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레이크 타호 - 겨울
    여행 2017. 2. 21. 10:20

    근처에 가장 만만하게 사계절 아무때나 갈 수 있는곳 중에 한곳인 레이크 타호. 이번 겨울은 눈이 요 근래들어 가장 많이 내렸다. 어느날은 3피트 눈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눈 3피트면 내 허리까지 정도 일텐데 이게 과연 말이 되는건지, 내가 잘 못 알아들은건가?


    도서관에서 빌려간 책은 작년 3월 타호가면서 빨책에서 다운받아 가서 운전하면서 들은 책, 색채가 없는 으로 시작하는 하루키씨 책. 딱 100쪽 읽고 돌어왔다. 책은 상당히 재미있는데 하루 종일 나돌아 다니느라 못 읽고 전녁에는 집에 없는 food channel 정말 말도 안되는 쇼를 아이랑 낄낄거리며 보느라 못 읽고. 


    이번은 스키도 안타고 하이킹도 거의 못하고 그냥 별거 안하고 눈 실컷 보고 지내다 온 아주 짧은 여행. 여행기 남길것도 없지만 나중을 위해 몇자 남겨본다.


    1. 스키 x

    날씨는 진눈개비가 온다고 해서 안했는데 결론은 날씨가 좋았다. 

    아침에 트레일 가는길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만 보면 마음이 설렌다.


    2. 하이킹 x

    스키를 안하고 eagle lake trail을 가기로 결정했다. 여름에도 안가본곳을 뭔 재주로 가겠다고 결심을 한건지. 아침 9시에 트레일 헤드에 도착하니 차들이 제법 있었다. 89 하이웨이는 거의 매해 닫았던거 같은데 올해는 눈이 많이 왔는데도 열려있었다. 

    트레일 헤드를 지나고 눈이 잔뜩 쌇여있는 산은 발자국들이 지난밤에 살짝 내린 눈에 덮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도 없었다. 다행히 구글 맵이 되서 열어서 gps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갔다.

    0.5마일쯤 가니 다리가 하나 나왔고 나는 계속 가자고 이야기 했지만 딸을 다리 앞에 서서 안간다고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를 하고 있었다. 몇 분을 실랑이 하다가 화를 확내면서 가지말자하고 말았다. 나중에 화낸거는 후회함. 그냥 안가면 되지 왜 화를 내느냐고.


    근처에 vista point에 벤치 두개가 있었고 눈 삽으로 눈을 퍼서 놀고 있으니 아웃도어 용품 브로슈어에 나올법한 언니 둘이 스노슈잉을 하면서 온다. 

    니네 레이크 갔다왔니? 라고 했더니

    가는길에 아주 경사가 급한곳이 있어서 돌아왔다고 한다. 

    울 따님 환하게 웃으신다. 

    스노슈잉도 못 가는걸 그냥 부츠만 신고 무슨수로 가남.

    그래도 아쉬웠다.


    다음에 가면 스노슈잉

    gps 맵 되는 기계를 하나 준비해서 가겠음.

    그 전에 여름에 그 곳을 탐사.


    이글 레이크 parking lot 에 차세우기전 89를 가면서 지나가면서 내려다 보이던  cascade lake 는 꽁꽁 얼어서 하얀눈에 덮여 있었다. 순간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건만.





    첫날은 공항을 들렀다가 늦게 출발해서 오후 3시에 레이크에 도착했다.

    근처  tahoe key에 차를 세우고 0.5마일을 걸어 비치까지 갔다.

    개 끌고 오는 사람도 많았고

    주차를 하고 보니 앞차에 젊은 남녀가 트렁크에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우리도 한 15년전에 라면먹을 때는 그렇게 해변가에 차 세워두고 백만불짜리 뷰를 보면서 먹던 때가 있었다고 남편이랑 먼 옛날을 회상했다. 






    비치에 도착했을때는 오후 4시경 이제 해도 약간씩 내려가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작은 얼음 뭉치를 호수에 던져본다. 스노우 볼은 물에 퐁당하고 들어갔다가 금새 올라와 물에 떠 있다. 한개 두개 열개를 던져본다. 



    Mt.Tallac은 구름에 덮혀있다.

    이곳을 겨울에 snowshoeing 오르는 용자의 글을 얼마전에 봤다.







    그러다가 이글루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작은걸 만들기 시작. 서로 서로 눈을 뭉쳐서 베이스를 만들고 작은 이글루를 만들었다.



     




    이글스 레이크 가는 트레일. 트레일은 눈에 다 덮혀있고 구글 지도 보면서 대충 따라갔다. 


    하이킹을 포기하고 Tallac history museum쪽 길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비치쪽으로 갔다. Camp richardson쪽에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여름에는 예전에 여기서 카약을 타고 티 하우스가 있는 에머럴드베이에 간적이 있다. 



     




    이번에는 어제보다 좀 더 큰 사이즈의 이글루를 만들었으나 여전히 어른한테는 작다. 사과가 들어가면 딱 맞는 사이즈. 안은 바람이 없어서 따뜻하고 포근했다. 정말 에스키모는 얼음집에 살았던것인가? 생각만해도 한 겨울 영하 날씨에 얼음집에 사는건 나는 못 할거 같다.



     



Designed by Tistory.