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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 Lyell canyon & Glacier - 2N3D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4. 7. 11. 01:54

    딸은 백패킹 가는걸 정말 정말 싫어한다.
    해마다 한두번씩은 갔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선언을 했다. 나중에 좀 더 커서 내가 아직도 백패킹을 다닌다고 하면 측은한 마음에 짐을 들고 따라나서지 않는 이상, 아마도 내가 가자고 해서 가는 백팩킹은 마지막일것이다.

    마지막이지만 근사하게 끝났다.

    여정
    2박 3일
    요새미티 Lyell canyon to Dohohue pass & Lyell glacier 아래까지, 26마일

    라이엘 캐년은 PCT & JMT 하이커가 대부분이었는데, 라이엘 포크 라고 불리는 강은 ,  손톱만큼 남은 빙하와 겨울 내내 내린 눈이 녹아서 맑고 고요하고 또 폭포처럼 굽이굽이 흘러 가고 있었다. 

    이곳은 두번째인데
    처음은 3년전에 반대쪽 매머쓰 레이크쪽에서 고개를 넘어서 들어왔었다. 도노휴 바로 아래의 그 빙하가 만든 터코이스 물색에 반해서 꼭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요새미티에 빙하가 남아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때라, 기대치 않은 풍경에 놀랍기도 하고 경외감 같은것도 느꼈다. 아직도 그렇게 느끼지만 정말 정말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이다.

    이번에는 트알룸니쪽에서 들어가서 라이엘과 맥클루어등 높은 산들을 풍경들이 10마일 안쪽부터 보였다. 진짜 근사했다. 

    Day 1

    7.5마일 거의 오르막길 없이 평지를 걸어서 아일랜드 호수  갈림길에서 좀 더 들어가서 베이스 기지를 만들었다. 앞에는 lower Lyell canyon meadows 와 강이 고요히 흘러가는 곳이었다. 물은 차가웠지만 바람이 따뜻해서 발 넣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감사한 마음이 드는 그런곳이었다. 배고픈 송어들이 많아서 줄만 드리우면 잡힌다.

    Day 2
    데이 하이킹으로 도나휴 패스를 가는날, 아침 7시 출발 했다. 날이 더워서 새벽부터 시작하는 하이커들이 많았고 캠프 싸이트에서 출발하자마자 오르막 시작. 
    2마일 정도 올라가면 큰 캠핑 싸이트가 있는데 역시나 하이커들 많았고, 모기가 나를 잡아 먹을듯이 달려든다.
    크릭을 지나야해서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는데 와, 이놈의 모기들. 

    두시간쯤 아름답지만 모기들을 몰고 다시 오고 싶었던 빙하 아래 그곳 (정확한 이름은 모름, Upper Lyell fork) 도착. 물은 아직 여름 초입이라 깨끗한 녹색을 띄고 있었고 아마도 다음달 말이나 되야 터코이스 색이 보일듯. 

    여기도 하이커들이 줄서서 크릭을 건너고 있었다. 

    여기서 부터 30분 걸어서 도나휴 패스 도착.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아름다운 풍경은 즐길 새도 없이 내려와야했다. 배너 피크가 뒤쪽으로 보이는데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ㅠㅠ

    딸이 사라져가는 빙하를 보고 싶대서 xc 로 빙하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라이엘 포크에서 돌무데기를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다보니 (할만했다) Upper Lyell canyon valley 이라고 불리는 빙하 바로 아래에 도착. Moraine 이라고 불리는 빙하 아래 있던 까만 흙들이 노출되어 있는 곳이었다. 

    고도가 1만 피트 위쪽이라 숨쉬는게 좀 버거운 높이었다. 
    물은 얼음 물. 발을 넣고 일초있다가 그냥 빼야했다.
    돌에 앉아 있었는데, 궁뎅이에 오렌지 가루가 엄청 묻어나와서 냄새를 맡아보니 쇠냄새가 난다. 여기서 물 받아서 정수해서 마시긴 했는데 먹고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빙하지역에는 이런 쇠가루가 날리는건가? 

    오후 세시가 지나고 내려가기로 한다. 다음에는 좀 더 올라가보고 싶지만 다시 올 수 있을까.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하이커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하루에 몇 시간씩 걷는건가. 오늘 만난 어떤 하이커는 thousand island 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투알룸니까지 가는 길이라고 했는데 하루에 20마일 넘게 걷나보다. 

    Day 3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6시에 주차장을 향해 출발. 
    라이엘은 아름답다. 이곳은 해마다 오고 싶을만큼 아름답다. 
    9시쯤 주차장 도착
    글로브랜드 지나가는데 기온이 100도가 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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