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Educated, Tara Westover
    읽고 본거 2019. 1. 5. 01:57

    이 책은 아마존에서 작년 내내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 


    책을 읽은후 소감을 한마디로 적어 본다면 

    어려서의 비정상적인 가족들이 개인의 삶에 얼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이다.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는가에 대해서 한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어떤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타라는 적어도 물리적인 거리, 정신적으로 벗어나려 노력했고 책에서 나온 만큼은 거의 그 영향력에서 벗어난듯하다.


    나를 포함하여 아주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 부모에게 받은 학대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포함)와 트라우마가 성인이 된 후에도 괴물처럼 나타나 괴롭히는걸 목격한다.  


    이 책은 아주 극단적인 모든 요소의 학대가 다 나와 있다. 저자인 타라는 아이다호 산 동네에서 17세까지 학교를 다녀본적이 없고 그 후 대학을 거쳐서 캠브리지에서 박사를 받는다. 책에서 나온 어려서 겪은일들을 생각해보면 현재 그녀가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간다는게 가능한지 궁금하다. 책의 내용중의 하나만 겪고도 평생을 트라우마로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남존여비 사상이 철저하게 생활에 녹아 있다. 아버지의 말은 법이며 여자는 아비의 말을 따라야 한다. 세뇌하고 또 세뇌한다. 아파도 서양약을 먹어서는 안되며 견뎌야 한다. 이렇게만 보면 100년도 더 넘은 시대 이야기 같지만 작가는 86년생이다.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오빠인 션은 남을 제압하고 마음을 조종하며 제어하는걸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걸 알려준다. 션은 타라가 딱히 잘못한일이 없어도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서 변기에 얼굴을 박고 잘못했다고 빌으라는걸 강요한다. 

    한두번도 아니고 어느날은 남자친구가 집에 왔을때도 똑같이 기선을 잡기 위해서 타라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간다. 미친놈 새끼 욕이 절로 나온다.


    아버지는 몰몬이며 정부는 다들 나쁜놈들이라고 학교, 정부, 병원은 믿지 않는다. 애들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물론 백신 같은것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홈스쿨링이라는 명분으로 고물상에서 일을 시킨다. 공사장에서 떨어지고 불이 나서 다치고 해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하나님의 시험이며 이를 낫게 하는것도 하나님이라 말하며 고통스러움을 견디게 한다.

    차를 탈때 시트벨트를 하지 않고 어떤 안전장치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하나님이 지켜준다고 믿는다.


    나중에 대학에서 심리학 수업에서 정신분열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증상이 거의 일치 한다는걸 알게 된다. 


    없는걸 만들어내고 정부가 자신의 가족들을 잡으러 온다고 오랫동안 버틸 식량을 준비하고 산에 가스 탱크를 설치하고 총을 준비하고. 가족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 정부가 근처 이웃 가족들이 애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족들을 모두 총살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는데 후에 타라는 뉴스를 찾아보고 그게 아버지가 거짓으로 한말이라는걸 알고는 분노한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공범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타라가 대학에 가기까지 도와 주는건 엄마의 도움도 있었지만 션의 학대를 보면서도 또 아이들 노동을 방치했다는  면에서 아이들을 학대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건 이런것.

    션은 타라가 여름에 더워서 긴팔 소매를 올리면 걸레라고 떠벌리면서 너는 저 시내에 돌아 다니는 그런 년들이랑 다를바 없다고 자존감을 밟는다. 이는 타라가 자신의 정체를 정말 나는 그런걸까 의심하게 되며, 미래에 자신을 자체 검열하는 생활을 하게 만든다. 남자친구와의 관계, 다른 여자 친구들과의 관계 다 포함해서.


    나는 타라가 이런 환경에서 자라서 박사를 했다는게 대단하다기보다는 커서 제정신으로 살아간다는게 더 기적이라 생각들었다. (제발 과거의 고통에서 갖혀있지 않기를)

    결국에 어려서 자신이 겪은 일들의 진실 여부와 증상들에 대한것들 그리고 무지함은 학교 교육을 통해서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정부의 지원은 사탄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정부 지원도 받을수 있는것도 주저 하는걸 읽으며 금기시 되는걸 깨는게 얼마나 힘든것인지 또 한번 알게되었다. 남들이 보면 당연한것들, 콜라를 마신다는것, 남자친구와 손을 잡는것도 죄악시 하는 가정에서 큰 후유증 말이다.

    학대, 방치, 콘트롤, 한국말로 번역이 잘 안되는 말인 manipulation, 미치광이가 이 산골 가족을 대변하는 단어들.


    마지막 100쪽 정도를 읽으면서 울컥하는 부분도 꽤 되었다. 


    언니인 오드리가 어느날 연락을 한다. 자신이 션에게 당한 학대를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맞서야겠다고 한다. 그때서야 타라는 션이 똑같은 짓을 오드리에게도 했다는걸 알게된다. 타라는 동지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지만 나중에 자기에게 돌아오는건 오드리의 원망이었다. 부모는 션이 새 사람이 되었고 속죄를 하며 묻으라고 한다. 오드리는 나머지 가족을 버리는 대신 타라를 버린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남이 되어버린다. 부모는 똑같이 타라에게 묻으라고 하며 션이 한짓은 타라의 상상속에서나 일어난 일이며 실제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타라는 자기가 없는걸 만들어내서 믿는지 의심을 하게 되는 자기 의심에서 몇년을 보내게 된다. 


    결국은 믿었던 엄마마저 공범이며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걸 알게 되고 부모와 연을 끊게 된다. 세상에는 부모와 연락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가 많겠지만 어떤이는 그들을 손가락질 한다. 연을 끊는 다는건 나의 과거를 다 버려야 한다는 것. 살기위해서 선택하는 과정이다.


    7남매중에 셋은 대학을 나왔고 박사가 되었고 나머지 자식들은 부모의 사업을 살며 살아간다고 되어 있다. 엄마의 허브 장사는 번성했으며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자식들은 변변한 직업을 가질수 없었을것이다. 그냥 부모 그늘아래에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다.


    집을 떠난지 10년동안 타라는 많이 변했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더 이상 과거 갖혀있지 않는것을 현재의 그녀가 선택한다. 여기서 벗어나야한다고.

    책의 마지막 부분


    It had played out when, for reasons I don't understand, I was unable to climb through the mirror and send out my sixteen-year-old self in my place. Until that moment she had always been there. No matter how much I appeared to have changed- how illustrious my education, how altered my appearance - I was still her.

    At best I was two people, a fractured mind. She was inside, and emerged whenever I crossed the threshold of my father's house.

    That night I called on her and she didn't answer. She left me.

    She stayed in the mirror. The decisions I made after the moment were not the ones she would have made. They were the choices of a changed person, a new self.

    You could call this selfhood many things. Transformation. metamorphosis. falsity, betrayal

    I call it an education.



    '읽고 본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0) 2019.05.23
    The life we bury by Allen Eskens  (0) 2019.01.29
    Proof of heaven by Eben Alexander  (0) 2018.11.27
    little fires everywhere - Celeste Ng  (0) 2018.11.20
    Pachinko - Minjin Lee 빠칭코  (0) 2018.09.1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