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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파라히리 A temporary matter
    읽고 본거 2016. 6. 24. 06:45


    일시적인 문제로 번역된 interpreter of maladies 단편집에 실린 첫번째 단편. 이사전 예전 블로그에 있던거. 


    장편 소설 저지대를 읽은 후에 도서관에 단편집을 홀드 해 두었다. 책은 총 200 페이지쯤 될까? 생각보다 얇은편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거 같다. 

    제일 먼저 나오는 단편이야기는 temporary matters. 짧고 영어도 쉬운편이고 꼬아놓은 문장이 없어서 쉽게 술술 익힌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요약하자면 한 집에 살고 있는 쇼바와 슈쿠마 부부는 작년에 아이를 사산한후에 대면대면 서로 말도 않고 지난다. 이 소설은 
    전기문제를 고칠려고 시에서 5일간 매일 8시부터 정전이 된다는 공고가 온거부터 시작된다.

    The notice informed them that it was a temporary matter: for five days their electricity would be cut off for one hour beginning at eight P.M. 

    이 두 부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아내는 낮에 직장가서 일하고 남자는 하루 종일 아무데도 안나가고 집에서 일하며 저녁 식사도 따로 한다. 그래서 전기가 나가게 되면 둘이서 밤에 뭘하나 잠시 고민에 빠진다. 

    아내 쇼바는 원래가 꼼꼼하며 (직업이 책 교정봐주는 사람) 미래에 대해 준비도 잘 하는 편이라 아이 낳기전까지는 해마다 피클도 몇년을 먹을 만큼 준비하고 팬트리도 항상 꽉꽉채워두고 냉동고도 항상 먹을것으로 가득했다. 

    작년에 아이 출산일을 몇일 앞두고 남편은 볼티모아로 출장을 가게 된다. 비행기를 타고 출장지에 도착해서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는걸 알게되고  아내가 있는 병원으로 갔지만 아이는 죽어서 태어났다. 

    이때부터 둘은 대면대면하게된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집을 돌면서 물건들을 던지고 애기방에 들어가는것도 불편해한다. 아내가 아기방에 가는걸 싫어하는걸 알고 남편은 아예 거처를 그 방으로 옮긴다. 아내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아내가 물건을 마구 집어 던지고 울고할때 이미 "연애시대"가 생각이 났었다. 내가 가장 사랑한 드라마. 손예진이 피클병을 못 열어서 화를 막 내다가 벽으로 던지는 장면이 기억났다. 그리고 그 이유도 비슷했다. 아이는 사산됐고 남편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아이가 죽어서 태어날때 남편은 옆에 없었다. 

    이게 사건의 발단이었고,
    둘은 정전을 계기로 매일 저녁에 앉아서 촛불만 켜둔채 마주하게된다. 뭘 얘기할것도 없이 앉아 있는 남편에게 아내는 우리 서로에게 한번도 얘기한적없는 이야기를 하나씩 해보자고 얘기한다. 

    먼저 아내가 한가지를 이야기를 시작한다. 만나지 얼마 안됐을때 그의 집에가서 그가 전화하는 틈을 타서 연락처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지 찾아봤다는거. 남편은 비슷한때 둘이 식당가서 밥먹고나서 팁을 주는걸 잊어버려서 그 다음날 택시를 가서 팁을 주고 왔다는 얘기를 한다. 쇼바가 왜 잊어버렸냐고 묻자 그녀에게 너무 집중하느라 잊어버렸다고 얘기했던듯. 그렇게 둘은 식사를 마치고 전기가 들어온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서로에게 얘기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나씩하게 된다. 5일째 되던날, 남편은 마켓에가서 와인도 2병이나 사고 요리에 필요한 새우도 사가지고 온다. 집에오니 전기 공사는 끝나서 정전은 이제 없을거라는 쪽지가 와 있다.

    정전은 없었지만 전기불을 끄고 촛불을 밝힌채 둘은 식사를 끝내고 와인 한병을 다 마셨다. 아내가 불을 키고 내 이야기를 잘 들으라고하며 말을 시작한다. 아내가 작년에 똑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적이있다. 나는 아이의 성별에 대해 미리 알고 싶지 않고 surprise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을 해서 검사를 할때도 성별을 알려주지 말라고 얘기를 했었다.

    아내는 자신이 살 아파트를 알아봤었으며 좋은 곳이 마침 나와서 이사를 나갈것이라고 했다. 남편은 몇일간 아내와의 대화를 이제 상처가 좀 아물었었을까 했는데 아내가 별거를 할 얘기를 하자 놀랐다. 그는 이제껏 자신이 아내에게 말하지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한가지를 시작한다.

    그가 출장에서 돌아왔을때 아이는 죽었지만 화장전에 죽은 아이를 안아보았다. 굳이 그럴려고 한건 아니지만 의사가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하여 간호사가 아이를 데려갈때까지 혼자 그렇게 가슴에 안고 있었다. 그때 아내는 잠들어 있었고 아기는 깨끗이 닦아져 있었다. "아기는 남자 아이였어"라고 말한다. 죽은 아기를 간호사에게 넘겨주며 남편은 이 이야기를 절대 아내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된다. 이는 그가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으며 아내가 성별은 정말 surprise로 남겨 놓기를 원한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불을 켜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 앉는다. 남편도 그녀와 식탁에 앉아 둘은 같이 울기 시작한다.


    마지막 한 페이지는 연애시대에서 감우성이 아내에게 이야기 해주는것이랑 많이 아주 많이 비슷했다. 손예진은 남편이 자기가 잘때 와서 죽은 아이를 안고 울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혼자 그 고통을 다 감당했다고 힘들어했고 치유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둘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울고 하는 장면에서 소설을 끝이난다. 

    연애시대는 10년전 드라마이지만 내가 정말 많이 아끼고 좋아하는 드라마였다. 아직도 내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중에 첫번째라고 꼽는다. 줌파라히리의 마지막 장면과 이야기 구성이 너무 비슷해서 찾아봤다. 

    줌파라히리의 소설집은 99년도에 나왔고 연애시대 원작은 일본소설인데 98년에 나왔다고 되어 있다. 처음에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연애시대가 모티브를 배낀거라고 생각했는데 원작이 먼저 나온거다. 그럼 줌파라히리가 도용한건가? 아니면 우연인가? 
    연애시대를 보지 않았었더라면 완전히 더 큰 감동이었을텐데 이야기가 겹쳐져서 감동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잘 쓴 소설임은 틀림없다. 쉽게 쓴 소설인데도 큰 여운을 주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페이지는 손수 타이핑했다. 

    He'd arrived too late from Baltimore- when it was all over and she was lying on the hospital bed.
    But he hadn't.
    He'd arrived early enough to see their baby, and to hold him before they cemented him.
    At first he had recoiled at the suggestion, but the doctor said holding the baby might help him with the process of grieving.
    Shoba was asleep.
    The baby had been cleaned off, his bulbous lids shut tight to the world.
    'our baby was a boy' he said.
    'His skin was more red than brown. He had black hair on his head. He weighed almost five pounds. His fingers were curled shut, just like yours in the night'
    Shoba looked at him now, her face contorted with sorrow. He had cheated on a college exam, ripped a picture of a women out of a magazine.
    He had returned a sweater and got drunk in the middle of the day instead. These were the things he had told her.
    He had held his son, who had known life only within her, against his chest in a darkened room in an unknown wing of the hospital. 
    He had held him until a nurse knocked and took him away, and he promised himself that that he would never tell Shoba, because he still loved her then,
    and it was the one thing in her life that she had wanted to be a surprise.
    Shukumar stood up and stacked his plate on top of hers. 

    Shoba had turned off the lights.she came back to the table and sat down, and after a moment Shukumar joined her. They wept together, for the things they now 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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