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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 big pine lakes 2N3D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4. 6. 19. 02:06

    big pine lakes는 시에라의 가장 남쪽에 거의 사라지고 없다시피 한 팔리세이드 빙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7개의 호수 (1번부터 7번까지), summit, black  호수라고 불리는 알파인 호수들이 밀집되어 있는곳. 

    이중 레이크 2는 인스타그램의 성지라고 할만큼 temple craig를 배경으로한 터코이스 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언니들 사진이 인터넷에 엄청 엄청 돌아다니는곳이라 데이 하이커들도 많은곳이다. 그만큼 이쁜 호수라는 이야기.

    이곳은 여름이 일찍 시작되고 7-8월은 아주 많이 덥기때문에 새벽에 하이킹을 시작하는것이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베이 에어리아에서 운전해서 7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라 새벽에 출발해서 정오에 도착했다. 

    이곳 하이커들을 두분류로 나누자면, 과장해서 반은 레깅스 입은 언니들, 나머지 반은 낚시꾼들이었다. 가서 알게 된것은 송어, 특히 시에라 토종 송어인 골든 트라우트가 서식하는 곳이라는 점. 남편도 어쩌다가 낚은게 골든 송어와 레인보우 송어였다. 이쁘기는 무지개 송어가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웠다. 얼음이 녹은지 얼마 안되는 호수라 먹을게 없어서 그런지 줄을 놓기만 하면 문다.  

    퍼밋 : big pine lakes north fork, 6개월 전 예약 가능, 취소 퍼밋 자주 나옴
    데이 하이킹도 가능
    백패킹하면 여유롭게 이곳저곳 다니면서 놀 수 있음
    수영복 가져가면 좋음 (날씨 더움)
    거리 : 루프로 돌면 한 12-14 마일 정도?
    이번에는 칼토포스 맵 사용함. 아직도 사용하는데 어리버리.

     

    Day 1
    레이크 1-3번은 우윳빛 터코이스 호수라고 해서 기대기대를 하고 갔다. 고도는 8500피트에서 시작해서 만피트 정도라 2500 피트 올라가는 5마일인데, 트레일 자체는 잘 만들어져서 힘들지는 않았으나 고도가 워낙 높아서 고산증 있는 사람들은 힘들듯. 혼자 갔으면 세시간 안걸렸을거 같은데 남편이 할아버지처럼 천천히 걸어서 오후 4시 반 정도 도착. 첫날이라 천천히 걷는것이 고산증 예방에 (그게 예방이 될지는 흠) 좀 도움이 될거 같기도 하다.

    오후라 데이 하이커들이 대거 내려오는 중이었다. 4시 넘어서 호수 2번에 도착. 인스타그램 사진 찍는 바위 하나가 보이고 템플 크레이그, 역시나 웅장함. 배경의 호수가 보였다. 2번 호수. 물빛은 터코이스가 아니고 에메랄드였음. 살짝 실망. 터코이스 생각 안 하고 왔으면 우와 했을것이고 그 많은 사진들을 보고 오지 않았으면 와 이 풍경 미쳤네 했을것을. 이래서 여행갈때 남의 사진 많이 보고 오면 안됨. 글 읽는건 괜찮음. 

    3번 가는길에 모기가 너무 많아서 다시 2번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남은 캠핑 싸이트 하나를 잡았는데 , 같이 돌아오던 아저씨가 옆에 텐트 쳐도 되냐고 해서 오케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싸이트는 아니었지만 솔로 캠퍼에 조용한 사람 같아서 나쁘진 않았음.  이 아저씨가 갑자기 니네 그린 오니언 먹냐고 물어서, 갑자가 왠 파? 파를 들고 왔나?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눈 앞에 파 등장. 손에 한 웅큼의 파줄기를 몇개 쥐어 주길래 봤더니 파가 아니고 부추. 이거 먹고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하면서 냄새를 맡아보니 부추 맞음.  저녁에 렌틸 스프에 잘라서 넣어보니 완전 향이 좋음. 부추 렌틸 스프로 업그레이드 됨. 

    남편은 고산증 있을거 예상하고 왔는데 머리 아프다고 하면서 낚시하러감. 싸이트가 바위 위에 있어서 호수까지 내려가는거 귀찮다고 세수하러 같이 가자고 해도 안가더니 해질무렵되니 휙 가버림, 배신자. 

    세수하러 가서 발도 닦고 아래쪽에서 보이는 풍경은 물이 많아서 그런지 호수에 비친 봉우리들이 아름다움. 물은 생각보다 많이 안 차가웠음. 발 담그로 5초는 견딜수 ...

    해가지고 뜨개질 할거도 안 가져오고 모기들은 윙윙거리고, 누워서 나는솔로 다운로드 받은거 봄. 

    Day 2

    새벽 5시되니 벌써 환하고 오웬스밸리는 오렌지로 물듬. 아름다운 시간. 5시 30분에 가장 높은 봉우리부터 햇살이 붉게 물들기 시작. 옆집 아저씨는 마운티어링 하러 벌써 감. 

    커피 마시고 호수 1,2 번 반대쪽으로 구경감. 그쪽이 풍경이 훨씬 좋음.

    호수 2는 트래픽도 많고 옆에 텐트쳐도 되냐고 묻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많아서 이동하기로 함.   

    오늘의 여정은 팔리세이드 글래시어를 가는데까지 가보고 (최근 리뷰는 눈때문에 끝까지 가기 힘들다고), 레이크 5로 가서 터를 잡는것. 

    어제는 모기가 많았는데, 레이크 3지나가는데 모기 별로 없고 캠프 싸이트도 호수가에 좋은것들 많음. 캠핑하는 사람들 아무도 없고 조용. 

    1,2,3번이 쪼르름이 캐스케이드로 50-100피트 높이로 있는데 3번에서 스위치백 올라가서 보면 세개가 에메랄드 색으로 높이 차를 가지고 보임. 

    예전에는 호수바로 옆에 캠핑하는걸 선호했는데 요즘은 위쪽에서 내려다 보는걸 선호.. 1마일쯤 걸어가니 글래시어 가는 갈림길 이보이고 가방을 던져두고 올라가기 시작. 모기 모기 모기 정말 많음. 

    눈이 없었으면 좀 더 쉬웠을거 같은데 고산증 때문에 머리 아프다는 분 모시고 갈려니 거북이 걸음. 중간 중간에 눈밭으로 길이 보이다 안보이다 해서 좀 헤매다가 올라가다보니 sam mack meadow 가 나오는데, 여기 정말 이쁨. 산 아래에서 올라가다가 갑자기 탁 트인 meadow를 따라 굽이 굽이 흘러 내리는 빅파인 크릭와 배경으로 눈덥힌 산봉우리들을 보니, 내가 좋아 하는 풍경이 이런거구나 알게됨. 역시 기대치 않은 풍경에서 감동을 받음. 모르고 와야함.

    여기서 돌아갈까 하다가 좀만 더 가보자고 올라간게 11400피트, 발 아래에 1,2,3 호수가 에메랄드 보석처럼 반짝이고 , 사진을 찍으니 터코이스 색으로 전화기가 알아서 보정을 해 버리고. 저 색이 진짜 색이 아니건만. 

    위쪽으로 팔리세이드 빙하가 보이고 사람들도 개미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고산증때문에 다시 내려가기로 결정. 빙하는 다음 기회에.. 그때까지 멸종하지말고 있기를.

    내려올때는 빠르게 내려와서 다시 가방을 짊어지고 모기밭을 헤치고 4번으로 가봄. 4번은 그냥 일반 호수였음. 풀도 많고 해서 5번으로 바로 이동. 5번은 1,2,3이랑 같은 아니 더 진한 에메랄드 빛, 바람이불어서 반짝반짝. 높은 피크들에 둘러 싸여서 그런지 모르고 온 풍경이 이뻐서 그런지 아름다운 호수였음. 게다가 호수 바로 앞에 있는 싸이트는 비어 있고, 운이 좋음. 

    남편은 낚시하고 골든, 레인보우 트라우트 원 없이 잡아봄. 물론 다시 자연으로 돌려줌. 

    아직 올트레일 리뷰에 눈있다고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지나가는 하이커 두명 외에 아무도 안옴. 조용했는데 여름에는 보통은 한적하지 않은듯. 

    시간도 많은데 왜 6-7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나. 바람이 불고 따뜻한날이었음. 시에라에서 캠핑할때 90% 이상은 밤에 추운데 빅파인은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여서 캠핑하는게 좋다고 느끼는데 한몴한거 같음.

    Day 3
    아침 4시 30분에 텐트에서 나와서 아침 준비하면서 가방을 싸기 시작하고 5시 45분 출발. 이미 해는 산봉우리에 빛을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빠르게 4번을 지나고 블랙 레이크도 지나고 스위치백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병풍같은 높은 바위 산들 아래 보이는 호수 1-2, 여기서 보이는 풍경은 엽서 풍경임. 빅파인의 최고 뷰 포인트는 여기.  아마도 아침에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서 필터링 한 효과가 있어서 그런듯. 시간 따라 다를거 같기도 함.

    주차장에 8시 30분 도착.  8시 지나니 데이 하이커들이 지나가기 시작함. 

    집에와서 하이킹 친구들이랑 호수 빛깔이 터코이스냐 아니냐 이야기 하던중에 호수 색이 눈 녹고 좀 지나야 터코이스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음. 아마도 7월이나 되야 색이 우유빛 도눈 파랑이가 되는가봄. 

    5번에서 앉아서 산세를 보다보니 윗쪽으로 패스가 보이고 지도와 비교해보니 그 위쪽에 thunder and lightning lake와 히든 레이크가 있는게 보임. 역시나 그 근처에서 올라간 용자들 후기들도 보이고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곳이라고 함. 

    다 좋은데 단점은
    너무 너무 운전을 오래 해야 한다는거. 아침 9시 출발해서 오후 4시 지나서 집에 도착.  요새미티는 딱 그 중간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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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죽박죽 사진

    5번 호수, 새벽, 빛의 느낌은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 요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레인보우 송어인가 골든 송어인가 ?
    5번 호수 , 방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보는 풍경
    5번 호수 서쪽으로 해가 내려가는 시간
    옆집 아저씨가 쪽파라고 준거, 실제로는 야생 부추, 맛있어서 다음날 직접 따서 저녁 만들때 넣어서 얌얌
    팔리세이드 글레시어 가다가 본 1,2,3 호수
    샘 맥 메도우, 좋아하는 풍경인데 사진에 담기지 않음
    3번호수에서 4번 가던 길에서 쉬다가
    템플 크레이그를 마주한 2번호수 절벽에 자리 잡은 싸이트
    2번호수 도착해서 .. 아마 여기가 인스타용 사진찍는 장소인듯
    새벽 5시 30분, 오웬즈 벨리에서 들어오는 햇살
    1,2,3 호수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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