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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드 티톤 2-3일차, 강추하는 Taggart lake trail
    여행 2016. 7. 14. 02:29

    6/14/2016 (6일차)


    어제 레인저가 알려준대로 아침에 일찍 나서서 8시에 Jenny lake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공사중이라 자리도 많이 없는데다가 이 곳이 그랜드 티톤의 가장 인기인 hidden falls와 inspiration point trail을 가기위한 배를 타는 곳이라 아침 9시면 이미 주차장은 다 찬다고 하였다. 듣기로는 저녁 6시까지 배가 운행한다고 했던거 같은데 가보니 7시라고 한다. 우리는 오전에 하이킹 마치고 돌아올 계획이라 가자마자 표를 사서 (왕복은 손등에 도장 찍어줌) 배를 탔다. 일찍이라 그런지 암벽 등반을 하는 그룹 하나랑 몇명이 더 타고 배는 자리가 남아서 금새 출발했다. 배는 작지만 자주 왕복해서 금방 탈 수 있는거 같았다.약 10분정도 지나니 반대편 트레일 헤드에 도착. 마침 hidden water falls쪽은 공사를 해서 막아서 못 간다고 한다. (왜 이렇게 공사 하는데가 많은거냐)

    그리하여 inspiration point로 출발. 

    약 1마일 정도 거리. 쉽게 금새 올라갈 수 있다. inspiration point에서 보이는 제니 레이크는 마치 레이크 타호 근처 산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 모습이라 크게 감동은 없었지만 가는 길에 보이는 콸콸 쏟아지는 개울물은 굉장히 좋았다.

    inspiration point만 다녀오기에는 너무 심심한듯하여 cascade canyon trail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이곳은 단방향 3마일이고 2마일 정도 가면 grand teton 피크가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인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른 하이킹 일정이 있어서 0.5마일 정도 더 들어가보고 맛만보고 나오는걸로 했다. 

    내려오는 길은 인산인해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줄을 서서 올라오고 있었고 inspiration point는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다. 조용히 즐길 그런 분위기와 거리가 멈. 일찍 오길 잘했다고 혼자 칭찬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서 레인저에게 추천받은 Taggart lake trail로 향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랜드 티톤을 배경으로 피크닉 테이블 2개가 있어서 좋은 풍경을 배경으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주차장은 꽉 찼으나 제니레이크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한 30대 정도? 


    레인저가 이곳에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큰 곳이었다. 짧은 거리로 왕복을 하면 3마일 루프로 돌면 4마일 거리이다. 우선은 아이 컨디션이 어떨지 몰라서 짧은 트레일로 시작했다. 호수까지 1.5마일이다. 초입부터 계곡물이 콸콸 내려오는 계곡이 있다. 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고 놀다가 다시 하이킹을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 (white birch tree)숲을 지나고 야생화들이 이쁘다. 가을에 오면 얼마나 더 이쁠까 생각해본다. 1.5마일은 금방이었다. 곧 호수가 보였고, 호수에 비친 그랜드 티톤 피크는 상투적이지만 정말 그림같다. 


    비치는 보이지 않았지만 군데 군데 호수가의 바위에 쉴 곳이 있었다. 호수가 산위에 있어 이 물이 크릭으로 내려가는데 이름은 Beaver creek. 비버가 사는곳인가? 크릭을 건너는 다리에서 보이는 호수는 아름답다. 동네 아이들이 뱀을 잡고 놀고 있었고, 하하, 뱀.. 물뱀이었다. Marmot한마리가 겁도없이 사람들을 졸졸 따라 다니다가 먹을것을 주지 않으니 다리를 건너서 사라진다. 다리위에서 경치를 한참 즐기다가 바위 하나를 찾아서 앉아 호수에 발을 담가본다. 누가 누가 더 오래 물에 있나 게임도 해보고 놀다가 비가 두둑 떨어지기 시작해서 아쉽지만 내려가기로 했다. 그랜드 티톤중에 가장 좋았던 하이킹 트레일이자 풍경이 이곳이었다.

    내려오는길은 쉬울거 같아서 2마일 좀 넘는 반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름은 Beaver creek trail. 정말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건 이 트레일이 정말 정말 아름답다. 자작나무가 나오는가 하면 곧 풀이 가득 덮힌 언덕이 보이고 그 배경으로 보이는 티톤은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비버는 보지 못 하였지만 크릭도 아름답고 야생화도 많이 즐겼다. 야생화가 잔뜩핀 언덕에서 올려다본 산도 멋지다.



    오늘 벌써 하이킹을 7마일이나 했으므로 약간 피곤해졌다. 다시 호텔로 가기로 하고 가는길에 Mt Signal을 차로 올라가서 snake river 쪽과 그랜드 티톤쪽을 모두 구경하였다. (좋긴한데 시간없으면 굳이 안 가도 될거 같음)


    오는길에 아쉬워서 어제 들렀던 oxbow bend에 들렀다 호텔에서 해 지는걸 보기로 했다. Jackson lodge는 그랜드 티톤과 모란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여 저녁과 아침에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저녁은 바에서 와인 시켜서 석양을 감상하는 이들도 많다. 이날은 노을 없이 해가 져서 해가지자말자 방으로 돌아왔다. 







    Inspiration point 

    White birch trees on the way to Taggart lake

    girls on the rock

    Teton peak from Taggart lake

    Teton peak from Beaver creek trail 



    6/14/2016 (7일차)


    Teton에서 마지막 날이라 아직 못 본 곳들을 마저 다 보고 가기로 한다. Jackson lodge 식당이 아침에 뷰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아침은 부페로 하기로 했다. 음식은 별로였고 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창문쪽은 2인용 테이블만 있었고 3인 이상은 창문 바로 앞이 아니라 좀 아쉬웠다. 굳이 여기서 먹을 필요없이 바로 앞 커피집에서 빵이랑 커피 사서 뷰가 좋은 쪽 로비 의자나 벤치에서 즐겨도 좋을듯.



    티톤은 옐로우스톤보다 규모가 많이 작아서 남북을 가로지르는 두개의 도로를 돌면 대부분 구경은 다 할 수 있다. 어제는 안쪽 도로로 많이 구경했으므로 오늘은 바깥족 도로를 북쪽부터 내려가기로 한다. 


    lookout이 가는 중간중간에 많아서 차 세우고 구경하기 쉽다. 처음은 oxbow bend (와.. 매일 갔음) 근처 snake river들어가는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봤다.  강이 굽이 굽이 돌아거 가는 풍경이 좋았고 사람들이 한명도 없어서 조용하게 즐길 수 있었다. 정말 조용했다. 시간이 있었으면 더 있다 갔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장소로 떠났다.


    중간 중간 쉬다가 아담 엔젤스가 찍은 사진으로 유명한 snake river outlook에서 사진과 비슷한 위치에서 사진찍고 근처 언덕 위에 있는 triangle X ranch라는 곳을 들어가봤다. http://trianglex.com/ 겉에서 보면 럭져리 리조트 같이 생기지 않았으나 안에 들어가보니 마치 일본의 료칸처럼 하루 세끼를 주고 horse riding같은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다른 액티비티 포함) 하는 엄청 비싼 랜치였다. 가격표는 1주일에 한명당 1800불이었음. 처음에는 3명에 1800불인줄 알고 와 좋다했는데 1인 가격. 가족이 운영하는 곳.


    이곳을 떠나 Antelope willow flat 이라는 곳으로 가본다. 이곳은 레인저가 sage bush가 많은 곳이라고 하여서 크게 기대 안하고 갔는데 Grand teton하면 많이 보이는 old barn들을 배경으로 티톤을 찍은 사진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1900년 초반에 몰몬 교도들이 모여 살던곳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관광지로만 남겨둔듯. 이 사진은 triangle x ranch화장실 들렀다 찍은 사진이 화장실 벽에 걸려있어서 특히해서 찍어뒀었는데 똑같은 곳. 가장 유명한 barn은 Monton Barn 이라고 mormon row초입에 있는 건물.



    점심은 Moose visitor center 근처에 있는 Dorans 길 (snake river 옆)에 있는 델리에서 베지 샌드위치를 샀다. 일주일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 이 집 샌드위치였다. (옐로우스톤 그랜드 티튼내에서는 음식 기대치를 낮추시라). 샌드위치를 사서 moose visitor center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고 애가 gift shop구경을 가고 싶대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기념품 몇가지를 사고 밖을 걸어 주차장으로 가고 있는데 누가 남편을 부른다. 하하.. 정말 남편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랑 와이프이자 친구인 페기랑 이번에 대학 들어간 딸 셋이 주차장에 서 있는것이다. 세상에.. 보스톤에서 솔트 레이크 시티로 비행기 타고 어제 도착해서 차 타고 이제 그랜드 티톤에 들어와서 지도 찾으러 왔다는 거다. 정말 타이밍이란...


    친구네가 colter bay에 숙소를 잡았다고 하고 우리도 마침 colter  bay에서 hiking을 생각을 하고 있어서 같이 하이킹을 하기로 하였다. 남편이 오기 전부터 Beaver노래를 하고 Beaver dam을 보고 싶다고 했기때문에 비버 댐이 있다는 곳을 수소문하여 swan lake로 가는걸로 하였다. 우리가 정한 트레일은 colter bay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swan lake와 heron lake를 지나 jackson lake 로 돌아오는 3마일이었다. swan lake를 지나는데도 비버댐은 보이지 않고 (사실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긴지도 모름) 단체로 사진찍고 쉬는데 남편 친구가 저기 비버댐이 있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자세히 보니 멀리 creek으로 물들어오는곳을 나뭇가지로 가로질러 막아 놓은것이 보인다. 망원경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좀 더 걸어서 heron lake에서 독수리가 물고기 한마리를 채서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장면도 보고 모란봉이 비친 잭슨 레이크 감상을 하며 하이킹을 끝냈다. 저녁은 카페에서 같이 먹으며 이 남자들 끝없는 수다를 들어야 했다. 그 집 딸은 내가 처음본게 5살때. 정말 고집이 세고 많이 우는 아이였는데 이제는 숙녀가 되어서 수줍고 잘 웃는 이쁜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나도 저런때가 있었나 싶다. 아직 세상 때를 안 묻힌 귀여움... 앞으로 펼쳐질 기쁨과 행복과 슬픔과 좌절등을 겪으면서 지금은 표정은 많이 바뀔테지만 한번밖에 없는 귀중한 시간을 맘껏 즐기고 젊음도 즐기길.


    우리는 집으로 가기전 옐로우스톤에 하루 숙박을 정해놓아서 아쉽지만 저녁 해가 지기전에 길을 떠났다.








    Grand Teton view from Jackson lake lodge lobby

    oxbow bend view again

    Old barns (Antelope willow flat)

    Heron pond 

    Beaver dam (swan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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