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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 - Doris, Lois Lake, desolation wilderness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0. 7. 22. 00:23

    이번 여름 멀리 가는 여행은 못하니 시에라에 자주 가고자 하는 바램은 반은 이루어지고 반은 못 이룰거 같다. 적어도 2-3주에 한번은 가고 있지만 정작 원했던 몇년을 벼르다가 올해 가겠구나 했던 ansel adams wilderness 는 포기를 할거 같다. 

    역시나 만만하게 갈수 있는곳은 desolation wilderness. 비교적 퍼밋 받는것도 쉽고 운전 시간도 길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곳이다. 

    코비드 때문에 하이킹 하는 사람수가 늘었다고 한다. twin lakes는 파킹이 없어서 길가에 멀리까지 주차된 차들을 볼 수 있다. 작년에는 주말에도 그냥 오버플로우 파킹에 주차가 가능 했었었는데 이 곳이 그렇게 인기가 많아진건가? 

    rockbound pass는 그나마 좀 덜 인기 있는 곳이라 골랐다. rockbound pass trail로 들어가면 호수가 한 10개쯤 있는데 2박 3일에 25마일 정도 걸으면 다 볼 수 있을거 같았다. 그건 그냥 꿈일뿐, 집콕을 좋아하시는 분 때문에 2박은 하되, 두번째날은 주차장 근처에서 자고 새벽같이 집에 가는걸 약속하고 떠났다. 어떻게 하면 집에 더 빨리 갈수 있을까 열심히 연구 하시는 분. 백패킹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걷는것도 아니고 무거운 짐도 아니고, 집순이 설득하는 부분.

    결론은 항상 desolation wilderness 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차장 떠나서 트레일에 발이 닿는 순간부터 행복수치가 마구 올라간다. 햇살 내리는 숲, 이 햇살은 나무사이로 필터링 되어 부드럽다. 적당하게 바삭하고 따뜻한 숲의 향, 머리위로 쭉쭉 뻗은 전나무들과 멀리 보이는 크리스탈 레인지의 멀리서도 기세가 느껴지는 산맥.  가끔 가다 만나는 눈녹은 물들이 이루어낸 크릭. 더운 트레일을 걷다가 거기에 손을 담그면 차갑지만 상쾌하다.

     

    day1 : 7 miles, trailhead to Lake Doris
    rockbound pass trail에서 나무숲 --> 화강암 돌길 을 따라 4마일을 걸으면 첫번째 호수 Maud lake가 나온다. 타호지역의 다른 호수들보다 좀 덜 예쁘지만 바위에 앉아서 물에 발을 담그고 경치를 구경하다보면 피곤함이 사라진다. 

    여긴 초입부라 사람들이 많다. 저기 멀리 젊은 그룹애들은 물에서 수영하고 놀고 있다..언능 떠나야겠다.

    rockbound pass는 어딘가 하고 걷는데 산두개 사이의 돌무데기를 지나는 구간이 그 고갯길인모양이다. 걷다보니 어느새 고개위에 올라와있는데 갑자기 고개 아래 반대쪽에 커다란 화강암 호수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오우. 저기가 도리스 호수로군. 고갯길에서 정말 5분도 안 걸려서 호수에 도착했다. 나중에 보니 고개에서 만난 그룹은 그 고개에서 캠핑을 한 모양이었다. 저녁에 석양이 질때쯤 텐트가 고갯길에 쳐 있는게 보였다. 좋은 생각이네. 양쪽 호수를 다 내려다보고 석양보는것도 좋고 요즘 혜성 보기 좋다는데. 

    도리스 호수는 돌 무데기가 많아서 캠프 싸이트가 적당한게 많이 없었다. 이미 3-4 그룹은 자리 잡고 있어서 어디로 가나 하고 있다가 호수를 내려다보이는 자리 하나를 찾았다. 

    아직해가 산위에 떠 있어서 물에 발 담그고 쉰다. 수영복 가져왔으면 물에 들어갔을텐데. 

    일몰은 아주 강렬하지는 않았으나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색깔이 서서히 변하는걸 보는게 좋다. 보라, 분홍, 남색이 섞인 색. 

    9시 넘어서 남편이 은하수가 보인다고 했고 북두칠성도 보이지만 혜성은 못 찾겠다고 한다. 나는 잠은 안오지만 너무 피곤해서 나가서 볼 생각도 못하고 하루가 지나갔다.

     

    day2 : 10 miles, Lake Doris, Lake Lois, Red peak stock trail

    둘째날은 밖이 살짝 환해지기 시작할때 나가서 호수 주변을 구경한다. 고요하고 아무도 없고 이 호수 전체가 다 내것이다. 음핫. 
    6시 지나자 백패커 한명이 지나간다. 

    오늘은 데이 하이킹으로 안쪽 호수를 돌고 내려와서 짐을 싸서 내려갈것인가 아니면 짐을 다 들고 루프를 돌것인가 고민해본다.  

    인터넷도 안되고 별 정보도 없지만 그냥 루프를 돌아보기로 한다. 

     

    로이스 호수로 가는길은 쉬웠다. 거의 평지였고 크릭을 지나고 눈녹은지 얼마 안된건지 야생화가 만발했다. 이쁘네 연발하며 걷는다. 이날은 아침 9시 출발해서 오후 5시까지 10마일 여정. 

    로이스는 어제 여기까지 와서 캠핑을 할까 말까 고민했었던곳이었다. 지나가다보니 여기가 화산 지대에 돌뎅이들이 많아서 텐트 칠 장소가 거의 없다.  그 뒷배경 산은 아직 눈이 많았다. 트레일이 그 산쪽으로 이어지는지는 몰랐다는.

    호수에서 물을 정수해서 4리터쯤 들고 출발.
    지도 앱이 없었으면 트레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red peak stock trail. 사람다니는 트레일이 아니고 가축들용이란말인감? 길은 보였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잘 보고 사람들이 길 표시 해 놓은 돌탑같은걸 잘 찾아야 한다. 앱이랑 cairns라 불리는 돌쌓은걸 잘 보고 간다. 산을 올라갈수록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더 좋다. 여기 정상에서 보이는 로이스 호수와 멀리 보이는 타호, 타호는 정말 거대하다, 경관은 짝퉁 알프스라 부르겠다.   

     

    정상에 올라기니 의외로 평평한 고원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한쪽은 돌무데기 한쪽은 평평, 또다른 한쪽은 야생화 만발. 여기 위에 올라오지 않았었으면 그냥 돌산으로만 생각했을것이다. 해발 9200피트. 

    점심을 만들어 먹고 하산한다. 갈길이 멀다. 
    왼쪽으로 크리스탈 레인지를 끼고 내려간다. 정비를 전혀 안하는 트레일이라 길 찾기가 참 쉽지 않다. 그리고 아주 경사가 급하다. 여기서 길 잃는 사람 꽤 많을듯.. 

     

    red peak trail의 끝은 지프 트럭이 다니는 길이고 중간에 다시 rockbound pass trail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있기는 한데 지도에 나오지는 않고 표지도 없었다. 그냥 감으로 따라갔는데 여기서 모기떼를 만난다. 모기때문에 빨리 이 구간을 건너 메인 트레일에 접어든다. 화강암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다가 silver creek을 드디어 만난다. 

    마침 물도 다 떨어져서 물에 발담그고 쉰다. 데이 하이커들은 이제 다 떠나고 없을 시간이라 조용하다. 

     

    오늘 캠핑은 wrights lake로 가는 삼거리 근처에 하기로 한다. 뷰도 좋고 바람도 없고 모기도 아주 많지 않아서 좋긴한데 여긴 물이 없다. 

    저녁 5시 넘어 도착해서 텐트 치고 저녁 먹고 나니 해가 진다. 오후에 천둥 소리도 나서 소나기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비는 오지 않았고 무지개가 살짝 보이더니 오늘은 노을이 정말 붉게 예쁘다. 

    day3 : back to trailhead 

    마지막날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갈 채비를 한다.
    6시 넘으니 날이 밝기 시작하고 하늘이 예쁘다. 
    7시에 트레일로 들어서서 8시에 주차장에 도착. 
    끝.

    나오는길에보니 주차장은 꽉 찼고 멀리까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거보니 어제 엄청 사람들 많이 온 모양이다. 코비드 때문에 멀리 여행을 못가니 하이킹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듯하다. 

     

    화강암을 따라 난 트레일

     

     

     

     

    rockbound pass 근처에서 내려다본 maud lake

     

     

    rockbound 고개 정상에 붙어 있던 표지판, 8500피트 

     

     

     

     rockbound pass from Lake Doris 

     

    Lake Lois from red peak trail 

     

     

     

     

     

    둘째날 하이킹 라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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