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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9월에 생각난 이야기
    매일매일 2018. 9. 26. 00:36

    백설기

    초콜렛

    커피

    가지


    나에게 가치있는것을 순위를 메겨서 하나씩 포기해야 한다면 가장 마지막에 남는것은 직계 가족일것이다.


    왕유자 피아노 연주는 좋았다. 18분 왼손으로만 하는 연주와 앙코르 모두 훌륭해서 다음에 리사이틀 오면 가볼거 같다. 이 언니 카리스마 짱이다.

    무대 나오자마자 항상하는 깊이 숙여서 인사하고 살짝 긴장한듯 오른손을 치마에 몇번 닦더니 연주 시작하는데 한곡치고 나면 운동 안해도 될거 같이 힘차게 온몸으로 친다. 


    큰엄마가 돌아가셨다. 

    이제는 갱이왔나 하는 소리도 못 들을것이다. 

    그 특유의 경주 억양도 그리울것이고 추석이면 송편먹으면서 해마다 기억할것같다.


    이건 내 친구 이야기.

    세기가 바뀌고 미국 오기전에 회사 친구를 만나 송별 인사를 했는데 

    그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했다.

    회사에는 식당이 있었고 영양사랑 한다고 했었다.

    친구의 이름을 A라 부르겠다.

    그 결혼 상대를 어떻게 만난건지가 흥미로왔다.

    회사에는 영화 동호회였는지 아무튼 사내 게시판에 영화를 보러 같이 가자는 그런 글을 자주 올리는 분이 계셨었다. 이름이 독특해서 아직 기억이난다. B라하자.

    A는 그 분과 영화를 간다고 약속을 하고 자기 전화번호를 식권뒤에다가 적어서 건내주었다 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어느날 전화를 한통 받는다.

    회사에 영양사분이 A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했더란다.

    아무튼 둘은 결혼했다.


    B는 영화뿐만 아니고 여행도 자주 다녔었는데 그 즈음에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전업으로 시작한거 같았다. 전산 전공이라 일로 따지자만 기회도 많았을텐데, 그 당시에 나는 이해를 잘 하지 못했고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 회사는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 했던 회사.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베네핏을 제공했었다.


    사람마다 우선 순위가 다른데 

    만약에 먹고 사는데 걱정없고 노후도 걱정 안해도 된다면 나도 그런 선택이 가능했을까? 아마 소심하고 걱정 많은 성격의 나는 아닐듯.

    그런 의미에서 영화 소공녀에서의 나의 모습은 그 부자 선배가 미소를 보는 시선과 일치한다. 

    집도 절도 없이 떠돌면서 담배와 위스키를 포기 못하는 미소를 보면서 한심해 하는 그 선배와 나는 같은 선상. 또 다르게 보면 인생 순위라는게 미소와 다른, 집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는 미소의 시선은 또 한심할것이다. 그깟 미래의 안정을 위해서 오늘의 위스키를 포기하다니. 


    이 영화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서 좋았다.


    런던행 표를 샀으니 영화 노팅힐 투어를 공부해야겠다. 영화를 10번도 넘게 본거 같은데 둘이 결혼한 기억이 전혀 없다. 너무 옛날에 본거라 기억이 안나는지 다시 봐야겠다. 이 영화는 집에 테잎으로 사서 봤는데, 테잎이라니 요새 애들은 뭔지도 모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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