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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기억력에 대하여매일매일 2016. 7. 22. 01:44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한국 소설을 빌려왔다.
엄마를 부탁해를 다 읽었고
김연수 작가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던' 을 어제 읽기 시작했다. 첫부분은 90, 91을 지나가는 시기인데 뭔가 데자부 같은것이 아는 내용이 나오는거 같은게 내가 이거 읽은 책인가 보다 하고 있는 중이었다.
예전 블로그 기록을 찾아보니 2012년 서울방문중에 이 책을 사서 읽은걸로 되어 있다.
세상에
이런일이
우리집에 이 책이 어딘가 있다는 이야기이며 내가 사서 읽은 책을 도서관에서 다시 빌렸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아직은 91년 6월 이야기에 정민과의 사랑에 대하여 읽고 있다. 첫 도입에 나오는 이야기는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2차세계대전 전쟁후 어느섬에서 포로로 잡혀 있다가 돌아오면서 가지고온 입체 누드 사진으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잊기에는 너무너무 구체적인 이야기 이라 내가 어디서 이 이야기를 읽었었나 한참을 생각했다.
91년은 학생운동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아직은 혼돈의 시기였었다. 친구 몇은 운동에 참여했었고 무시 무시한 백골단 이야기를 친구들로 부터 들었었고 학교에도 전경이 가끔 진입을 하고 자주 교문앞 전경차들을 보곤했었다. 한없이 자유롭게 느껴지면서도 폭력이 바로 근처에 있던 시기였다.
다시 돌아갈 수 없기때문에 더 아련하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첫 연애를 그때쯤 시작했던거 같다.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던 때. 20년이라는 시간이 눈깜짝 할 사이에 이렇게 지나가게 될지는 그때는 몰랐었고 누가 이야기 해 주었더래도 이해를 못 할 시기였다.
다른과 친구였고 운동을 하던 연은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자신이 사진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었으나 나는 그걸로 어떻게 밥 먹고 사냐고 타박을 했었다. 그때는 모든게 아날로그 시대. 과연 작가가 되었을까? 5월 즈음 같이 바다로 가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오늘도 기억력에서 시작해서 삼천포로 빠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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