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패킹] High sierra camp partial loop 36 miles backpacking trip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1. 7. 7. 06:11

    2021년초에 요새미티 백패킹 퍼밋을 넣으면서도 이게 과연 우리가 할만한 거리인지 확신은 없었고 여러번 바꿔볼까 하다가도 막판에 다시 다른 루트 생각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가보기로 한 백패킹 트립이다. 한마디로 대책없이 간것.

    요새미티에는 하이 시에라 캠프라고 백년도 넘은 숙박 제공 프로그램이 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닫았으나 이 프로그램은 추첨을 통해 선택된 사람들만 갈 수 있는데 많은이의 버킷 리스트중의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 추첨에 되면 숙박이 제공 되므로 작은 베낭 하나만 달랑 들고 데이 하이킹 하듯 매일 8-10마일만 걸으면요새미티 하이 시에라의 아름다움에 매일 취해 지낼 수 있다.

    추첨에 이기는건 거의 불가능한 사람들은 차선으로 백패킹을 메고 가면 된다. 우리는 5개의 캠프 싸이트중에 3개를 돌기로 하고 겨울에 cathedral lake 트레일에서 시작하는 퍼밋을 받았다.

    Day 1 (7/2) : Cathedral lake to JMT & Merced lake junction (7 miles)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
    아침 10시전에 퍼밋을 wilderness center가서 받아야 해서 서둘렀다. 8시전에 입구 통과 투알룸니까지 40분이 더 걸렸다. 
    저번주내내 천둥번개가 있었다는데 우리보고 운이 좋다고 한다. 

    cathedral lake 트레일 입구에 차를 세우고 10시에 출발. 잘 할 수 있을까? 여긴 JMT 구간이다.

    밸리쪽에 사람 많은곳과 이곳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하이커나 백패커를 트레일에서 만나면 다들 반갑게 인사한다. 백패커라면 서로 어디서 그 전날 잤는지 어떤 라우트를 도는지 짧게라도 이야기를 하는데 트레일 카르마라는것도 믿는 편이라 스몰톡은 싫어하는 나도 이들을 만나면 이야기를 하게된다. 

    cathedral lake 가는 길은 끝없이 계속 오르막이다. 첫날 시작이니 그냥 불평없이 올라간다. 

    3마일쯤 되니 lower cathedral lake 가는 교차로가 나온다. 갈까 말까... 안가기로 했다. 
    좀 더 가니 upper cathedral lake. 아주 작다.
    작고 물가에 풀도 많고 잠자리도 많고 조용하다. 물결이 바람에 흔들리며 반짝이고 한쪽에 보이는 cathedral peak는 John Muir가 시에라 책에 그린 그림과 거의 비슷하다. 뮈어경은 아마도 더 높은 고도에서 피크를 그린듯. 100년이 더 지나도 자연은 바뀐건 없다. 100년이 뭔감 아마 백만년이 지나도 이 풍경은 바뀌지 않을것이다.

    여기서 자원봉사자 할아버지가 퍼밋이 있는지 검사를 했다. 아마 초입에서 퍼밋없이 들어오는 백패커는 잡는 모양이다. 

     Cathedral peak, July 2021
    Cathedral peak, John Muir pen drawing 

    호숫가에서 풍경보며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데이 하이커들이 많이 들어온다. 떠날때가 된듯.
    여기서부터 JMT 남쪽 구간으로는 사람들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두세 그룹만 본듯.
    그리고 sunrise 캠프 근처에서 JMT를 막 시작했다는 아마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쯤되는 여자애들 두명을 만났다. 망아지 마냥 행복해 하며 우리 JMT한다며 휘트니 까지 갈꺼라고 종알댄다. 베이비들이네... 흐뭇하게 웃음이 난다. 좋을때다.

    sunrise 캠프에가서 잘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직 두시간 정도 더 걸을 수 있을것 같아서 Merced lake trail로 접어든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이렇게 가다가는 텐트 칠곳도 마땅치 않을듯 걱정이되고 두시간 동안 사람도 한명도 못 봤네 슬슬 겁이난다. 

    한 30분 내려가면서 계속 어디서 잘까 하다가 cathedral creek 근처에서 찾다보니 작은 평지가 나온다. fire ring 이라고 불 피우려고 돌을 동그랗게 쌓아 놓은게 보여서 누군가 여기서 캠핑을 하긴 했구나 짐작해본다. 

    시원한 개울물이 화강암 돌을 따라 콸콸 내려오는 곳이었다. 모기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저녁먹고 텐트로 쏙 들어갔다.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는 밤. 


    Day 2 (7/3) : Cathedral creek --> Merced lake --> Bobcock junction (11 miles)

    숲에서 캠핑을 하면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면 눈을 자연스럽게 뜬다. 5시전부터 새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만단다. 눈떠라~
    백패킹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침. 커피 만들어 마시며 시원한 공기와 좋은 풍경을 보는 호사스러움을 누린다. 아침을 먹고 7시 반에 걷기를 시작한다.
    오늘은 Merced lake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9천피트부터 7천피트까지 내려간다. 
    세시간을 가서야 한 그룹을 만난다. 어제 Raffrey creek에서 출발해서 Mercede lake까지 13마일 걷고 가는길이라고 했다. 20대 상냥한 아이들이었다. 오늘 썬라이즈 가서 자고 내일은 데이 하이킹으로 클라우드 레스트를 간다고 했다.. 대단한 체력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이날은 거의 10명 정도 사람들 만났던거 같다.  그룹으로는 3그룹 정도? 

    구름도 끼고 solar패널 충전은 안되고 충전팩은 충전을 안해왔으며 나의 전화 베터리는 1% 남아서 껐다. 이날은 사진이 거의 없다. 마지막 1%는 Merced lake를 지나 스위치백을 올라가다가 내려다본 호수와 하프돔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사용했다.

    Merced lake들어가기전 강은 한마디로 에너지가 용솟음 치는 댐에서 물 쏟아지는듯한 물줄기였다. 이 호수의 가장 멋진 풍경은 호수 들어가기전 강물이 콸콸 흘러나가는 모습. 이 강은 네바다 폭포가 되고 밸리를 가로지른다. 

    호수에서 백패커 캠프싸이트를 지나고 하이 씨에라 캠프 지역도 지나는 동안 한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하이 씨에라에 온 사람들로 붐볐을 곳이다. 그러나 아무리 적게 걸어도 왕복 30마일 넘게 걸어야 하는 이곳을 하루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피한다... 그러나 용자들은 항상 있다. 이날 호수를 막 떠나려는데 달리기 해서 이곳까지 온 아저씨를 지나치게 된다.  허걱.. 철인인가보다.

    1마일쯤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는곳에 레인저들이 머무는 집이 보였다. 자원봉사자 할아버지가 계시길래 어디가서 자면 좋을까 물어본다. 사람 구경하기가 드문 이곳 레인저는 자세하게 이곳 이곳 장단점을 이야기 해준다. 우리가 캠핑하려고 했던 bobcock은 모기가 많은곳이라 하여 가지 않기로 했다. 

    vogelsang까지는 3천피트 올라가는 오르막.. 오늘은 1/3만 목표로 하고 하는데까지 해 보기로 한다. 

    오르다 보니 호수가 보이고 멀리 하프돔이 보인다. 예상치 않을곳에서 보게되는 예상치 않은 풍경. 
    역시나 이곳에는 인적이 없다. 
    화강암 한장으로 경사가 이루어진 절벽을따라 fletcher creek이 폭포처럼 흐른다. 이 풍경은 도저히 사진으로 잡을수도 없다. 
    남편이 고산증 증세가 보이기 시작하고 모기가 나오기 시작할때쯤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트레일 옆에 텐트를 친다.

    Day 3 (7/4) :  Bobcock junction --> toulome pass --> vogelsang pass (12 miles)

    이틀 내내 걷느라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는지 볼 여유가 없었다는걸 깨달았다. 이날도 아침부터 5마일은 오르막, 7시 반에 출발한다.
    점심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한시간 가다보니 초록의 풀들 사이로 흐르는 개울이 보이는 초원이 나온다. 뒤에는 높은 산들이 보이고 이 또한 사진으로 찍어도 안나오는 풍경.
    신발을 벗고 눈 녹은 물이 흐르는 개천 하나를 지난다. 건너는데 30초도 안걸리는데 머릿속까지 얼것같다.  

    풍경은 침엽수와 초원과 호수가 반복된다. 그러다가 boothe lake가 보이고 보글상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신난다.  호수에서 물을 정수해서 담고 vogelsang으로 올라간다. 

    1마일쯤가니 젊은애들이 쉬고 있다. 얘네는 전날 Ireland lake에서 캠핑했다는데 1만피트 넘는 고도에 있는 이 호수는 높아서 석양을 한시간 반동안 구경했다고 한다. 좀 뻥인듯하지만 해는 9시 30분에 졌다고 하니 맞는거 같기도 하다. 산 아래에는 8시쯤 해가 진다.  나보고 꼭 가보라고 한다. 그리고 좀 있다가 hanging basket lake  라는 곳을 갈거라는데  거기가 또 얼마나 멋진 곳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거긴 트레일도 없고 오프 트레일로 플레쳐 피크 뒤에 있는것이었다. 젊은애들은 겁없어서 좋겠다. 나는 천만금을 줘도 못할것을.

    보글상 하이 씨에라 캠프도 코로나로 올해 닫았다. 황량하고 쓸쓸하다. 

    Fletcher lake는 산 정상에 있는 산정호수인 셈인데, 삼일동안 본 호수중 최고로 예뻤다. 역시 호수는 산정호수가 최고로 이쁘다.

    점심을 먹고 vogelsang peak으로 떠나본다. 가방은 캠프 싸이트에 남겨 두고 짐없이 가니 날라갈듯 뛰어 갈수도 있을거 같다. 1마일도 안되서 호수가 보인다. 여기도 산정호수. 예쁘다. 그러나 바람이 세다. 멀리 하프돔이 보인다. 

    여긴 안나푸르나라고 해도 믿을거 같다. 나무도 거의 없고 돌로 된 산으로 트레일이 지나간다. 소위 고개라고 불리는 vogelsang pass까지 올라가니 1만 피트가 넘는다.  고갯길을 오르면 양쪽으로 다른 풍경이 펼쳐져서 고개길 가는걸 좋아한다. 무엇을 보게 될지 예상치 못하고 가서 보니, 고개 뒤로 보이는 풍경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정도로 스펙테클..

    이것도 사진으로 찍어봐야 그냥 평면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산정 호수 두개가 보이고 그 뒤로 1만2천피트짜리 봉우리들이 쭈욱 병풍으로 둘러쳐져 있으며 호수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그 아래 침엽수림. 

    저 건너 보이는 호수는 Gallison lake와  Bernice lake. 

    이번 백팩킹 여행의 최고는 이날 vogelsang pass에서 본 풍경이었다.  데이 하이킹으로 왕복 15마일이면 이 풍경을 볼 수 있고 또 이날 하이킹 해서 보글상 프크 올라갔다 내려오던 용자 한명도 만난날이었다. 그러나 데이 하이킹으로는 거의 안오는 곳. 

    여기서 일몰이나 일출을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해본다. 오후 3시가 되서 내려갈 채비를 해본다. 오늘은 트왈룸니 메도우에서 4마일 되는데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그러면 내일은 오전에 차까지 도착할수 있을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비교적 쉬운길.
    오후 5시까지 걷고 시냇물 근처 초원에서 텐트를 친다. 모기가 많았다.  

    Day 4 (7/5) : Raffery creek via JMT to Cathedral lake trailhead  (6 miles)

    집으로 가는날.
    새벽에 추워서 일찍 깼다. 아침 7시에 출발했다.  
    금방 JMT와 만나고 왜 우리는 차를 그 멀리 세웠을까 하며 4마일을 더 걸어서 10시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이틀전에 만났던 클라우드 레스트 간다던 청년들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고 클라우드 레스트가 얼마나 멋진곳인지에 대해 이야기도 듣는다. 걔네는 차를 트왈룸니에 세웠다고 히치 하이킹 한다고 하길래 데려다 줬다. 우리도 작년에 차에 문제가 생겨서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적이 있었다. 정말  그 친절이 고마웠었는데 반에 반도 안되지만 도움이 될수 있는게 좋았다. 트레일 카르마. 

    이제까지 제일 오래 한 3박짜리 백팩킹 트립이었는데 매일 수행하듯 해뜨면 걷기시작해서 해 질때까지 걷고 자고 또 걷는게 좋았다. 어떤때는 허리가 아프고 발목이 아프고 배도 고프고 살도 더 빠졌지만 매순간 바뀌는 풍경이 멋지고 오르막을 오르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행복해지고 먼 산들의 풍경들 변하지 않음에 겸손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름답다 시에라. 

    Gallison lake & Bernice lake from Vogelsang pass

     

    Gallison lake 
    Vogelsang high sierra camp (closed as of 2021 due to the pandemic)
    Half dome and Merced lake from the switchback on the way to Vogelsang
    Fletcher creek
    Meadow on the way to Vogelsang
    River crossing
    Toulome pass, Fletcher peak view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