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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Happier camper HC1 2023. 11. 15. 02:28

    그냥 마음이 원하는대로 한다면 주말이면 아무것도 안하고, 나중에는 시간만 지나고, 잘 쉬었다는 기쁨도 없이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시간만 아쉬워할것이 분명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올까요? 를 보다가 주인공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신발만 벗어두고 들어와서 대자로 누워있는 장면을 보고 키득 웃었다. 그게 바로 몇달간 내가 하던 일이었다. 여름 내내 집에오자마자 대자로 누워서 어휴 힘들어를 연발하다가 10분은 지나야 겨우 일어나곤했었다. 

    집에와서 하던 피아노 연습을 안한지도, 매일하던 달리기를  중단한것도 그 즈음이었던거 같다. 전화기 충전 눈금이 뚝뚝 내려가는것처럼 매일 에너지 레벨은 뚝뚝 내려갔다. 그나마 여름은 해라도 길지, 지금은 오후 5시 30분이면 어둑어둑 해서 저녁 7시면 깜깜한 한밤중 같아서 쉬어야할거 같아서 그냥 쉰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매일 겨우 할것만 하고 지내고있는데, 뭔가 이렇게 매일 시간을 낭비하면 안될거 같은 생각이 든다.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한다는것이 문제인데, 뭔가 새로운걸 배우든지, 밖에 나가서 하는걸 하긴 해야할거 같다. dont waste your youth 라는 말은 젊은이에게만 한정된 말은 아닌거 같다.

    이렇든 저렇든 시간은 잡을수없고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후회가 될때가 많다. 후회하지 않는 삶? 그런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유니콘. 

    아무것도 안 하는것이 가장 쉽지만, 예전에 예약해둔 캠프그라운드에 갔다. 하이킹도 안하고, 가서 바다보면서 멍때리다가 책 읽다가 뜨개질 하다가 오는 일정이었다. 원하는대로 다 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해변에 앉아서 책 읽고 뜨개질 많이 하고 주말을 보냈다. 책 읽는것은, 노안이라 실내에서 안경을 끼고 읽다보면 집중이 되지 않는다. 자연광으로 밝은 야외에서 책의 활자는 선명하게 보인다. The High Sierra: A Love Story by Kim Stanley Robinson, 에세이 형식이라2-3장 읽으면 챕터가 넘어간다. 어떤 부분은 두번씩도 읽어본다. 작가가 7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에라에 같이 갔던 친구들, 라우트, 빙하시기를 거쳐 형성된 높은 피크, 알파인 호수, 고갯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고, 이제는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친구들과의 시간과 그곳을 다시 방문 했을때의 쓸쓸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번 캠프그라운드는 north beach campground, 피스모 비치,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싸이트도 널찍하고 해변 바로 앞이라 밤이면 파도 소리에 잠이 든다. 저녁에 해질때의 아름다움과 아침에 햇살에 붉게 물든 파도를 보는건 명상하는 느낌이다. 

    작년에 왔다가 피스모 조개가 쉽게 잡히는것도 알았고, 올해는 낚시 면허를 사서 남편은 썰물때 10개를 획득했다. 사이즈가 4.5 인치가 넘지 않으면 다시 보내줘야 하는데 대부분 보이는건 그 크기에 미치지 못해서 보내줘야 했다. 

    겨울이면 오는 monarch butterfly들이 해가 뜨고 따뜻하면 날라다니는걸 볼 수 있는데 나비가 날라다니는걸 따라가다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오는길에 들었던 스텔라 장의 우루루쾅쾅, 이게 노래 제목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수 있을까 싶게 좋다. 몇일째 머리에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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