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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팩킹] 3박 4일, 내 피부와 맞바꾼 Inyo & Yosemite 34마일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1. 8. 26. 05:14

    햇빛에 타서 살갖이 허물벗겨지던 경험을 한적이 언제였던가? 초등이후로는 처음인거 같다.
    3박 4일 얼굴에 선블락 로션을 바르고 다녔는데도 얼굴이 뜨끈뜨끈하더니 홀라당 다 벗겨지고 있다.


    이번 코스는 원래 U님이 작년에 가고 싶어 하던곳이었다. 꼬셔서 올해 가자고 했다. 
    JMT를 섹션으로 하시는 U님 따라서 갔다. 이곳은 3-4 구간인듯.
    이번 백팩킹은 2월에 Ansel Adams wilderness 퍼밋을 받는걸로 시작됐다. 원래 인원은 4인이었으나 결국은 3인이 유쾌하게 여행을 했다. 여자셋이 3박으로 씩씩하게 요새미티 일대를 다녔는데 중년의 아줌마 그룹은 거의 못본거 같다. JMT 상에 대부분이 20대 여자아이들 또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었다.

    Permit : rush creek --> yosemite 

    작년에 갔던 thousand islands lake를 껴서 silver lake trailhead에서 출발하는 여정이었다. 원래 계획은 28마일이었으나 하다보니 34마일로 끝이 났다.

    차 두대를 가져가서 한대는 요새미티 트왈룸니에 주차하고 다른 한대는 트레일 헤드에 두고 떠났다.

     

    반갑다 thousand islands lake

    34mile route , 3 nights 4 days

    Rush creek trail head --> Agnew lake --> Gem lake --> clark lake --> thousand island lake --> island pass --> Marie lake junction --> Donahue pass --> Donahue peak --> Lyell fork --> Lyell canyon --> Toulume meadows

     

    Day1 : 6.2 mile (7241 ft to 9166 ft)

    아침 5시에 출발하여 S님과 전날 요새미티 백팩킹을 하던 U님을 픽업해서 Silver lake에 오전 10시 30분 도착. 

    올해 아주 크게 딕시 산불이 난것이 남쪽까지 재가 날라와서 시야가 좋지 않은날이었다.  이미 날도 덥고 저 위에 산을보니 허걱 저걸 넘어야 한다고? 

    날씨는 70도 대였는데 땡뼟에 걸어야 해서 쉽지 않았다. 실버레이크를 작년에 봤을때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는데 올해는 집나갔다가 고생하고 돌아온 탕자처럼 부연것이 눈도 많이 오지 않아서 수위가 낮아 진흙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마치 망한 부잣집 보는듯 했다. 

    가장 적게 걸은 날이지만
    4일중에 가장 힘든 날이었다. 고도 2천피트를 계속 올라가는데 그늘이 없는날. 오후 6시까지 걷고 Gem lake 에서 thousand island lake 가는 갈림길에서 콸콸 내려가는 시냇가 옆에서 텐트를 쳤다.  

    Agnew, Gem lake 모두 인공호수 댐이라 황량했다. (비추)

     

    Day1 
    내 짐들, 30lb

     

    Start from Silver lake
    My backpacking buddies
    Arrived at Ansel Adams wilderness , Gem lake 

     

    Day2  : 11mile (9163 to 10044 ft)

    고산이라 잠이 안왔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기분 전환을 위해 비장의 음식, 컵라면을 꺼내 뜨거운 물을 붓고 국물을 마시니 아~~ 세상에 이보다 더 맛난 음식은 없을듯했다.
    (보통때는 라면 안 좋아함) 
    원래 백팩킹하면 칼로리 높고 단백질도 많이 먹어야 해서 백패킹 음식으로 라면은 그닥 좋은 선택은 아닌듯. 하지만 추운 아침에 라면국물만한 음식은 또 없을듯. 

    이날은 우리의 보석같은 호수 thousand islands lake가는날, 최종 목적지는 도노휴 패스 아래 마리 레이크 근처.  아주 많이 걸어야 하는 날이었다.

    아침 7시 30분에 길을 떠나 10시도 안되서 Clark lake에 도착했는데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이쁜 레이크였다. 어제 힘 남았으면 여기와서 캠핑하는것도 아주 좋은 선택이었을거 같았다. 이쪽은 인기가 많이 없는지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 산속에서 지내고 싶으면 여기 추천

    레이크에 짐을 내려놓고 수다를 떨다가 아쉽지만 또 출발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Banner peak인가 싶은게 보였다. 갑자기 앞쪽으로 고봉들이 병풍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오우. 그런데 전화에서 삐리리 알람이 들어오면서 LTE가 잡힌다.
    여긴 Agnew pass

    다들 집에 전화하고 사진찍어서 텍스트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만 하루만에 시그널이 들어오고 곧 없어질것을 아는지라 연락 하느라 바쁘다. 

    산길을 따라 걷다보니 곧 PCT와 만나는길이 나왔고 내리막인줄알았던 길이 오르막이라 이 오르막은 언제 끝나나 투덜대는 사이에 천섬 도착.

    여긴 JMT, PCT 만나는데라 백패킹 하이커들, 데이 하이커들이 5분마다 지나간다. 젤 웃겼던건 오프 쇼더 눈부시게 하얀 먼지하나 없는 드레스를 입고 등에 백패킹 짊어지고 가던 젊은 언니.  

    이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천섬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바위에 찰싹 붙어서 두어시간 좋은 풍경 구경을 하며 노닥였다. 바람이 부니 추워서 물에 발 담글 생각은 못하고 물만 필터하고 오후 2시에 다시 출발. 좀 아쉬웠다. 여기 하루 더 있다 가면 좋을텐데 다시 올수 있을까?

    30분을 아일랜드 패스를 향하여 가는데 아래로 호수에 천개의 섬은 아니지만 한 백개쯤 되는 섬들이 별들처럼 보인다. 이 천섬의 뷰는 여기가 최고 끝장판인듯. 다음에 오면 물을 짊어지고 여기와서 캠핑 할것이다. 저녁이면 석양이 아침이면 일출, 이거 이 호수에오면 꼭 봐야한다. 이번에는 못봐서 아쉽다.

    아일랜드 패스쪽에 가다가보면 또 여기 버라이존이랑 ATT LTE가 잡히는 포인트가 있는데 (구글 파이는 안됨) 다들 전화하는데 나만 못 했다. 

    한 20명 넘는 백팩커들이 산중에서 전화기 들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라. 이런건 광고로 써먹어도 될듯.

    갑자기 내리막이 시작되고 600피트를 내려갔다. Waugh lake 가는길이 나오고 또 600피트를 올라간다. 멀리 보이는 Waugh lake는 댐이 있고 물을 다 빼서 정말 물이 하나도 없었다. 아휴 황량해라. 

    저녁 6시경 다 되서 마리 레이크 갈림길에 도착하고 이미 캠퍼들 있는 싸이트에 빈자리를 찾아 텐트를 쳤다. 이때도 이미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춥기 시작했다. 개울물도 찼다.

    이날 추울건 알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텐트에 얼음이 송송
    밤새 영하로 내려갔던 모양이다.

    다들 추워서 일찍 일어났다.


    Day2 
    Day1 campsite
    My comfort food 
    Clark lake 
    Clark lake 이 장면은 하루 종일 보고 있으라고 해도 지루하지 않을것이다. 바람이 솔솔불고 햇살이 물에 비치고 멀리 갈대가 흔들리고 있었다.
    Agnew pass, Banner peak on the left side
    Banner peak 
    Thousand islands lake에 들어가는중
    Thousand islands lake 
    100 islands lake :-) 
    점점 멀어지는 배너 피크
    점점 멀어지는 배너 피크
    Creek crossing
    Day 2 camp site near Marie lake junction 

     

    Day3 : 12.2 mile, 11524 ft (해발 3512 미터)

    이날은 추워서 일찍 깼다.
    일찍 누룽지와 된장국 인스턴트 제품을 뜯어서 맛나게 먹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해가 일찍 떴다. 
    옆집은 아침 6시에 이미 철수하고 떠났다. 우리는 7시에 출발. 이날은 도나휴 패스 넘는 날이라 얼마나 힘들까 각오를 하고 떠났다.

    정작 패스를 넘을때는 이게 다야? 정말? 이런 기분이었지만.

    패스 까지는 2.6 마일
    그늘이 없는곳이라 아침에 가길 잘 했다 칭찬하며 룰루랄라 걸었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 
    저기가 패스인가? 요기가 패스인가? 패스 바로 전까지도 헛물을 켜고 갔다.

    생각보다 쉬웠고 
    오전 10시에 패스에 올랐다. 앞쪽으로는 요새미티 트왈룸니가 보이고 뒤쪽으로는 배너와 리히터 산맥이 보였다. 

    시간도 남고 해서 
    U님이 복사해온 JMT책에서 도나휴 피크 올라가는 방법이 있길래 따라갔다. 결국은 실패에 그쳤지만 거의 2/3까지는 올라갔었던거 같다. 

    거기서는 아주 조용했으며
    Lyell fok가 굽이 굽이 흐르는 meadows가 내려다 보였다. 

    이날은 정말 정말 들어본적도 없는 
    요새미티에 아직 남아있는 마지막 빙하인 Lyell glacier 와 Maclure Glacier를 본 날이었다. 10년안에 이 빙하는 없어지고 흔적만 남을거라는데 그 빙하에서 내려오는 Lyell fork는 청옥색으로 물빛이 예뻤다. 

    코너 돌다가 갑자기 빙하와 호수가 보이는데 (나중에 안건 이건 호수가 아니고 그냥 fork라 부른다고) 와우~~ 이런 비현실적인 광경이 있구나 싶었다.

    여기서도 좀 노닥거리다가 가기 싫지만 오늘은 많이 내려가야 하는날이라 출발

    나는 이번 백패킹에서 이날이 가장 좋았다.
    빙하도 좋았지만 2천피트 내려오면서 meadows가 두번 펼쳐지는데 끝도 없이 이어지는 초원은 평화롭고 햇살이 노란풀로 떨어지고 굽이 굽이 흐르는 시냇물을 걸으면서 보는 시간들이 행복했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답고 조용한곳을 계속 걸을수 있다니. 

    이날은 내리막 걷는 날이라 쉬울줄 알았으나 오르막이나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다. 오후 6시쯤 시냇가에 텐트를 쳤다.

    우리 밤에 별이라도 봐야하지 않아요? 이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데 부터, 추워서 실어요 까지 이어지다가 해가지고 나서 텐트로 다들 들어갔다. 이날은 8600피트에서 잔다고 덜 추울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서리가 내렸다.

    near our campsite
    Donahue peak from Inyo side
    Entering Yosemite national park, Donahue pass
    Donahue pass
    Donahue pass from Yosemite side
    Views from Donahue peak (near) towards Yosemite
    Views from Donahue peak towards Inyo, Banner peak 
    두개의 meadows, Lyell fork, 첫번째 보이는 메도우는 9600피트, 저 멀리 보이는건 8600피트에 있는 Lyell canyon
    Lyell glacier, Maclure glacier, Lyell fork
    Lyell glacier, Maclure glacier, Lyell fork
    Lyell glacier, Maclure glacier, Lyell fork
    Lyell fork
    Lyell fork, 9600ft 
    Lyell meadows
    Lyell meadows

    Day4 : 6.6 mile

    집에 가는날
    새벽 5시에 모두 추워서 밖으로 나왔다. 서리가 내리고 물에서 물안개가 올라오는게 나는 온천에 온줄 알았다.

    짐 다 싸들고 6.6마일 걸어서 9시반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실버 레이크에 가서 차 픽업해서 베이에어리아에 오후 5시 도착 

    집에오는 길에 자우림 앨범을 들었다.
    산불로 공기는 좋지 않았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지나가면서 보이는 요새미티 풍경들이 좋았다.
    혼자 호젓이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야외 온천인감? 영하의 날씨였다
    going home
    frost on the meadows
    11.3 miles to Donohue pass, yeah, we mad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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