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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let me go - 가즈오 이시구로읽고 본거 2017. 10. 24. 01:10
10/23
가즈오 이시구로의 never let me go를 다 읽었고, 영화도 주말에 보았다. 여기서 부터는 스포일러. 스포일러라고 쓰는 이유는 이 책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읽어야 기대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내용이나 반전이나 그런건 전혀 없고 작가는 처음부터 이들이 누구인지 알려준다. 이 책은 읽고 나면 이게 뭐야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음, 대단한데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는 작가가 누군지 모르고 읽었었더라면 작가가 남자라는걸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을것이다. 아주 섬세한 연주를 듣는, 묵직하고 슬프고 그런 감정을 책을 읽는 내내 마지막 덮을 때까지 느낄 수 있다. 스산하고 춥다.
될 수 있으면 영문으로 읽기를 권한다. 번역서를 샘플로 읽어봤는데 느낌이 너무 많이 다르다. 잔잔한 영어 문장이 한국 영화 더빙으로 들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SF로 소개 되는데 절대 과학소설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의 묘사가 정말 아름답다. 아득하고 잡을 수 없는 것들...
----------------------------------------- 스포일러 -------------------
헤일셤에서 자란 세명의 친구들 이야기이다. 이들은 어릴적부터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다가 15살쯤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Ruth, Tommy, Kathy세명. Kathy가 이 책의 화자이다.
셋은 자신들이 어떤 목적으로 키워지는지를 희미하게나마 알지만 그게 어떤 일인지는 모른채 키워진다. 그 후 가디언으로 불리는 선생님중 한명인 루씨로 부터 그들은 원하는 꿈, 그러니깐 어떤이는 미국가서 영화 배우가 되고 싶고, 어떤이는 수퍼마켓에서 일하고 싶고, 이런건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 후 루씨는 학교에서 짤리게 된다.
Northfolk은 아주 중요한 마을로 등장하는데 영화에서는 이 동네에 대한 언급이 없다. 가끔 아이들은 그 동안 모은 토큰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장이 열린다. Kathy는 never let me go가 들어있는 카셋을 사서 방에서 듣는다. 아주 아끼는 테잎. 어느날 이 노래를 틀어놓고 눈을 감고 베게를 안고 아기를 안고 있는거 처럼 흔들흔들 흔들고 있는데 마담이라고 불리는 마리 클로드가 이 장면을 보게 된다. 혼날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담은 눈물을 흘리고 있던 장면.
그 후 이 카셋 테잎은 방에서 없어지고 사방으로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 루씨 선생님이 Northfolk라는 동네는 그런 없어진 모든것들이 모이는 동네라고 소개한다. 이건 이 책의 중요부분.
15살이되고 이들은 cottages라는 곳에서 공동 생활을 한다. 헤일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비슷한 목적으로 자란 아이들이 간병인, 또는 장기 기증자가 되기 전에 머무는곳.
이곳에서 어느날 Northfolk라는곳으로 Ruth의 클론의 오리지날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은 당일 여행을 한다. 처음에 그 여자를 (Ruth 원자자) 오피스에서 일하는걸 봤을때는 맞아, 그 여자야, 그 여자가 나의 원본이야 했지만 또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되고 나중에는 원본이 아니라고 다들 알게 된다. 관찰 관찰. Ruth는 나의 원본은 아니 우리는 모두 사회에서 루저들을 데려다가 만들었을거라고 절규.
그 와중 Northfolk에서 Kathy와 Tommy는 중고물품 가게에 가서 읽어버린 카셋테잎을 찾아본다. 정말 그곳에 그 잃어버렸던 그 테잎이 있었다.
영화에서 Ruth와 Kathy는 한남자를 두고 연적처럼 나오는데 실제 책에서는 아주 좋은 친구로 나온다. 좋아 하는 감정은 있지만 질투하고 삼각관계로 나오지는 않는다. 영화는 극적인걸 넣기위해 삼각관계로 설정한듯하다.
헤일셤을 떠나기전부터 Ruth와 Tommy는 연인이 되어있었고 Kathy는 좋은 친구로 지낸다. Cottages에서 지내면서 Northfolk로 여행을 할때 선배로 부터 (헤일셤은 아니고 다른곳 출신) 니네가 서로 아주 사랑하는 사이라는걸 증명할 수 있으면 장기기증을 연기 할 수 있다고, 둘이 몇년을 지내게 해준다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증명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을 헤일셤 다닐적에 마담이 골라서 갤러리에 가져갔는데 그 작품을 통해 증명이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Tommy는 어릴적 자신의 유치한 코끼리 그림때문에 놀림을 당해서 미술에 손을 놓은 상태였었다. (루씨 선생님이 그 당시, 모든 사람이 예술에 재능이 있는건 아니고 꼭 니가 그걸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하여, Tommy는 서로 사랑한다는 증명할게 하나도 없었다. (나는 여기서 왜 얘네들은 이게 정말 이라고 믿었을까 좀 생각을 해봤다.)
Northfolk 여행에서 돌아온 후 Ruth와 Kathy는 언쟁을 하게 되고 Kathy는 간병인을 지원한다. 그리고 Ruth와 Tommy는 결별. 셋은 그 후 십년쯤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간병인으로 지내는 어느날 Kathy 는 헤일셤 출신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Ruth가 두번의 장기기증후 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Ruth의 간병인이 되기로 한 Kathy.
Tommy가 있는 센터 근처에 파선된 배를 보러 가면서 셋은 재회. Tommy는 이미 두번의 장기 기증 후 요양중이었다. 거기서 Ruth는 곧 자기가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걸 알고 Tommy와 Kathy가 커플로 같이 지내며 장기기증 연기를 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마담을 찾아가라며 주소를 건넨다.
Ruth는 세상을 떠나고 (영화에서는 순서가 뒤박죽)
둘은 마담을 찾아간다.
그 동안 Tommy는 자신이 보여주지 못했던 예술적 재능을 그림으로 보여주고자 열심히 그림에 몰두. 그림을 들고 찾아간다.
거기서 그들은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deferral 이라는건 소문일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헤일셤에서 좋은 작품을 가져가서 전시한건
비록 학생들이 장기기증의 운명을 태어난 클론이기는 하지만 일반 사람과 다르지 않고 그들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한 방편이었다는걸 알게 된다.
그전 다른 기관에서 자란 아이들은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며 사람과 다르다는 인식에서 세상을 떠났으나 적어도 인간적인 처우를 해주는 헤일셤에서는 이 아이들도 그 울타리 밖 사람들과 같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 조직의 이상 실현이었던것.
이 사실을 알게 된 Tommy는 분노하며 그 후 장기기증에서 그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후 홀로 남은 Kathy는 간병인 생활을 그만두고 장기기증을 자원.
Kathy는 장기 기증을 하기 전, Northfolk에 다시 가 본다. 장기 기증을 하게 되면 다시는 운전해서 그곳에 가 볼 수 없다는걸 안다. 바다 앞쪽에 보이는 큰 넓은 공터엔 철사줄 두개가 길을 따라 공터를 막고 있엇고 바다에서는 바람이 불어오고 철사줄엔 오래된 바람에 날리다 걸린 비닐백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영화 첫, 마지막 장면)
그곳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Tommy가 멀리서 나타나 손을 흔들거나 나를 부를것만 같다. 이곳은 모든 사라진것들이 있다는 Northfolk.
I found I was standing before acres of ploughed earth. There was a fence keeping me from stepping into the field, with two lines of barbed wire, and I could see how this fence and the cluster of three or four trees above me were the only things breaking the wind for miles. All along the fence, especially along the lower line of wire, all sorts of rubbish had rubbish and tangled. I was like the debris you get on a sea-shore:the wind must have carried some of it for miles and miles before finally coming up against these trees and these two lines of wire. Up in the branches of the trees, too. I could see. flapping about, torn plastic sheeting and bits of old carrier bags. That was the only time, as I stood there, looking at that strange rubbish, feeling the wind coming across those empty fields, that I started to imagine just a little fantasy thing, because this was him. I was thinking about the rubbish, the flapping plastic in the branches, the shore-line of odd stuff caught along the fencing, and I half-closed my eyes and imagined this was the spot where everything I'd ever lost since my childhood had washed up, and I was now standing here in front of it, and if I waited long enough, a tiny figure would appear on the horizon across the field, and gradually get larger until I'd see it was Tommy, and he'd wave, maybe even call. The fantasy never got beyond that - I didn't let it - and thought the tears rolled down my face, I wasn't sobbing or out of control. I just waited a bit, then turned back to the car, to drive off to wherever it was I was supposed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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