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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래스카] Kenai 국립공원, Exit glacier
    여행 2018. 7. 10. 03:32

    위티어에서 나와서 2시간쯤 운전해서 스워드 근처 오두막에서 2박을 하였다. 화장실은 깨끗하긴 했지만 걸어서 20미터쯤 가야 있는 그런 숙박지였는데 하루 200불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었다. 이게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싼 방이었다. 이 지역이 내가 체감한 물가중 가장 비싼곳이었다. 모든게 비쌌다. 샌드위치 1 + 샐러드 1 + 키즈 그릴드 치즈 1 해서 60불  냈던곳. 이게 저렴한 식사에 속했다. 그럭저럭 생선 구이 앙트레 가격이 40불 정도 하는 물가가 어마어마 하게 비쌌던곳으로 기억된다.


    동네 구경하는거에 별 관심이 없는 우리는 Kenai국립 공원에서 유일하게 걸어서 볼 수 있다는 exit glacier 에 아침 일찍 도착했다. 나머지 빙하는 피요르에서 볼수 있는 빙하라 배를 타고 나간다. 스워드 항구에 빙하 투어 많이 판다.


    오두막은 빙하로 가는 길 입구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금새 도착했다. 비지터센터 1마일전에 강과 빙하를 같이 볼 수 있는곳이 있는데 1890년까지만해도 빙하는 그까지 덮고 있었다 한다.

    이곳에 가면 빙하가 얼마나 빠른속도로 사라지고 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다.

    2004년에만해도 비지터 바로 위까지 빙하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그 자리에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하이킹 트레일은 빙하 트레일 끝까지가 왕복 8마일인데 힘든 트레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애가 있어서 end of the glacier가 아닌 top of the cliff까지 가기로 한다.

    트레일 입구는 나무들이 많고 중간으로 올라가면 알파인 지역으로 풀과 들꽃이 오종종 예쁘게 피어 있고 그 위는 나무가 없이 짧은 풀만 땅을 덮는다. 

    오전 10시에 트레일을 출발해서 한시간 반 정도 느리게 나무들 보면서 개울물도 보며 천천히 간다. 가다가 무슨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나무위에 곰 한마리가 열심히 뭔가 먹고 있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여기 곰 사는데였지?
    그런데 bear bell도 spray도 아무것도 안 들고 왔다.
    곰이 키큰 나무에 올라가 있는건 처음 본다.
    그러니까 이솝 이야기에 나오는것처럼 곰이 쫒아온다고 나무에 올라가면 안되는건 맞나보다. 이건 그리즐리가 아니고 블랙곰인듯 했는데 알라스카에는 브라운베어랑 그리즐리만 산다했나? 그럼 브라운베어인가? 아니면 반대로 알고 있는건가?

    좀 더 올라가니 나무 키가 작아지고 저 멀리 강이 내려다 보인다. 들꽃이 흐들어지게 예쁘다.

    marmot point는 바위가 하나 있었고 사람들이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빙하보다는 윗쪽으로 보이는 녹색의 언덕이 더 멋지게 보인다.

    알래스카는 특이하게도 독일 관광객들 천지이다. 겨울에는 일본, 여름에는 독일 이런가보다.

    이곳 트레일도 독일 여행자들이 많다.
    관광버스로 온 미국 노인들은 비지터 센터쪽 뷰 포인트만 보고 떠나고 트레일은 외국에서 온 사람들만 보인다. 

    딸은 힘들다고 움직일 생각도 않고 혼자 트레일을 더 올라갔다. 20분쯤 올라가니 나무가 하나도 없고 땡뼡이 쏟아진다. 물론 뷰는 좋다. 눈이 녹기 시작해서 트레일로 물이 쏟아지고 눈으로 질척하다. 

    푯말도 없고 top of the cliff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중국인 하이커에게 사진 하나 찍어 달라고 하고 내려간다. 

    딸이 기다리는곳으로 내려가니 올라올때는 잘 보지 못했던 야생 베리들이 가득하다. 곰의 일용한 양식이 되겠지. 올라갈때는 쉽게 올라가서 많이 왔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내려가는 길은 꽤 길다. 길어봐야 2마일 남짓이겠지만. 

    오후가 접어들었는데 더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이곳은 밤 11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동네.
    체력만 받쳐주면 늦게까지도 다닐수 있는 곳이다.

    숲의 향기
    숲에서는 향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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