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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일랜드 하이킹 - Waipio valley여행/하이킹 & 백패킹 2018. 5. 1. 09:46
이번은 많은날을 해변에서 놀아서 하이킹을 제대로 못 해본것이 아쉽다. 빅 아일랜드에는 아마도 하이킹 트레일이 많을것이다. 쉽게는 볼케이노쪽만 해도 이곳 저곳 트레일이 있다.
그러나 비가 자주 오는곳이라 열대우림 지역은 진흙길을 헤치고 가야 하는 길들이 많은거 같았다.
그 중 한곳이 Waipio valley 트레일이었다.
이곳은 왕의 계곡이라고도 불리는데, 예전에 왕들이 살았던 곳이라 한다.
아직도 하와이 원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타로 농사를 짓는 밭들도 보인다. 많은 관광객들은 시간이 부족하여 전망대에서 멋진 해변과 절벽 검은 모래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떠난다.
4 x 4 하이 클리어런스 차가 있으면 바닥 까지 내려갈 수 있다. 렌트카로는 절대가지 마시길 (계약서 보면 와이피오 밸리 가지 말라고 적혀 있음)
근처에는 셔틀을 개인들이 운영하는데 $$내면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셔틀 타고 내려가서 말타는 관광코스가 있다고 하고 실제로 말타고 구경 가는 그룹을 보기도 했다.
이 관광에 대해선 트립어드바이져에 의견차가 분분한듯.
경사는 20-25도로 되어 있고 1000피트를 0.6마일로 내려가는 경사이다. 실제로 느끼기는 한 30도 넘는 경사로도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하이킹 트레일은 경사가 급한길은 스위치백으로 옆으로 내려갔다 또 방향 바꿔서 내려가는게 이어져서 한국의 길보다 하이킹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긴 완전 한국서 보던 일직선 내리막이었다.
일차선에 차와 사람 모두 같이 다니는 길이라 차가 오면 한쪽으로 비켜주면서 걷는 길.
트레일 헤드에 걸려있는 정보는 왕복 3마일이라는데 실제로 한 5마일 넘게 걸었다. 내려가는건 금방이라 한 20분 하니 갈림길이 있는 바닥까지 내려갔다.
왼쪽은 Hiilawe Falls가는 길이며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오른쪽으로는 해변으로 이어지는 진흙길이 이어진다.
셔틀도 앞서가던이들도 다들 왼쪽으로 가길래 따라갔다. 집들도 보이고 토토로에 나오는 그 녹색의 큰 잎들도 보이고 코너를 도니 Hiilawe Falls이 보이는데 폭포가 3개이다. 1450 피트로 이 섬에서 가장 길다고 들었는데 비가 안올때는 물이 졸졸 흘러서 거의 안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때는 비가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왼쪽 오른쪽 합해서 3개가 보였는데 폭포 3개는 처음본거 같다.
멀리서 봐도 길어 보인다.
별 정보 없이 갔더니 (사실 폭포가 있는지도 모르고 갔음)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가다보니 강이 하나 흘러서 트럭 같은거 아니면 건널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살짝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그냥 돌아섰는데 나중에 와서 찾아보니 그 폭포는 개인 사유지로 떨어지는거라 거길 가는 방법은 우리가 본 그 강을 거슬러 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어떤이는 개인이 소유한 땅을 무단으로 횡단해서 가는경우도 있는데 주민들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한다.
왔던길을 돌아간다.
다시 갈림길까지 간다.
갈림길에서 해변까지 약 10분 걸린다.
모기가 좀 있는듯.
그래도 해변쪽으로는 바람이 불어서 해변에서는 모기가 없었다.
파도는 많이 높고 모래는 검은색.
왼쪽에는 전망대에서 보이던 폭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위쪽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폭포 2개가 보인다.
해변으로도 아까 보이던 강이 바다와 만나고 그 강을 건너면 계속 하이킹 길이 이어지고 그쪽에 캠프 싸이트가 있어서 오버나잇 캠핑도 가능한거 같았다.
강을 건너려면 아마 허리까지 올라오는 물을 건너야 할거 같은데 강우량에 따라 집에 못 가는 사태도 벌어지지 않을까 싶음.
이 아름다운 해변에 해가 쨍하게 났으면 더 아름다웠고 푸른파도에 부서지는 하얀 거품, 검은색 해변은 더 빛났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보였지만 조용하게 앉아서 사색을 할 수 있는 곳.
점심은 호텔에서 밸리 가는길에 Tex drive inn이라는 빅 아일랜드 맛집으로 알려진 집에서 샌드위치를 가져온걸 먹었다. (이집은 도넛을 즉석에서 만들어서 파는데 뜨거운 도넛 정말 맛있다. 한개 홀랑 다 먹고 한개 더 사들고와서 먹었다. 이름은 malasadas. 우리는 단거 안 좋아해서 필링없는걸로 먹었는데 맛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쪽에서 보이는 밸리의 풍경은 산, 강, 바다가 어울려서 매번 자연을 보면 작아지는 인간은 정말 작구나 하는거, 바람이 좋구나 하는걸 느낀다. 이 바람은 적당히 따뜻하고 습도를 머금고 마구 몰아친다.
해변을 떠나자 말 한마리가 어슬렁거리는게 보인다. 처음에는 관광에 종사하는 말인지 알았는데 나중에 트립 어디바이저보고 야생마라는걸 알게 되었다. 겁도 없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대한다.
올라가는길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그냥 멀리 보지 않고 바로 앞만 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끝이 보인다. 인생도 항상 그렇지만. 멀리 목적지를 생각하면 겁이 나지만 바로 앞만 보고 가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이다.
다시 주차장까지 올라와서 전망대쪽으로 찍어본 사진. 아쉽다 이런 풍경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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