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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 - Ediza lake & Thousand island lake loop (Ansel Adams wilderness )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0. 8. 11. 05:28

     

    퍼밋 : 백패킹 오버나잇 캠핑을 하려면 inyo national forest 에서 발급하는 퍼밋이 있어야 합니다. 
    교통 : mammoth lakes 스키 리조트에서 셔틀이 있었으나 올해는 코비드 때문에 셔틀이 없고, 차를 이용할 경우 주차장에 자리가 있으면 들여보내줍니다. Agnew meadows parking 은 아침 7시전에 다 찹니다. 오후에는 점심때부터 데이 하이커와 백패커가 돌아가는 시간이라 자리가 많았습니다. 

    백패킹 경로 : Agnew meadows --> shadow creek --> Ediza lake --> Garnet lake (JMT) --> thousand island lake --> Agnew meadows via high trail (PCT)

    지도에서 아래 오른쪽에서 시작/끝, 시계 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여긴 JMT의 section 5에 해당되는 구간입니다.

    주자 때문에 일찍 시작 해야 했기때문에 전날 도착해서 old shady campground에서 일박 했는데 의외로 조용한 캠프 싸이트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day1 : 7.5mile, 1605 ft elevation gain, Agnew meadows 에서 shadow lake를 거쳐 Ediza lake  

     

    6시 30분에 차 세우고 샌드위치 만들고 준비하느라 아침 7시에 river trail 트레일 헤드에서 시작합니다. 이미 다른 데이 하이커와 백패커들은 출발 했고 우리가 가장 마지막으로 출발 한 듯합니다. 

    여긴 2년전에 이미 와 본데라 익숙합니다. 1마일쯤 아래로 내려가서 걸으니 뒤에서 곰 벨 (bear bell) 소리가 띵띵 나서 보니 허걱.. 라마 두마리를 끌고 엄청 빠르게 걸어오는 사람이 보여요. 나중에 보니 라마에 짐 실고 사람들은 짐 없이 올라가더라구요. 애들도 몇 있고. 애들이 어렸는데도 우리보다 훨씬 빨리 올라갔어요. 얘네도 이다이자 간다고.

    가는길에 사람들 좀 만났는데 대부분이 이다이자 호수 가는 사람들. 

    드디어 리버 트레일과 shadow lake 갈라지는 이정표가 보이고 예전에 땡볕에서 올라가느라 고생했던 스위치백이 나왔는데 생각외로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쉽게 올라왔어요. 이게 다야? 

    아침 10시도 안됐는데 벌써 shadow lake 도착. 널찍한 바위에서 앉아서 스낵먹고 저 멀리 보이는 산맥들 풍경에 감탄하고 누워서 바람 맞고 쉽니다. 

    작은 노력으로 이 근처 구경하기에 쉐도우 레이크가 노력대비 좋은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듯 합니다. 낚시 하기도 좋고.

    쉐도우 크릭 정말 정말 아름답고 깨끗하고 그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JMT를 만나고 우리는 내일 그 길을 가야 하지만 오늘은 이다이자를 향해 갑니다. 

    스위치 백 몇개 나오고 그다지 힘들지 않아요. 중간에 가다보니 옆에 차 세우고 떠났던 하이커는 벌써 구경 다 하고 돌아가는중. 

    중간에 쉐도우 크릭에 발 담그고 (10초면 최대, 물이 얼음물) 놀다가 점심도 먹고 또 출발 합니다. 천천히 오르락 내리닥 하다보니 크릭을 건너게 되고 바위를 딱 돌아서는데 호수가 짜잔~ 하고 나타납니다.

    호수 뒤에는 병풍처럼 미나레츠, 리터, 배너가 높게 서 있습니다. 13000 피트 되는 봉우리니 3천미터 다 넘어요. 사진으로 담기지도 않아서 사진은 찍으나 마나였는데 아무튼 사진 몇장 찍습니다.

    입구쪽은 캠핑 금지라 0.5마일 더 걸어서 길에서 만난 아줌마가 추천해준 자리 찾아 갑니다. 여기 캠퍼들이 엄청 많아서 자리가 모자란듯해요. 

    캠프 싸이트에서는 호수뷰는 없고 쉐도우 크릭과 배너 피크가 보이는데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무들이 있는 북쪽으로 가서 하든가 바위 하나 넘고 그 건너에서 캠핑 하는듯했습니다. 

    그 후 홀로 아이스버그로 오프 트레일 하러 갔는데 그건 저 아래 보면 어디 있어요.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river trail 

     

    햇빛으로 빛나는 그림자 호수
    갈림길, JMT냐 이다이자로 가느냐
    맑고 깨끗한 계곡물, shadow creek..트레일은 이 계곡물을 따라 계속 이다이자까지 이어짐
    호수 만나기 0.5마일전 크릭 크로싱
    리터 산맥이 앞에 보이기 시작하고 저 바위만 돌면 호수
    파란 하늘빛 호수와 미나렛츠 배경.. 와~~ 소리가 안날수 없는 시에라 풍경.
    리터와 배너 피크 아래 호수에서 한가로이 노는 아이들
    캠핑 자리를 찾아 안으로 안으로
    호수는 살짝 안 보이지만 쉐도우 크릭이 바로 앞에 보이는 자리에 캠핑 하기로..
    오늘 하루 수고 했어요. 물이 너무 차가워.

    day2 : 7.8mile, 1784 ft elevation gain, Ediza lake  출발 JMT 따라 Garnet lake 지나서 thousand island lake 까지

     

    우리의 공통된 고산증은 불면으로 찾아왔다. 
    나는 주로 불면 + 두통으로 오고 남편은 호흡곤란과 토하고 싶은것+입맛없음으로 오는건 알고 있었다. 해발 9000피트가 넘는 이다이자 호수는 밤에 추웠고 텐트에는 서리가 끼어 있었다. 

    나의 새 슬리핑백은 따뜻했으나 남편과 아이것은 성능이 좋지 않아서 이 높은 산중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새벽에 해가 떠오르면서 추위는 사라졌고 다들 새벽같이 일어나서 떠날채비를 했다. 달이 높은 산 위로 걸려 있다. 보름을 지나서 저물고 있는 달이었다. 

    아침 6시인데도 벌써 나가는 백패커들이 보인다.

    우리도 아침 8시경 출발.
    셋다 컨디션이 꽝이다. 

    JMT까지 가는 길은 고도차가 많이 없었으나 천천히 걸었다. 가는길에 물이 많겠지 하고 물을 더 많이 안 가져간건 JMT를 들어서서 한 30분쯤 가면서부터였다. 여기부터 가넷까지는 물이 없구나.


    JMT들어서서 가넷까지 2.5마일은 나는 천천히 가느라 괜찮긴 했지만 남편은 고산증이 와서 거의 죽다 살아났다. 10걸음가고 쉬고 또 10걸음 그렇게 가는데 물은 떨어지고 아껴 마시고 천천히 가느라 두시에나 가넷에 도착. 드디어 살았구나.

    가넷은 보석 이름인데 듣던대로 리터 레인지 아래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깔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오후는 햇살에 데워진 공기가 뜨거워져서 바람이 많이 분다. 

    물이 나가는 아웃렛쪽으로 삼삼 오오 사람들이 모여논다.  우리는 여기서 한시간 쉬고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부터 천섬까지는 2마일 정도 남았으나 다시 1만 피트까지 올라가야 했다. 저 고개까지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릴까.. 

    결론은 천섬까지 두시간만에 도착했는데, 가넷에서 쉬면서 점심 먹고 물 많이 마시고 해서 많이 기력이 회복 되었다. 

    가넷에서 천섬가는 길에 호수가 두개 더 있다.
    하나는 루비, 다른 하나는 에메랄드, 가넷까지 모두 보석 이름.
    루비는 천섬과 가넷에 끼어서 크게 인기 있지는 않지만 그냥 호수 하나만 보자면 정말 예쁜 호수였고 캠핑하기 좋은 자리도 많았다. 
    에메랄드도 예뻤지만 천섬가느라 휘리릭 지났고
    바로 천섬의 남쪽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호~~

     
    thousand island를 먼저봤다면 가슴 터지게 벅찼을텐데 어제 이다이자 호수를 보고 와서 그런지 와 크고 멋지다 정도의 느낌.
    실제는 정말 살면서 이 정도의 크고 산과 물과 바람과 초원이 예쁜 호수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캠프 싸이트 앞에 모래 해변도 있어서 낮에 더우면 수영하기에도 좋을듯 했다.

    오후 다섯시에 도착했다.

    이다이자 호수에서 맞이하는 아침

     

    아주 고된 오르막 2.5마을 끝, 스위치백이 끝나고 내려다 보이는 가넷 호수.. 살았다.
    가넷으로 고고
    Ritter range 아래 폭 쌓여있는 가넷 호수. 바람이 불어서 물결이 반짝반짝
    Emerald lake on the way to thousand island lake
    almost there, crossing the creek
    드디어 배너 피크가 보이는 천섬의 전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쪽에서 들어간다.

     

    day3 : 8 mile, thousand island lake to Agnew meadows via high trail (PCT)  

     

    오늘은 집에 가는날. 
    아이는 집에 언른 가고 싶어서 새벽같이 일어났다.
    일출보고 아침 7시 좀 넘어서 출발.

     

    산맥들을 오른쪽으로 끼고 가다가 쉐도우 레이크도 내려다 보인다는 high trail 로 가기로 합니다. 앞에 지나가던 할아버지들은 리버 트레일로 가면 편하다 했으나 풍경이 보고 싶어서.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왜 오르막이냐고...

    한 2마일 지나고 나니 듣던대로 오른쪽으로 산맥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는 저기 미나렛츠에서 리터 거쳐서 배너 아래까지 갔단 말이지? 

    경치가 좋아서 가는 길은 힘들지도 않고
    물이 없을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샘물이랑 계곡물도 콸콸 내려오는 트레일이라 나중에 여기 중간에서 캠핑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트레일입니다.
    물론 우리는 내려가는 길이라 쉽지만 저기 멀리 올라오는 백패커들은 힘들어 보입니다.
    중간중간 트레일 러너들도 보이는데 와~ 이 높은데까지 저렇게 달려서 왔단말인가 싶으면 그냥 놀랍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위치백하나 내려오니 주차장.
    여기서 정말 차때문에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났는데 우선 차 문이 안열렸고, 그 와중에 누가 와서 자기 좀 라이드 해 줄수 있냐고 물었는데 미안하다고 해 줄수 없다고 했고, 시동이 안걸리는걸 알았으며, 티켓을 받은걸 발견했으며, 점퍼 케이블 있는 사람을 못찾아서 전화 시그널이 있는 남편 전화로 보험 회사 전화를 했지만 못 온다는 이야기뿐이었으며, 결국은 오프로드 뿌와왕 차를 몰고 들어온 별 세계의 사람들이 와서 도와줘서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일몰은 구름이 별로 없어서 아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첫 햇살이 들기전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산의 모습은 찰나이지만 내가 백패킹하면서 항상 기다리는 시간
    해뜨기전 배너 피크에 걸린 달

     

    leaving thousand island
    저 카우보이 아저씨는 삼일동안 매일 봄. 첫날은 쉐도우 크릭 트레일, 두째날은 가넷에서, 나오는날은 하이 트레일에서. 나 너 매일 본다고 했더니 자기 매일 여기 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직업이면 만족할까 궁금해짐.

     

    PCT따라 내려오는 길, 아스펜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가을에 아름다울듯
    하이트레일에서 내려다 보이던 그림자 호수, 첫날 올라갔던 호수인데 이렇게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고도.

     

    하이트레일에는 물이 생각보다 많았다.
    저 산맥들 아래에서 돌아 다녔었는데 이제는 멀리 보인다.
    아쉽지만 끝

     

    JMT 트레일을 가서 그런지 다른데보다 말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친절하고 상냥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란 이런건가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길가다가 여러번 같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캠프 싸이트 정보도 많이 받았고 다들 어디가는중인지 물어보고 마지막에는 차도 모르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고치고 나올수 있었다. 

    나의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부술수 있었고
    특히나 나중에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은 마스크 이런건 안드로메다에서나 하는거라 믿는 부류의 사람들이었는데 세명이나 와서 후드도 열고 점퍼 케이블도 다 붙어서 알아서 다 해주고 사라지더라는. 

    그 중 한명이 자기는 카르마를 믿는다고 하면서 니네도 선한일 하면 돌고 돈다고 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건 남편이 트레일 내려올때 누군가 떨어뜨리고 간 커다란 쓰레기 봉다리를 주워서 가방에 달고 내려온거였는데 혹시? 

    미안했던건
    누가 자기 차를 론 파인에 두고 왔는데 라이드 해 줄 수 있냐고 했는데 못 해준거. 우선 차가 시동도 안 걸렸지만 코비드 때문에.. 많이 미안했는데 나중에 보니 안 보였으니 누가 해줬길. 

     

    짧은 백패킹 여행중에 가장 강렬한 풍경과 좋은 사람들 지나쳤고, 여긴 지난 3년동안 매해 예약해두고 못 갔던 곳인데 마지막에 퍼밋 잡아서 갈 수 있었던것도 참 다행이었습니다.
    안가보셨다면 꼭 가보시길. 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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