2500 피트 고도차

    누가했나? : 중년부부, 아내는 체력이 그럭저럭, 남편은 중하 (아내가 끌고감)

    어려운정도 : 쉽지는 않음

    하이킹 시간 : 쉬는거 빼고 7시간 걸렸음, 중간 중간 많이 쉼, 총 9시간

    추천 유무: 강력 추천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든 사진은 아마도 이런 사진이었던듯 


    세코야 국립 공원을 다시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건 올초에 John Muir trail 사진중에 세코야 공원내의 사진 때문이었다. 그 사진들은 유명한 모로 락이나 셔먼 트리 같은 사진이 아니고 meadow, lakes, creeks, granite rocks같은 high sierra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들은 나의 가슴을 콩닥 뛰게 만들었고 불행히도 그 사진들이 어디었는지 적어놓지 않고 책을 도서관에 반납해버리게 되었다.


    우선 캠프 싸이트부터 예약하고 8월이 되어서야 하이킹 구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번에 좀 긴 구간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해프돔 하이킹 이후 처음으로 한 구간에서 10마일 넘는 lakes trail을 하기로 정했다.


    lakes trail은 Heather, Aster, Emerald, Pear lakes 네개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호수를 엮어 놓은 트레일이다.  내가 해 본 하이킹 트레일중 손가락 세개에 손꼽을 만한 아주 아기자

    기한 이쁜 트레일이다. 


    이곳은 고도가 높은 편이라 8000 피트 넘는 watchtower이라는 엘 케피탄보단 규모가 작지만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바위를 지나게 되면 숨이 차서 빨리 걷기가 힘들다.


    1. wolverton -- watchtower 3마일 구간 

    세코야의 유명한 general sherman tree 근처에 wolverton trailhead가 있다. 주차장에는 오버나잇으로 캠퍼들이 차를 세워두고 가서 그런지 아침 9시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많았다. 

    하이커의 반 정도는 데이 하이커이고 나머지 반은 산에서 자고 오는 이들이었는데 무거운 배낭을 지고 낑낑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무거운거 같은데도 바람 같이 올라가는 이들도 있었다.


     watchtower을 지나는 트레일 (실제보면 입이 벌어지는데..)



    첫 3마일은 흙길에 다른 하이킹 구간이랑 별 다르지 않다. 좀 지루한 구간. 2마일쯤 가다보면 watchtower과 hump 트레일로 갈라지는데 2마일 후 다시 만난다. 우리는 겨울에는 열지 않는다는 watchtower로 걷기 시작했다. 약간의 야생화들과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다. 하이킹 시작후 3마일 정도 지나니 화강암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코너를 도니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와치타워와 절벽 아래로 캐년이 보이고 손에 잡힐듯 바위 봉우리들이 보인다. 이곳은 사진으로 잘 잡히지 않는데 실제로 보면 웅장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5분을 경치 구경하면서 스낵을 먹고 힘을 냈다. 


    watchtower에서 Heather lake 가는 구간은 절벽에 트레일을 만들어서 겨울이면 닫는 구간이라고 한다. 1930년에 다이나마이트를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트레일인데 트레일에 난간도 없고 아래는 절벽이라 눈이나 얼음이 있을때 가면 정말 위험할듯.



    2. watchtower -- Heather lake (1 마일)

    이때까지는 1마일당 25분 정도 유지하면서 걸었다. 내가 만약 혼자 갔으면 20분대 유지 했을텐데 남편 체력이 완전 바닥이라 맞춰가면서 걸었다. 


    고도가 8000피트 넘어가기 시작하니 남편은 숨쉬기가 편하지 않은 모양이다. 계속 머리가 아프다, 산소가 모자르다고 투덜댄다. 나도 가끔 피가 머리에 막 몰리는듯한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4개의 호수중 첫번째 호수인 헤더 호수, 눈부시게 아름다운 호수


    하지만 경치가 너무 좋아서 룰루랄라 절벾을 깍아 만든 트레일을 따라 1마일을 가니 첫번째 호수인 Heather lake가 보인다. 가슴이 콩닥콩닥. 바위에 싹 둘러 쌓여있는 산정호수. 눈 녹은 물인데도 생각보다 차지 않고 물고기들이 뛰는게 보였다. 우리는 물에 발을 담가 열을 식히고 저 멀리 누구는 물을 물통에 받아 가져가고 (필터 있겠지?) 떠나기가 아쉬웠지만 아직 2마일은 더 가야해서 다시 하이킹을 시작했다.


    3. Heather lake --- Aster & Emerald lakes (1마일) 


    1마일을 가는 동안은 야생화가 이곳 저곳 분홍으로 노랑으로 지천에 피어 있고 흰빛의 화강암에 색깔이 더 진하게 보인다. 세코야 나무도 이곳 저곳 이쁘게 크고 있고 바위에 크고 있는 나무들을 보니 생명력이 강한거 같다. 


    야생화들이 8000피트 높이에 피어있다


    여기서 부터는 트레일이 돌들이라 발이 많이 아프다. 빨리 걷기도 힘들고 산소도 부족하고 1마일당 33분으로 속도가 느려졌다.


    1마일 정도 지나니 산 아래로 두번째 호수인 Aster lake 가 보이고 화장실도 하나 있고 오른쪽으로 Emerald lake 가 있다고 표지가 있었는데 들어가는게 귀찮아서 (좀 힘들어지기 시작함) Aster lake는 사진만 찍고 천천히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Pear lake로 이동


    트레일 아래로 보이는 Aster lake


    4. Emerald -- Pear lake (1.2마일)

    이때부터 속도는 더 떨어짐. 화강암을 따라서 걸어가다 보니 왼쪽에 레인저 스테이션이 있는 표시가 있고 산봉우리는 정말 가깝게 보이고 드디어 Pear lake에 도착. 요 마지막 1마일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high sierra의 풍경들인데 화강암 바위들과 나무들이 너무 멋진곳이다.


    페어 호수에는 먼저 도착한 하이커들과 캠퍼들이 쉬고 있었고 이곳도 바위에 둘러 싸여 있는 호수라 너무 너무 특이하고 물이 깨끗하다. 캠퍼들은 여기에서 물 떠서 마시고 요리에 사용. 물고기들도 간간히 보이고 햇살에 반짝이는 물이 깨끗하다. 겨울에는 이곳에 눈이 많이 내려서 봄이지나야 눈이 녹기 시작하고 여름이 되면 눈이 다 녹아서 호수에 흘러 들어간다. 




    파노라마로 찍어본 페어 레이크


    내가 겨울에 사진첩에서 본 사진은 이 곳과 많이 유사 했다. 바위에 둘러쌓여 있는 호수와 나무들. 많이 아름다운곳.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곳이었다. 


    바위에 누워서 이런 나무도 본다.

    하늘은 파랗고 이 나무는 몇 살 일까? 세코야 나무


    바위에 누워 올라다 보니 보이는 세코야 나무


    호수를 반바퀴 바위를 따라 돌아본다. 8자모양으로 생겨서 서양배 처럼 생겼다고 pear lake인가? 아름답고 조용하다. 가만히 있으면 가끔 들리는 새 소리랑 벌레 소리 바람 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조용하고 좋다.


    Pear lake - 누워서 쉬고 있는  또 다른 하이커


    오후 2시나 되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가다가 20대 초반의 레인저도 만나고 (레인져 스테이션에서 숙박한단다) 남편은 힘들어 죽겠다고 내려오다가 Heather lake에서 낮잠은 20분 잤다. 고산병인가보다. 나는 물가에서 혼자 노닥노닥하며 혼자 시간을 즐겨본다.


    다시 하행.

    가다가 보니 곰이 보인다. 아마도 블랙베어인듯.

    혼자 있어서 노래를 부르며 지난다. 블랙 베어는 유순한 편이라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혹시 따라 올까봐 불안했다.


    남편이 힘들대서 남편 짐을 내가 다 들고 투벅투벅 걸어내려간다. 나는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등산화에 새끼 발가락이 자리가 없는지 발가락이 아파 죽겠다. 그래도 어쩌겠나. 누가 업고 갈 사람도 없는데 내려가야지. 


    우리는 걷는것도 천천히 가고 있는데 뒤에서는 전력 질주를 해서 조깅하며 내려가는 젊은이들이 있다. 힘도 좋구나.


    내려오니 오후 5시다.

    오늘도 이렇게 좀 길긴했지만 아름다운 경치보며 하이킹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다. 


    저녁에는 불피워서 마쉬멜로를 구워먹고,

    울 집 애는 먹고 싶은대로 먹으래니 10개를 먹고는 이제 안 먹겠다고 한다. 징한 녀석. 10개나.



    캠핑 하루 마무리는 마쉬멜로,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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