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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 Hamilton lake @ High Sierra Trail in Sequoia
    여행/하이킹 & 백패킹 2023. 9. 21. 00:50

    9/15-17, 32 miles

    하이 시에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순전히 엔젤 아담스가 찍은 세쿼야 국립공원의 돌산을 배경으로 한 알파인 호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그 사진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주 강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었다. 

    그가 찍은 사진의 배경인 세쿼야는 몇년전 딱 한 번 와보고, 캠핑장에서 잠도 안자고 파티하는 사람들에게 데이고 나서는 다시는 와 보고 싶지 않았었다. 물론 그때 갔던 pear lake는 아름다워서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러번 하긴 했었다. 

    하이 시에라 트레일이라고 시에라를 동서로 가르는 트레일이 있다. 그걸 완주 하는건 힘들거 같지는 않으나 교통편이 아주 불편해서 이번에 하이킹 친구들과 2박 3일로 해밀튼 레이크까지 왕복으로 32마일을 다녀왔다. 

    좋았던점은 
    운전이 4시간 30분으로 이스턴 시에라 가는거 보단 거리상 가까웠으나 목요일 저녁 러시아워 트래픽에 걸려 프레스노까지 4시간 걸렸다. 그러나 주말 새벽에 간다면 딱 좋은 거리. 

    세쿼야의 산들은 이스턴쪽의 아기자기 이쁜맛은 없지만 아주 황량하고 높은 피크들이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바위들이 많고 글래시어 지역이라 화강암도 많고 계곡물도 화강암 바위를 깍아가며 흘러내린다. 계곡, 피크, 호수 모두 아름답다. 

    이 트레일은 퍼밋 쿼터가 정해져있어서 트레일에 사람들이 많이 없고 조용했다. 하루에 10명정도 봤나? 솔로 하이커도 많다. 

    이 지역이 곰들이 많이 살아서 곰통이 필요한데, 중간 중간에 베어 락커가 있어서 음식을 보관할수 있다. 가기전에는 베어 락커 상황이 어떤지 몰라서 들고 갔는데 조그만한 곰통을 들고 가서 중간 중간에 음식을 두고 갔다가 나오면서 수거 해서 먹을수도 있을거 같다. 그러나 다음에 가도 곰통은 들고 갈거 같다. 

    돌산을 깍은 트레일이라 캠프 싸이트 정해진곳 아니고는 텐트 칠만한곳이 없는게 좀 단점이라면 단점. 

    캠프 싸이트
    mehrten creek 6마일 지점 , 베어 락커 있다고 되어 있었으나 없었음
    nine mile 9마일 지점, 베어 락커 있음
    buck creek 10마일 지점, buck creek 옆에 아름다운 곳, 베어 락커 있음
    bearpaw 11마일 지점, 베어 락커 있음
    해밀튼 레이크, 16마일 지점, 베어 락커 있음

    Permit : high sierra trail 


    ***********************************************************************************
    Day1
    아침 5시 프레즈노에서 출발하여 7시 퍼밋 센터 도착, 그러나 실종자 구조하러 가느라 레인저 없었음. 여차저차하여 퍼밋을 받고 crescent meadow에서 8시 30분 출발

    트레일은 비교적 쉬웠으나 8월말에 난 산불 (번개 떨어졌다고 함)로 공기가 안개낀거처럼 흐릿하고 냄새도 안 좋았음.

    모기는 아닌데 벌레들이 얼굴에 붙어서 귀찮음. 

    멀리 모로락도 보이고 앞쪽에 높은 봉우리도 있는거 같으나 잘 안보임. 

    7마일 지점에서 점심 먹고 10마일에 있는 벅 크릭 캠프 싸이트에 내일 돌아올때 음식을 찾아가는걸로 하고 음식을 보관하고 떠남

    12마일 곰발바닥 캠프 싸이트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 오늘 그만 하고 텐트 치고 싶었으나 눈 앞에 산불 연기가 올라오는게 내려다 보여서 (레드 우드 메도우) 더 가보기로 함. 

    가다보니 텐트 칠만한곳은 없고 
    다들 피곤하고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있는 힘 없는 힘 다해서 걸어감.

    가다가 우리보다 더 천천히 가는 할아버지를 지나고, 해밀턴 레이크 도착.

    기대를 너무 했나, 지쳐서 힘들어서 그랬나, 생각보다 웅장하지 않은 레이크에 살짝 실망. 저녁 6시 30분 도착. 해는 뉘엿뉘엿하고 산뒤로 넘어가고 있어서 빠르게 텐트 치지 시작함.

    항상 붐벼서 1박 이상 못 하게 하는 이곳은 웬일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고 호수 입구에는 CCC 자봉들 텐트만 보였음. 웬일로??? 우리 셋이 이 호수를 다 가짐. 

    울 하이킹 친구님 곰통이 안 열리는 일이 발생. 안에 음식 맛난거 많이 들여다 보이는데 뚜껑이 꿈쩍도 안함. 곧 어떤 건장한 아저씨가 도착했길래 좀 열어보래도 꿈쩍도 안함. 그 아저씨 우리를 아주 불쌍하게 쳐다보심. 아 이 곰통 정말 너무하네.

    저녁 먹고 나니 호수 전체가 깜깜하고 오우, 초저녁인데 은하수가 보임. 이날이 달이 없는 날이기는 했지만 마치 전등 스위치를 내린거 처럼 깜깜한 밤이었고 은하수가 하늘을 쭉 가르며 보여서 자정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보이는 운수 좋은날. 춥지도 않아서 별보기 좋은 날이었으나 너무 너무 피곤해서 누으러 들어감.

     

    Day2
    하드 코어 친구님은 저 산위에 precipice lake를 무지 가고 싶어 했으나, 나는 강경하게 안간다고 함. 어제 너무 너무 힘들어서 오늘 거기 갔다가는 못 내려감. 

    백패킹을 여러 사람이랑 가는것도 좋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솔로 하이킹을 하는지 점점 이해가 가기 시작하는 날. 나도 솔로 하이킹이 가능한 날이 올까?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할까. 

    해뜨기 전에 일어나서 커피를 만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연료를 거의 소진) 백만불짜리 풍경을 보면서 마셨다. 인스턴트인데도 아주 비싸지만 맛있는  equator coffee ($3/1bag) 아침도 먹고 갈 준비. 오늘은 천천히 내려가면서 트레일 헤드에서 6마일까지만 가면되니 10마일만 가면 되는 날. 크릭에서 물 놀이도 하고 쉬엄쉬엄 갈 예정. 

    돌아가는 길은
    어제 안 보이던 풍경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바할라 (천사의 날개)라고 불리는 바위가 lower hamilton lake뒤에 우뚝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있고 우리는 그 폭포 위쪽의 평평한 물 웅덩이를 건너간다. 어제는 신발 벗고 물로 건넜는데 반대쪽에서 보니 통나무를 건널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 쉬운것을. 

    곰발바닥 가는 길은 V 자 계곡이라 해밀턴에서 밸리 아래로 내려가서 또 그 만큼을 반대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오전이라 그나마 해가 강하지 않아서 갈만했다.  어제보다 천천히 걷는다.

    어제 오후에는 곰발바닥 캠프 싸이트는 하이커들이 꽤 많았으나 오늘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레인저가 사는 집도 있어서 상주한다. 예전에는 하이 시에라 캠프도 있어서 숙박을 제공했으나 건물이 다 무너져가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의 음식이 있는 buck creek을 향해  출발. 여기서부터는 내리막이라 쉽다. 

    buck creek 다리 아래에는 자연이 만든 물 웅덩이가 많아서 머리도 감고 발도 담그고 유유자적 놀기 좋았다. 어제는 길에서 만난 이제 대학 간다는 아이 둘이 여기서 워터 슬라이딩 하고 놀고 있었던곳. 


    베어 락커에는 우리가 남기고 간 음식이 그대로 있었다. 휴우.
    캠프 싸이트는 트레일에서 보이는 두개 싸이트 외에도 안쪽에 숨겨서 안 보이는 싸이트도 4-5개쯤 되어서 여기서 캠핑하기 좋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내일 내려가는 마일을 줄여보려고 더 걷는다. 

    오후 2시가 되어 가니 처음으로 반대쪽에서 오는 하이커를 만나고 곧 3-4 그룹을 더 만나는걸로 오늘 사람 구경은 끝. 

    우리의 캠프 싸이트는 트레일 헤드에서 6마일 지점.
    여기에 베어 락커가 있다고 되어 있어서 온건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멘붕.
    우리는 곰통 들고 온게 두개인데 하나는 안 열리고 한개만 쓸수 있다. 사람은 셋, 쓰레기도 이미 너무 많은데 쫌 걱정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6마일을 더 걸어 갈 수도 없고... 

    위스키도 가져왔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마실 생각도 않았고 오늘은 살짝 맛 만 보는데도 우와 독하다. 

    저녁을 만들고 먹고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
    해가 지고 다들 텐트로 들어간다.

    Day3
    새벽 4시 30분 커피를 만든다. 오늘은 6시 출발 예정. 
    그러나 6시 20분 출발. 
    3마일쯤 가다보니 뒤에서 어떤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다. 이제 막 해 떴는데 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지? 
    너 어디서 왔니 하고 물어보니 자기는 밤새 걸었다고. 허거. kern river 에서 걸어왔다고 했다. 얼마나 먼건지. 정말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어제는 6일째 걷는 솔로 여자를 길에서 스쳤는데 130마일째라고 했다. 완전 걸 크래시.

    8시 40분에 주차장에 도착.
    푯말이 있어서 보니 kern river는 34마일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34마일을 밤새 걸었다는 말인가. @@

    이상 끝

    Lone pine bridge
    Hamilton creek water falls - water crossing
    Hamilton creek, above the water falls
    Vahalla, towards the lake
    Lower Hamilton lake
    Last ray on the granite walls, Hamilton lake
    Hamilton lake morning
    Which one?
    Long water fall right above the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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