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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백팩킹 캠핑 - Lake Aloha, Desolation Wilderness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17. 8. 8. 11:03


     High Sierra는 나의 가슴을 항상 뛰게 만드는 곳입니다. 미국은 자연으로 복 받았다는걸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화강암과 호수와 세코야 나무, 그리고 여름에 피어나는 들꽃들, meadow라 불리는 초원 지역으로 이어진 세코야, 킹스 국립공원을 거쳐 요새미티, 레이크 타호로 쭉 이어지는 하이 시에라 지역입니다. 사진을 볼때도 가슴이 뛰는데 직접 하이킹 하면서 이곳을 느끼게 되면 상투적이지만 사진은 실제 모습의 반에반도 못 표현을 한다는걸 느낍니다. 냄새며 바람이며 구름이며 발에 밟히는 푹신푹신한 또는 삐쭉한 돌산으로 이어진 길을 걷다보면 존 뮈어가 왜 이 지역에 푹 빠져 살았나 이해가 가며 또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백패킹을 힘들여서 오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desolation wilderness 는 lake tahoe의 서쪽 지역의 호수와 산들을 이루는 지역인데 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이제는 desolation이 전혀 아닌 곳이 되었습니다.


    백팩킹 캠핑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그룹으로도 많이 가고 혼자 가는 할머니, 아주머니들도 보는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여행방법인거 같습니다. 


    1. desolation wilderness에서 캠핑을 하려면 permit을 받아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가능한데 인기지역은 빨리 나가니 일찍 표가 보이면 예약하는것이 좋습니다. 이 지역은 zone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첫날은 예약한 zone에서 자야 하지만 그 후로는 아무데나 가서 캠핑이 가능합니다. 

    https://www.recreation.gov/wildernessAreaDetails.do?contractCode=NRSO&parkId=72202


    우리가 캠핑 할 레이크 알로하는 여러 군데에서 갈 수 있는 trail head가 있는데 가장 가깝게 가는 방법은 에코 레이크에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이 캠핑의 첫 난관은 주차문제였는데, 4시간 이상 걸리는 바람에 11시에나 도착해서 이미 들어가는 길부터 길에 차들이 주차 되어 있어서 30분 이상 걸려서 겨우 overflow파킹에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찍 가거나 아주 늦게가거나 해야 주차가 좀 더 쉬울듯합니다.



    왕복 13마일중 water taxi를 타면 5마일은 안 걷고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단방향 14불/인당. 

    애 때문에 택시를 타고 lower echo에서 출발해서 upper echo에 5분만에 도착합니다.

    이 구간은 PCT구간이고 트레일은 레이크 알로하까지 PCT가 이어지다가 알로하 북쪽에서 갈라집니다. 




    첫 2마일 정도는 오르막인데 나무숲을 통과하면 뾰족한 돌들이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요 2마일이 가장 힘듭니다. 2마일만 올라가면 그 이후는 숲과 평평한 길을 통과하게 되는데 아주 쉽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군데군데 남아있는 눈도 볼 수 있습니다.




    땡빛에 그늘도 없는 이 구간이 가장 힘들었는데 가다 보면 왼쪽으로 tamarack 호수가 pyramid peak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돌길을 지나면 평지가 나오고 눈녹은지 얼마 안되는 길에 군데 군데 시냇물이 지나갑니다.




    눈도 지나가고


    lake woods를 지나고 얼마후  레이크 알로하 남쪽 북쪽 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가까운곳을 가려고 남쪽길을 택하게 됩니다.  트레일에서는 셀폰이 안되서 offline map을 다운로드해서 오면 좋습니다.


    호수는 산등성 길에서 한참을 내려가야 나오는데 길이 참 예쁩니다. 드디어 물이 보이고 텐트도 군데 군데 보여서 여기가 레이크 알로하구나 하고 텐트 칠 장소를 물색합니다. 


    생각보다 호수가 작다고 생각했지만 텐트 다 칠 동안도 여기가 알로하라고 믿었습니다.

    비가 두둑두둑 떨어지기 시작해서 빠르게 텐트를 칩니다.


    이 사진은 소나기 후 찍은 모습인데

    정말 그림이 따로 없이 예쁩니다.

    예쁜 호수, 구름, 하늘, 산, 그림자, 나무들.


    호수물을 퍼서 필터링하고




    해먹도 치고





    맵을 보니
    여기가 레이크 알로하가 아니고 레이크 이름도 없는 noname lake였던것이었습니다.
    알로하는 북쪽으로 좀 더 가야 나오는거 같아서 구경을 나섭니다.
    좀 걸어가니 저쪽에 호수 하나는 우리가 있는 호수보다 좀 작았는데 한 20명되는 젊은이들이 그 호수를 점령해서 수영하고 파티를 하고 있었고 (이거 뭥미?)  america lake는 그 넘어 있었는데 그냥 북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짜잔, 레이크 알로하가 와.. 엄청 큰데 예쁩니다.
    나무도 별로 없고 화강암에 쏘옥 들어간 호수가 그림같이 예쁩니다.
    호수 바닥도 모두 화강암입니다. 
    연한 회색의 화강함 배경에 하늘과 멀리 Mt.tallac도 보이고 소문대로 이곳은 텐트가 엄청 많습니다. desolation wilderness 에서 가장 인기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쪽은 텐트 씨티라고 불릴 정도로 텐트가 많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다시 우리의 무명 호수로 돌아옵니다. 조용한편인데 저쪽 옆에 그룹이 하나 있어서 이야기 하는 소리가 다 들립니다. 


    해지기전에 저녁을 빨리 뎁혀서 먹고

    노을 구경을 합니다.

    Pyramid peak 쪽 하늘이 분홍으로 물들어 가는데

    가장 좋아하는 하늘 색이 아. 진짜 이쁘고

    반대쪽으로는 보름하루 전날이라 둥근달이 떴습니다.



    곰.

    밤에 곰이 나오므로 음식은 모두, 아니 음식 뿐만 아니라 향이 있는 모든것들, 예를 들면 썬블락 화장품류, 치약 이런건 모두 bear canister에 담아 텐트에서 100 피트 이상 떨어진 곳에 두어야 합니다. 

    곰통은 생각보다 무거운데 낑낑대고 베낭에 담아 올라갔습니다.


    12시경에 곰이 돌아 다녔다고 합니다. 킁킁 냄새 맡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고.




    아침 해가 뜨는 시간에

    Pyramid peak에 붉은빛이 도는데 아 정말 예쁩니다.


    아침에 적당히 찬 바람이 솔솔 부는 날씨에 그림같은 풍경을 보며 마시는 커피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입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갈 준비를 합니다.






    집에 가는길은

    Lake woods를 들러서 갑니다.

    한참을 올라가서 다시 호수로 내려갔다가 다시 PCT로 올라가야 했는데 아름답습니다. 

    근처에 야생화가 정말 하얗고 보랗고 노랗고 예쁩니다.




    PCT만나기 전에는 사람을 한명도 못 봤습니다.

    그러나 PCT에 접어드니 줄서서 내려갑니다.

    애기 앞에 메고 뒤에 백팩메고 가는 젊은 엄마도 만납니다. 오. 대단해.




    멀리 lake tamarack 이 보이고 돌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트레일을 다 내려와서 water taxi기다리면서 물에 발을 담가보는데 와. 시원해.


     첫 백캠핑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백캠핑 즐기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난거 같아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가고 싶어서 이곳 저곳 어디를 갈까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가게되면 2박은 하고 내려오면 좋을거 같습니다.


    이번에 남편이 준비를 많이 해서 수월했는데

    남편이 30파운드, 본인 20파운드, 딸 5파운드 베낭을 메고 갔는데 25파운드 정도에 하루에 5마일은 쉽게 갈 수 있을거 같지만 울 집 나머지 두분이 약골이라 무리하면 안되니 비슷한 레벨을 찾아봐야 할듯합니다.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이 시에라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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